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모두들 작가의 입장을 생각해주세요.
만약 얀이 죽지 않았다며 라인하르트와의 협상이 이루어졌겠죠. 그리고 아마도 얀이 라인하르트와 협상을 타결지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라인하르트도 얀과 어느 정도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할 의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얀도 그걸 간절히 원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우리는 은하영웅전설 9권과 10권을 보지 못하게 되지 않았을까요. 아마 작가의 인세도 줄어들었겠죠.^^
그리고 아마 얀이 죽지 않고 라인하르트가 죽지 않았다면 말입니다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을 경우 은하영웅전설을 끝낼 방법이 없었을 겁니다.
혹은 얀이 처참하게 라인하르트에게 깨짐으로써 여러 독자들을 서글프게 했을지도 모르지요. 아무리 얀의 지략이 뛰어나더라도 수적으로 엄청난 열세를 극복하지는 못할테니까요.
작가가 얀이 지기를 원하지 않는다하더라도 얀이 이기도록은 할 수 없었을 겁니다. 도저히 얀이 이길 수는 없는 싸움이었으니까요. 그럼으로써 얀이 죽지 않았다면 얀이 처참히 깨져서 독자들에게 커다란 슬픔을 안겨주었을겁니다.
제가 알기론 라인하르트 팬보다는 얀의 팬이 훨씬 많은 걸로 알거든요.^^ 혹 깨지지 않는다면 이 소설을 종결할 방법이 없었을겁니다.
계속되는 전투만이 있었겠죠. 그리고 그건 작가의 역량이 감당하지 못할 겁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그런 뛰어난 작전들을 작가가 생각해낼 수 있겠습니까? 삼국지나 초한지에서 갖다 쓴 작전들을 다 소비하고 나면 작가도 방법이 없을걸요.^^ 그러니 얀은 그리고 라인하르트는 필연적으로 죽어야만 했던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둘의 승부를 가른다면 그건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작가는 생각했을겁니다. 그리고 아마 얀에게 더 인자한 작가의 입장에서는 얀이 지지않고 그 명성을 유지하면서 얀을 끝내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아마 끝까지 얀이 싸우기라도 했다면 얀은 결국 패배를 경험하게 되었을겁니다. 무패의 기적의 얀의 명성에 흠이 생기는 걸 작가가 원치 않았던게 아닐지요. 아마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혹 협상이 타결된다면 웬지 얀이 라인하르트에게 다소 꿀리는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지요. 그래서 그 역할을 율리안이라는 준주연에게 넘긴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얀이 하려 했던 협상은 결국 라인하르트의 인정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볼 수 밖에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전력차가 너무나 압도적이니까요. 그러니 얀이 그런 입장에 처하는 걸 싫어한 작가가 얀을 거기서 죽임으로써 얀을 더 빛내려 한 것이 아닐까요.
어찌했든 얀은 죽었고 은하영웅전설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너무나 아쉬운 순간이었어요. 사실 그 순간은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죽던 순간만큼이나 아쉬운 순간이었죠. 하지만 삼국지에서 주인공들이 죽었더라도 삼국지는 이어졌고
역사는 흘렀듯 은하영웅전설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율리안과 나머지 사람들이 계속 이어나가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