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뱅킹 거래 건수는 월 평균 20여만건. 인터넷 뱅킹이 지난해 12월 중에만 3,669만건에 달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치다.
은행권이 본격적으로 모바일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한 지난해 중반 이후에도 이용자수나 거래 실적면에서 뚜렷한 증가 추세를 보이지못했다. 그나마 올 3월 28만건을 기록, 년말 대비 41%의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점차 확산될 조짐을 보였고 6월에는 39만건으로 3월 대비 36.7% 증가했다.
하지만 잔액 및 거래 내역 조회 등의 단순 거래가 증가율을 높였을 뿐 자금이체는 전체 17개 은행에서 4,720여 건에 불과, 각 은행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1일 11건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은행 모바일 뱅킹 담당부서가 당분간 모바일 뱅킹 시스템 확장 계획이 없다고 답한 이유다.
◇ 보안 관련 암호화 규정 강화해야
모바일 비즈니스 7월호의 ‘증권사 모바일 트레이딩 시장 현황’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모바일 뱅킹 역시 도입율은 높으나 활용률은 매우 저조했다. 예상대로 모바일 시장 활성화 지체에 따른 원인 분석 시 제기됐던 일반적인 문제가 걸림돌이었다. 아울러 금융권 특성에 따른 필수 요건의 부재가 모바일 뱅킹이 발빠르게 확산되는 데 역작용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각 은행의 모바일 뱅킹 담당 부서 실무진과 부서장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한 것이 보안 문제다.
모바일 금융에 있어 보안 문제는 m-비즈니스의 어떤 분야 보다도 민감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금융감독원은 보안성 검사 심의를 철저히 시행,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서비스를 제약하고 있다.
금감원은 현재 은행 시스템에서 각 행의 고객 단말기까지의 엔드 투 엔드(end-to end) 암호화를 의무화하고 있다. 금감원의 규정대로라면 017, 018과 019의 일부 단말기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할 수 없게 돼 있다. 하지만 현재 많은 은행들이 이들 단말기를 통해 조회거래 서비스를 하고 있다. 결국 외형적인 서비스 확대를 볼모로 고객들을 보안 무방비 상태에 방치하고 있는 셈이다.
제일은행 e-뱅킹부의 김주윤 부장은 “각 은행이 고객들에게 서비스 차별화를 인식시키기 위해 이같은 (규정에 어긋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이러한 폐단을 없애기 위해 “각 은행이 앤드 투 앤드 암호화의 금감원 규정을 충족시키거나 감독 당국에서 조회거래를 전면적으로 허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남은행의 관계자 역시 “단말기의 인증서 미탑재로 인한 부인 방지 기능의 미흡 및 보안성 결여로 이용자는 물론 은행 역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기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모 은행의 한 관계자는 “자금 및 계좌 이체와 달리 조회거래의 경우 특별히 보안상의 필요성이 절실하지 않기 때문에 규정에 어긋나더라도 일단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심각한 보안 불감증을 나타내기도 했다.
<표1> 모바일 뱅킹 서비스 제공 은행수
1999.12 2000.3 2000.6 2000.9 2000.12 2001.3 2001.8
은행수 2 6 9 11 17 17 18
현재 모바일 뱅킹의 서비스 별 이용률을 보면 조회거래가 전체의 98%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즉, 모바일 뱅킹 이용자들이 단순 조회거래는 이용하더라도 실질적인 돈이 거래되는 자금이체는 극도로 꺼리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보안상의 불안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은행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때문에 은행권에서는 앤드 투 앤드 암호화 규정이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좀 더 강도 높은 보안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표2> 모바일 뱅킹 서비스 이용 실적 (단위:건, 백만원)
2000.12 2001.3 2001.6
건수 금액 건수 금액 건수 금액
각종조회서비스 200,552 - 283,278 - 387,114 -
자금이체서비스 1,746 1,679 2,317 1,909 4,720 1,072
합계 202,298 285,595 391,834
은행들이 모바일 뱅킹을 통해 수익 제고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도입 후의 시스템 확장에 장애 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각 은행권들은 자금 이체 시 평균 건당 300원∼5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실적이 극히 저조한 상태다. 앞서 밝혔듯이 각 은행별 일일 평균 10여건의 이체 거래가 이뤄지는 실정에서 대 고객 서비스만을 고려, 무작정 시스템 및 서비스를 확충하는 데 회의적일 수밖에 없다.
한빛은행 e-com 센터의 오영주 계장은 “모바일 뱅킹은 대부분 은행들의 수익모델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으며, 인터넷 뱅킹과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채널일 뿐”이라고 밝혔다.
제일은행 e-뱅킹부의 김주윤 부장 역시 “모바일 뱅킹이 은행과 고객에게는 수익이 없고, 이통사에게만 수익을 주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95C 단말기 도입 후에도 패킷 요금제 확대 적용 및 바로가기 등 거래 편의성을 확장해 비용 발생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조한 단말기 보급도 저해 요인
이용 가능 단말기의 저조한 보급 역시 공통적으로 지적된 문제.
WAP폰 뿐 아니라 앤드 투 앤드 보안 모듈이 탑재된 단말기만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이용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더욱이 WAP폰 보급이 10대∼20대에 집중된 반면 은행의 충성 거래 세대는 그 이상이라는 점도 한 원인으로 언급됐다.
외환은행 e-비즈 사업부의 백성기 부장은 “폰 자체의 한계라 할 수 있는 키입력의 불편함과 작은 화면 출력으로 편리한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있어 현재로서는 이용도가 높은 핵심 서비스의 핵심 내용만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은행 전자금융팀의 강상희 과장은 “통신 인프라의 전국적 확대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뱅킹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극히 제한돼 있다”고 전제하고 “ 때문에 기하급수적인 이용률 증가는 기대하기 힘든 상태며, 현재의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 사이의 모바일 기기 주 이용자가 금융권 거래 인구로 적극 편입되는 시기에나 모바일 뱅킹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잦은 접속 장애, 이용자 기피
아울러 잦은 접속 장애 문제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금융 거래는 보안 문제 뿐 아니라 완벽한 회선 관리가 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농협 금융기획부의 이수경 과장은 “일부 통신사의 경우 거래 완료전 통화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아 사용 고객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는 비단 모바일 뱅킹 뿐 아니라 모바일 컨텐츠 서비스 이용 중에도 잦은 접속 장애와 중단으로 모티즌의 불만이 이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이밖에 국내의 경우 소비자들의 이동성과 즉시성 가치를 중시여기는 금융문화 특징이 있어 모바일 금융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은행 거래의 경우는 증권, 카드 업무 등에 비해 신속성에 대한 필요 가치가 덜하다는 점도 모바일 뱅킹 확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대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이경형 연구원은 “여러가지 제약적 요인에도 불구 국내 금융시장은 모바일에 적합한 풍토지만 향후 국내 모바일 금융서비스는 장기적, 일상적 은행업무 보다는 긴박한 시간을 요하는 증권, 카드업무의 모바일화와 상거래를 발생시키는 주요한 지급수단으로써의 모바일 금융화가 우선적으로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별 모바일 뱅킹 현황 (無順)
● 농협
지난 99년 10월부터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농협은 전 이통사망을 통해 이용이 가능하지만 011, 017의 경우는 조회만 가능하다. 자체 구축했고, 구축비용은 약 1억원이 소요됐다.
농협은 월간 모바일 거래수가 올 5월에만 조회 16만건, 이체 2,351건을 포함해 총 17만 5,389건에 이르는 등 은행권에서는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현재 시스템에 문제가 없어 당분간 시스템 확장 계획은 없다.
●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지난 97년 10월부터 고객 지정계좌의 입출금 내역을 SMS 실시간 고지 서비스를 하고 있고 지난해 5월부터 011을 시작으로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신한은 향후 확장적 시스템 보강이나 새로운 지불 결제 모델의 개발 등에서 각 솔루션별로 특정업체와 긴밀한 제휴를 추진 중이다. 최초 구축 때에는 엠퀘스트와 내부 인력이 공동 개발 작업을 했고, 이후 자체인력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 완벽한 앤드 투 앤드 보안 모듈이 탑재된 단말기에만 서비스를 제공, 여타 금융기관보다 다소 조회건수가 적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월 평균 1만 4,000건. 신한은 향후 EBPP, 티켓예매, 연체 통지, 금융정보 및 신용카드 구매정보 제공 등 기존 인터넷의 백업채널로서 서비스 메뉴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불관련 시스템 구축과 무선 PKI 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 경남은행
지난해 7월부터 올 1월까지 단계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경남은행의 경우 016, 018으로 서비스 되고 있으며, 한국통신커머스솔루션즈와 제휴, 약 2개월의 구축기간에 5천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월평균 건수는 325건으로 미약하며, 올 상반기 누적건수 역시 1,950건에 불과하다. 경남은행은 SKT 엔탑을 통해서도 올 8월에서 9월초쯤 서비스할 계획이다.
● 국민은행
국민은행은 자사의 폰뱅킹 서비스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2000년 3월 모바일 뱅킹을 시작했다. 011과 016과 제휴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으며 시스템은 자체 정보시스템부에서 4개월에 걸쳐 개발했고, 구축비용은 밝히기를 거부했다. 서비스 이용건수는 올 6월 기준 4만건 정도. 조회, 이체 등을 비롯해 CMS(보험료) 이체 및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가 가능하다. 국민은행측은 향후 확장 계획에 대해 고객 서비스 요구 변화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 외환은행
2000년 3월에 서비스를 개시, 전 이통망을 통해 서비스가 가능하다. 단, 사용 가능 단말기를 인터넷 브라우저가 탑재된 삼성전자에 애니콜 인터넷폰 이용 고객으로 제한하고 있다. 외환은행 특성상 환율조회 건수가 많으며, 이용에 전혀 제한을 두지 않았다.
외환은행의 경우 기존 인터넷 뱅킹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대상정보통신에 아웃소싱으로 개발을 의뢰, 별도의 구축비용은 없었으며, 매월 전용회선료만 부담하고 있다. 월 평균 이용건수는 1만여건 수준. 고객편의 차원일 뿐 수익에는 기대를 갖지 않고 있다. 한편 외환은행은 당장의 시스템 확장 계획은 없으나, PDA 뱅킹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
016, 018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모바일 뱅킹 서비스에 들어간 수협은 수협 인터넷 뱅킹 고객으로 거래 가능 단말기 소지자에게 특별한 가입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끔 했다. 현재까지는 이렇다할 이용건수가 없는 상태고, 수익과도 상관이 적어 대 고객 서비스 제공이라는 데 만족하고 있다. 특별한 향후 계획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며, ㅇ용 가능 통신사는 조만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한미은행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한미은행은 지난 99년 10월 초에 세계 은행권을 통틀어 처음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개인 고객에 한해서 서비스가 가능하며 인포뱅크, 에이아이넷과 제휴를 통해 시스템을 구축했다. 구축기간은 3개월, 비용은 5천만원이 소요됐다.
월 평균 2만건의 거래량을 보이고 있다. 한미은행은 향후 모바일 외화환전거래 등의 확대를 통한 수익 모델 개발 및 이동통신사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모바일 무서류 즉시 대출 등의 수익 모델을 협의 중이다. 아울러 사용자 중심의 U.I개편, 원터치 송금 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이다.
● 제일은행
지난해 11월부터 모바일 뱅킹을 도입한 제일은행은 현재 011, 016, 019를 통해 서비스하고 있다. 서비스 종류는 입출금 명세, 계좌 잔액, 이체결과 조회, 신용카드 내역 등의 조회 서비스와 이체 서비스가 가능하다. IBM과 제휴해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구축기간은 2달여가 소요됐다. 월 평균 모바일 거래 건수는 올 6월 기준 조회성 6,618건, 이체성 140건이다. 제일은행측은 향후 모바일 뱅킹 시장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PDA 뱅킹을 비롯해 와이어리스 뱅킹으로 확장할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 제주은행
2000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제주은행은 한국통신 커머스솔루션즈와 제휴를 통해 시스템을 구축했고, 016과 018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아직까지 거래건수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며, 향후 거래량 추이를 지켜보면서 시스템 확장 및 기타 서비스 도입을 검토중이다.
● 광주은행
지난해 11월 016을 시작으로 12월 018, 7월 SKT와 업무제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017, 019와도 제휴를 추진 중이다. 조회, 이체 서비스는 물론, 인감분실, 카드 분실 등의 사고신고 서비스가 가능하다. 구축기간은 총 6개월 정도가 소요됐고, 비용은 SKT 011을 기준으로 1억원 가량이 들었다. 이용실적면에서는 016, 018의 경우 월평균 2,500여 건에 불과했으나, 지난 7월 초부터 011 서비스 개시 이후 일 평균 1,000 명 가량이 접속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향후 이통망을 확대해 나가고, 서비스 다양화를 위해 관련 시스템을 대폭 확장할 예정이다.
● 한빛은행
한빛은행은 최근 017, 018을 포함시켜 전 이통사망을 통해 모바일 뱅킹을 통한 조회, 이체가 가능하다. 한빛은행은 기존 시스템 기반하에 캐나다 소재인 724솔루션이라는 업체와 제휴, 8월 초 신 모바일 뱅킹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 신 플랫폼은 모바일 뱅킹 전용 플랫폼으로 올 연말까지 공과금 납부, 아파트 관리비, 사고시고, 정기적금·예금 등 인터넷 뱅킹에서 제공되는 수준의 거래가 가능토록 준비 중이다.
● 부산은행
부산은행은 8월 모바일 뱅킹 오픈을 앞두고 있다. 시스템은 자체개발 했으며, 011과 019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부산은행의 경우 인터넷 뱅킹 고객은 전체 385만 계좌 중 20만 명에 그치고 있어, 모바일 뱅킹 도입시 활발한 거래가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지역 은행의 특장점을 살려 활발한 마케팅을 벌인다는 복안이다. 특히 보안부분에 집중, 보안업체인 장미디어와 제휴관계를 맺었으며, 향후 PDA 도입을 위한 조사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 유지할 듯
국내 은행들이 모바일 시장 자체의 원인과 은행권의 특수성에 따른 시장형성 불투명과 불확실한 수익원으로 인해 대부분 형식적인 모바일 서비스를 시행할 뿐 과투자를 주저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모바일 뱅킹에 대한 전망에는 부정과 낙관이 섞인 모호한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각 은행의 모바일 뱅킹 담당 부서장과 실무진들은 모바일 뱅킹이 완만한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IS-95C 서비스가 대중화 단계로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2002년에서 2003년은 돼야 급격한 확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입을 모았다.
신한은행의 정충룡 팀장은 “모바일의 태생적인 특성으로 유선 인터넷 뱅킹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는 부정적”이라며 “기존 유선 인터넷 뱅킹이 그대로 무선으로 옮겨지기 보다는 무선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 만이 어느 정도 뿌리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IMT-2000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는 지금까지의 텍스트 위주 혹은 단순 거래 위주의 모바일 뱅킹이 종합적 금융정보제공 기능 중심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상되며 그 시기는 적어도 2003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외한은행의 백성기 부장 역시 “모바일 뱅킹이 무선인터넷의 킬러웹으로 작용하기 어렵다고 본다”며 “당분간은 거래 및 접속건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향후 보다 편리한 입출력이 지원되는 모바일폰의 개발과 IMT-2000 등으로 이용세대가 확산되면 현재의 인터넷 뱅킹 못지 않은 뱅킹 거래의 가장 큰 채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제일은행의 김주윤 부장은 “각행은 PDA 및 채널의 확장과 와이어리스 뱅킹에 치중해 장소의 제한을 두지 않는 뱅킹 거래를 마련할 것이지만 기존의 인터넷 뱅킹 등 PC 기반의 환경을 완전하게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복잡 업부 수행 가능한 애플리케이션 절실
은행권 관계자들은 모바일 뱅킹이 조속한 시기에 거래 채널로서 자리잡기 위해서 현재의 단순 조회 및 자금 이체 수준을 벗어나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즉 보다 다양하고 복잡한 업무들이 구현돼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모바일폰의 특성을 이용, 입금내역 통지, 카드납부일 통지, 대출이자 납부일 통지 등의 긴급 메시지를 전송해주는 부가 서비스 등이 확장돼야 하며, 개별화된 맞춤 서비스를 활용,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면서 기존 고객의 충성도 증가, 신규고객의 유입 등의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한빛은행은 최근 자체 보고서를 통해 “모바일 뱅킹의 목표 고객층은 전체 모바일 사용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20∼30대를 대상으로 삼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 및 화면 디자인, 마케팅 계획이 수립돼야 하며 목표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이동통신단말 및 PDA 등에 대한 적절한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모바일 업계 추이 지켜보며 물밑작업
한편 모바일 금융 및 보안 솔루션, 휴대폰 및 PDA 업계, 이동통신사 등도 은행권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업무 제휴에 따른 물밑 작업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모바일 시스템 구축기간이 불과 2달여 안팎에 불과하고 소규모로 진행돼 왔기 때문에 은행이 자체 인력을 동원하는 사례가 많았으나, 향후 모바일 뱅킹이 활성화되는 시점에 앞서 은행권이 모바일업계의 주요 시장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속에 미리 손을 잡아 두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www.data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