오후7시경 아군 경계GP에서는 북새통을 이루었다.
40여명 수용할 GP에 호송대대 소속 우리소대와 구조중대를 수용하여 포화 상태를 이루었다. 결국 전시빼고는 한번도 없다던 야간GOP통문개방을 한다는 전통이 내려왔다. 우리소대와 구조중대는 야간8시를 기점으로 보급로를 통해 GOP라인을 빠져 나간다는 계획를 세웠다. 사실은 황규원 병장과 김상균 상병의 부상상태가 심각한 지경에 이뤄 빨리 호송해야 한다는 GP의무병의 말에 이쪽라인의 사단과 군단의 결정이 있었는 모양이다.
부상자와 이필원하사의 주검은 구조중대가 운반을 맡았다.
하얀마스크와 들것, 그리고 운반병의 A급 전투복은 경계GP에서 지원 받았다.
GP소대원의 숙연한 경례를 받으며 GP통문을 빠져나와 산허리를 돌고 GOP라인 중간쯤 향하고 있을때 였다. 구조중대장의 정지신호와 함께 산 허리 밑에서 불쑥 한무리의 군인들이 쏟아져 올라왔다. 평상시 같으면 모두들 총신을 겨누었을 상황이었지만 이런상황에선 모두들 멍하니 바라만 봤다. 이윽고 구조중대장 이하 간부들은 우리들에게 ‘아군이며 같이간다’ 라고 명하고 이동을 시작했다. 선두엔 구조중대 후미엔 우리소대가 대오를 이루었고 이들이 중간대열에 합류 했다.
이들은 누굴까?
어디서 본듯한 ....‘아! 그렇구나!“
그랬다. 이들은 침투 특작원들로 359GP에 있다가 작전이 취소되어 우리의 후미대열에 합류하여 빠져나간다는 전통이 구조중대로 내려간 모양이었다. 30여분 남짓 거리가 30시간 거리 느낌으로 다가섰다.
이윽고 GOP 통문이 열렸다.
3.8선 관문 이라 칭하는 이문만 통과하면 우리의 안전을 대한민국이 보장 하리라.
빨리 빠져나가리라.
통문 밖에는 사단 엠블런스 2대와 60트럭이라 불리는 사단 호송트럭2대와 GOP경계 대대장차로 보이는 사륜짚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 나오면서 번호를 외쳐 주십시오”
통문관할 소대장인듯한 중위가 우리대열에 대고 소리쳤다.
그러나 우리는 구조중대장의 지시에 따라 아무도 번호를 외치지 않았다.
통문관할 소대장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며 일반 사병에게 쌍욕을 하기 시작했다.
“야 이시끼들아! 번호를 붙이란 말이야! 내말이 말같지 않아 앙”
“야 빨리 통문닫고 이 병력 이지점에서 통과 못하게해!”
통문관할 소대장이 악을 써대고 통문관할 중대장과 대대장이 나서며 우리에게 규정을 지킬 것을 강요 하였다.
우리는 통문을 빠져나와 일단 대오를 갗춘뒤 멈춰섰다.
구조중대장과 통문관할 대대장이 저쪽에서 귓속말을 주고 받을 무렵
“ 어! 소대장님! 들어갈땐 전체 병력 48명인데.. 지금은 54명 인데요!”
통문관할 소대원 하나가 우리대대 병력을 재빠르게 세워 보았던 것이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침투특작원은 통문으로 통과하여 들어온 것이 아니라 중부전선 철조망을 뚫고 이쪽까지 도보로 왔을테니까. 그래서 구조중대장이 우리에게 번호를 붙이지 마라 했으니까!
그때였다.
침투특작조의 한대원이 뛰어 나갔다.
“ 야 시키들아! 지금 아군 희생자와 생명이 오락가락 하는 병사 있어! 그런데 규정 지키라구. 야! 아까 우리들 대가리 수 세워본놈 나와봐! 내가 너에게 확실히 숫자공부를 시켜주지!” X반도에서 벌목도 같은 대검을 꺼내어 통문소대장이 서있는곳으로 던졌다.
놀란 소대장이 비껴서고 커다란 통문소대 안내 게시판에 꽃혀 대검이 부르르 떨고있었다.
대검은 정확히 ‘경계철저’ 라는 표지판 정 중앙에 꽂혔다.
잠시후 정적이 흐른후 대대장과 구조중대장이 달려왔다.
“ 이게 뭔짓이냐! 아군의 희생자를 나두고, 그리고 통문 소대장! 야간에 소음 내라고 했냐?
그리고 누가 이병력을 센거야? 숫자도 못 세는 멍청한 놈! 내기 금방 세어도 48명이야!“
통문관할 대대장은 짐짓 위엄을 갖추는듯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통문소대장은 빨리 사과하고 아까 대검 던진놈은 다시 찿아가! 한번만 더 이런일이 있으면 전부 영창이다!” 통문관할 대대장의 명령에 이내 사태를 수습 해버렸다.
군대란 이런걸까!
규정을 지키려는 자와 규정을 만들고 그걸 명령으로 묵살하려는자!
우리는 미등켠 차량을 타고 통문관할 병력의 ‘받들어 총’ 경례를 받으며 빠져나오고 있었다.
일단 GOP사단 포병대 연병장에 도착 하였다. 거기서 군단에서 나온 병기계한테 우리의 관물을 넘기고 다른 차량에 올라탔다.
부상자2명과 이필원하사의 주검은 헬기에 실렸다.
어느 눈치 없는 포병대 경비대원이 헬기를 가리키며
“ 야, 누군지 좋겠다. 헬기도 다 타보네” 라고 했다가 우리소대 선임하사에게 걸려 묵사발이 됬다.
어제까지 보던 사람중 한 사람은 죽고 한사람은 평생 장애자로 살아가고......
‘내가 오전에 먼저 근무 했다면?....’ 이게 군대란 말인가?
이동중인 차량에서 난 알 없는 눈물이 났다.
소대장이 외쳤다.
“이동중에 군가한다. 군가는 진짜사나이! 요령은 악에서 깡으로! 군가시작! 하나.둘.셋.넷!”
우리는 을씨년스런 우리의 예비대 막사에 도착하여 목욕탕에서 몸을 씻고 취침에 들어갔다. 잠결에 누군가 수근거렸다. “ 내일부터 어떻게 취조를 받을련지 ”
다음날 우리는 임무 보안사항에 대하여 다시한번 대대장한테 교육 받았고 곧이어 보안사에서 나온듯한 사복헌병에게 일대일 조사를 받았다.
보안사직원은 그날 사고경위만 집중적으로 묻고 침투특작조에 대해서는 엉뜽한 질문의 강요만 하였다 “ 그날 그일대주변에는 사고소대원 말고 없었지? 그렇지? ”
“ 너희는 전날 도랑관측을 계속하다가 다음날 교대조로 투입되는 순간 그렇게 된거고....”
5일간 똑같은 질문에 대한 진술서 및 답을 강요하였고 토씨하나 틀리면 눈에 불을 키고 다시 질문을 하였다. 주야에 걸친 심문에 지쳐갈 무렵 다시 군 헌병대가 들이닥쳐 사고경위를
캐기 시작햇다. 그들은 일주일 전에부터 병력이동을 자세히 물어왔고 침투특작조에 대해선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보안사 심문의 답을 외우다 시피 한 결과 헌병대와 보안사 심문결과는 같은결로 판명되었다.
먼저 간 전우들에게 미안한 일이었다.
훗날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이필원하사는 국립묘지에 안장되었고 김상균상병은 왼쪽 무릎이하를 절단한 1급 상이군인이 되었으며 비교적 멀쩡하게 느껴진 황규원 병장은 뇌진탕 후유증으로 언어 및 하반신 마비 2급 장애진단을 받고 전역하였다.
일단 우리소대는 사고 후유증으로 와해되었다.
소대장 및 나와 몇 명은 전출을 받았고 경비중대와 호송대대는 통합되어 사단소속 특공연대로 창설되었다.
나의 1989년7월의 여름은 그렇게 지나갔고 난 다시 군단 병기계 관리사병으로 보직을 받아 군생활을 1991년 3월에 마무리 할 즈음 해군전단장이 옷 벗은 사건이 생겼다.
괴선박 한척이 속초항 에서 해안을 따라서 남측 NNL을 넘어서 북한 NNL까지 대낮에 운항한 사건 이었다. 결론적으로 괴선박은 우리어선으로 어부들이 선상에서 모두 술에 취해 잠든사이 북쪽으로 운항된 사건으로
해군 레이더 부대는 이러한 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해안 경비소초에서 조차 대낮에 북쪽으로 가는 선박이 있을까 하는 의심에 그냥 흘려 보냈었다.
괴선박은 결국 동해안 최북단 GOP 소초에서 육군 경비병이 해안쪽을 우연히 바라보다 발견 하였고 정지신호를 소초와 해안의 승전포로 운용되는 M24탱크 포격으로 하려 했으나 정비불량 및 고장으로 못하다가 급한김에 전시관에 전시중인 50MG를 그대로 사격하여 괴선박이 소리에 놀라 다시 기수를 남으로 돌린사건 이었다. 선박월북을 막은 육군 경계병의 지혜로움보다 군전시관이 아수라장이 되고 해군의 전단장이 좌천되는 행정업무가 더 복잡했다.
6편에서 계속
* 6편에서는 부터는 무기 로비스트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살며 사랑하며 누군가를 배신해야될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 뒤돌아 보게 하는 자전적 소설 입니다. 그동안 심경의 변화가 많아 제대로 쓰지 못했네요! 죄송하구요 1주일에 2편정도 올릴께요 졸필을 읽어 주셔셔 감사하구요 다음편을 많이 성원 해주세요
잭니콜님 고대한던 글을보게되어 감사합니다^^ 저도 군복무중 3번에 사망사고 의험이 잇었지만 이것은 잭 니콜님과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미군 A10기로부터 실제 공격받은 비행기록을 발표하지요 위협사격당한 민간인은 한국에서 제가 최초일겁니다 미군 비행기록에는 남아있으니 나중에 사실인것도 확인될겁니다^^그리고 다음편도 기다리니 얼릉^^
첫댓글 ^^ 좋은글 잘읽고갑니다.. 다음편 기대해볼게요.. 수고하셨구요.. 늘 건강하세요 ^^*
잭니콜님 고대한던 글을보게되어 감사합니다^^ 저도 군복무중 3번에 사망사고 의험이 잇었지만 이것은 잭 니콜님과 개인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미군 A10기로부터 실제 공격받은 비행기록을 발표하지요 위협사격당한 민간인은 한국에서 제가 최초일겁니다 미군 비행기록에는 남아있으니 나중에 사실인것도 확인될겁니다^^그리고 다음편도 기다리니 얼릉^^
지금도 기다리는중^^
다음은 제가 군생활 실제이야기를 하고싶어도 징역살까봐 못쓰니 다음편 부탁드립니다 기다리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