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E THAT WARS
프롤로그
"색적이 우선이다! 색적이 우선! 이봐 2번기!"
교관은 혼자서 튀어나가려는 쥰을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소대는 하나로 움직여야한다. 튀는 놈은 가만 안놔두겠다."
(1)전파교란 연막은 이미 4소대를 감싸고 있었다. 지지직 거리는 통신기소리와 희뿌옇게 밖에 상황을 보여주지 못하는 주모니터가 짜증날뿐이었다. 쥰은...
'어떻게든 나가야할 것 아냐. 어떻게든...'
아군은 지금 산개해 있지않다. 이대로 집중공격을 받으면 모두가 끝장이다.
'나혼자 살고싶어서 그러는게 아니야...'
그의 불평은 지금 바로 입밖에까지 튀어나올 나올기세였다. 만약 그소릴 독사교관이 듣는다면 지금당장 (2)센서리 빔샤벨로 그의 짐을 그어버릴 것이다. 그렇지만 쥰은 머리보다 행동이 앞서는 남자다. 다시 부스터패달에 발을 살짝 얹었다.
'...난 나가고 싶다고요...교관님. 도저히 못참겠어...'
쥰이 조종하고 있는 짐의 주부스터가 푸른빛을 머금기 시작했다.
우우우웅
"멈춰라. 2번기!"
교관의 찢어지는듯한 목소리가 끝을 맺기도 전에 쥰의 짐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에라..."
하늘높이 솟아오른 쥰의 짐을향해 (3)120미리 머신건의 탄두가 빗발쳤다. 짐의 성능으로서는 최고높이까지 다다른 쥰은 힐끗 적의 위치를 내려다보았다. 11시방향에 하나, 3시방향에하나, 8시방향에하나...적은 너무나도 착한 포위공격을 해오고있었다. 나머지 발견못한 하나는 6시방향 정도에서 연막속 접근전을 걸어올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너부터...'
우선 포위간격이 조금더 벌어져있는곳에 위치한 3시방향의 자크를 점찍었다. 정점에 이르러 정지상태에 있던 짐은 서서히 자유낙하를 시작했다. 고도가 떨어질수록 머신건에 명중될 확률이 높아진다. 게다가 낙하속도에 피탄속도를 더하면, 그냥 서서 맞는 보통의 머신건과는 다른 결과를 낳는다. 그러나 자칭 에이스파일럿이라고 일컷는 쥰은 짐의 몸을 이리저리틀어 낙하속도를 늦추기도하고 오버히트직전의 부스터를 교묘히 가동시켜 낙하속도를 증가시키기도하면서 어쨋거나 짐의 몸체를 온전히 유지시키면서 무사히 낙하하고 있었다. 그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훈련생도치고는 상당한 솜씨다.
"이겨보이면 될거 아니야...."
쥰은 히죽 웃었다.
"우와..."
쥰이 날아오르면서 약간 겉힌 연막의 틈으로 이장면을 구경하고있던 플루트는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뭐가 우와야!"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교관은 오히려 플루트에게 더 화를 냈다.
"그자리에서 솟아버리면, 우리 위치를 알려준셈이 아니냐!"
"아!"
플루트는 그제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순간적으로 피해야겠다는 생각이 뇌리에스친 그는 무의식중에 그의 짐을 움직였으나, 짐은 무게 중심을 잃고 기우뚱 거리다가 교관의 지휘관용짐에 부딫치고 말았다.
"이런...하나같이...이자식. 너는 화력지원용 중무장짐 이기 때문에 무게중심도 고려해서 움직이라고 몇 번이나 말했나."
"죄송합니다."
플루트는 지금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MS에 직접탑승하고 처음갖는 전투이다. 그런데 출격한지 20분도 안돼서, 적에게 포위당한데다가, 전파교란 연막탄까지 먹고, 지금은 집중포화를 받기 직전인 것이다. 거기에다 플러스. 더 정신을 못차리게 만드는 교관의 욕설...차라리 자기가 기절한 사이에 누군가가 이 상황을 해결해 놓았으면 하는 심정만 간절할 뿐이다. 아니, 적어도 이놈의 교관만 없었어도 자기도 뭔가 할수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죄송합니다. 시정하겠습니다. 우...."
플루트는 지금 기절을 할수도, 자기가 무엇인가를 할수도 없었다.
"교관님 명령을..."
세명의 훈련생도중 가장 정상상태인 자임이 흥분된 교관의 주위를 돌렸다.
교관은 마음을 다시 추스렸다. 이런 상황일수록 지휘관이 분위기에 휩쓸려서는 안된다는 정석을 그가 모를리 없었다.
"모든 움직임을 멈추고...치지지직"
쿠당! 쥰의 짐이 착지를 하면서 연막을 흩뿌려트려 심한 전파교란을 일으켰다. 한동안 잘 들리는가 싶던 근거리 통신이 그로인해 다시 엉망이 되었다. 쥰은 그대로 3시방향으로 대쉬해 들어갔다.
"치지지지...센서...치지직...."
쾅! 교관은 주먹으로 통신기를 한대쳤다. 제멋대로이고 어리버리한 훈련생도들 때문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있는 상태였다. 특히 이번에 맡은 녀석들은 그동안의 어떤 제자들보다 더했다. 적이 어느정도 생각이 있다면, 이런상황에서 아군 MS들이 뭉쳐있다는 생각을 하진않겠지... 적어도 쥰이 자기멋대이긴 했지만, 어쨋거나 주의를 끌어준 틈을타서 아군이 각자 은폐를 했을거라고 그들이 믿어주기를 바랄뿐이었다. 아니, 그래야했다. 근거리 통신음이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자, 독사교관은 명령을 전달했다.
"일체의 움직임을 멈추고 (4)진동센서만으로 적을 찾아낸다. 한녀석이 분명히 연막안에 있을 것이다. 그놈부터 골라낸다. 그리고 짐2번기는 지금부터 아군이 아니라고 생각해라. 걸리적 거리면 발포해도 좋다."
자임은 바싹마른 입술을 물어뜯어 그 각질을 자근자근 씹어대고 있었다. 난처한 상황을 더욱더 난처하게 만드는 고문관같은 두동료들도 입술의 각질처럼 자근자근씹고 있었다.
'하필이면 저런 녀석들과 같은소대라니...왜...'
유진의 쟈크는 방금까지 우왕자왕하고 있던 독사교관의 소대에서 7미터정도 후방에 위치하고 있었다. 연막속으로 침투해서 진동센서로만 적을 찾아내어 근거리에서 적을치는 작전인 것이다. 이것은 유진에의한 유진을 의한 작전이었다. 뭉쳐있는 적에게 집중포화를 가하지 않는 이유도, 지금쯤 유진이 짐부대의 근방에 위치하고 있다는걸 그의 동료들이 알고있기 때문이었다. 유진은 (2)센서리 히트호크의 빛이 적의 시야에 띄지 않게 뒷춤으로 감추고, 자세를 최대한 낮추도록 자크의 자세를 충분히 제어해놓고 있었다. 쟈크는 먹이를 목전에둔 범처럼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마음만 먹었으면 벌써 짐부대를 치고도 남을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이런 쉬운 공격마저도 망설이고 있었다.
"문제는 바깥에서 난리를 치고있는 저 신병이란 말이야..."
그는 손을 꽉 움켜쥐어봤다. 가죽장갑을 낀 그의손에서 뿌드득소리가났다. 자신이 직접, 손가락 부분을 잘라서 만든 가죽장갑이었다. 그는 강한 적과의 싸움을 즐기길 원했다. 그런 그의 성격으로인해, 사관학교에서도 3번이나 유급을 당한적이 있었다. MS사관학교의 8개월과정을, 그는 1년 반만에야 마칠수 있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진정한 전투를 즐기려면 참는것도 배우랬지...'
하지만, 그의 몸은 지금 자신보다 더 튀는 행동을 하고있는 '그녀석'을 용서할수 없었다. 차려진 밥상보다 사냥후의 피뭍은 고깃덩어리가 더 마음에 드는 것이었다.
"후우..."
쉼호흡으로 마음을 다시 잡아보려고 애쓴다.
"후우....후우....후우..."
부부부부...
갑자기 3번 붉은 렘프가 심하게 깜빡였다.
"3번기가 당했나..."
유진은 한없이 불타오르는 자신의 전투의지를 더이상 뿌리칠수가 없었다.
상황실은 연방장성들의 웃음소리로 가득차 버렸다.
"하하하...이봐, 연대장. 설마 또 그녀석인가..."
"뭐? 그녀석이 아직있어? (5)브라질리아기지에서 퇴소하기 싫은건가, 그녀석...설마 이런식으로라도 지구에 남아있을 작정은 아니겠지."
"아니, 아니, 그녀석은 지난번에 가까스로 퇴소했잖아."
"그럼 저녀석은 또 뭐야?"
훈련연대 연대장은 엉망진창이 되고있는 전장화면을 지켜보면서 얼굴색깔이 붉으락 푸르락 변하고있었다. 훈련병용 짐과 지휘관 실습용 자크가 홍콩영화라도 찍는 듯 서로 뒤엉켜 싸우고있는 것이었다. 그것도 어찌나 격렬히 싸우는지 짐의 센서리샤벨을 맞고 파괴처리된 자크3번기외에도 2,4번기의 자크마저 이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손쓸 방법도 모른체 그냥 멍청하게 구경만 하고 있는것이었다.
"이봐, 연대장. 그녀석이 설마 후반기교육으로 지휘관양성학교를 택한건 아니겠지. 저런 엉망진창이 지휘관으로 만들어진다면 우리 연방은 끝장이라구. 하하하"
연대장은 슬슬 비꼬는 장성들의 말에 뒷골까지 땡기는 기분을 느꼈다.
"저녀석둘. 서로 비슷한 것들끼리 잘도 만났어. 움...재밌는데..."
"연대장. 자네 뉴타잎을 둘이나 키우고 있었군!"
그는 이미 무의미해진 훈련상황을 종료해야만했다. MS에 더이상 손상이 가기전에...
"상황을 종료한다. 4소대의 교관과 지휘관 실습팀의 전원은 차후에 내방으로 불러라.."
저녁놀이 아름답게 깔려있는 하늘이었다. 보라색의 띄구름은 운치를 더해준다. 집으로 되돌아가는 새떼들의 소리는 그운치를 더욱더 살려주고 있었다.
아름다운 브라질리아기지의 저녁하늘 아래에 있는 보급창고 앞에서 세명의 훈련생도들이 벌써 2시간째 엎드려 뻗치고 있었다.
쥰, 플루트, 자임....한참 전부터 뻐근해진 팔다리와 허리이다....자임의 비꼬움도 이젠 조용해졌다. 모두 지쳐버린지 오래....쥰은 잔자갈이 박힌 주먹을 엉덩이 쪽으로 들어올려 그것을 한번 털어내었다. 그리고 반대쪽 주먹도...가슴팍에서 맺힌 차가운 땀방울이 목까지 굴러들어와서 간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웁!"
웃으려다가 자임의 눈치를 보고 억지로 참았다. 자임에게는 정말 면목이 없었다. 쥰과 플루트가 망쳐버릴뻔한 4소대를 자임 한사람이 이제까지 이만큼이나 유지해온 것이다. 튀기 좋아하는 사람과 이젠 최고의 고문관으로 인식이 박혀버린 사람이 한소대에 있는데도 4소대는의 성적은 항상 최고였다. 이론, 실전 모든방면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는 자임이 두사람의 성적을 메꿔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플루트는 이 고통스러운 자세를 더이상 참지못하고 몸을 비비꼬았다.
"풋-"
그의 뭐 마려운듯한 몸짓과 표정에 쥰의 웃음이 삐져나왔다.
"으이그..."
자임이 또 인상을 썼다. 아무리 자기 잘났다고 외치고 다니는 쥰도 지은죄가 있으니, 자임에게는 꼼짝 못하는 신세이다.
자임은 두동료들 때문에 유급이라도 당하면 어쩌나하는 생각밖에 없었다. 이번 모의 전투는 장성들이 참관하는 특별한 것이었다. 상대는 이미 사관학교 훈련과정을 모두 마치고 3개월간의 지휘관양성 후반기교육까지 거의다 마친, 자신들과 비교하면 베타랑들이었다. 지면 그만이지만, 그들을 이겨버리면 자신이 최우수 훈련생도가 되어서 퇴소하는는 것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생각하고있었다. 이것은 최우수 훈련소대만에게 주어지는 아주 특별한 기회였기 때문에 속으로 파이팅을 외치던 그였다. 자임이 그토록 성적에 집착하는 이유는 지금같이 티탄즈, 에우고, 엑시즈, 그리고 어중간한 자세의 연방으로 세력이 세분되어있는 어수선한 상황에, 조금이라도 안전한 부대로 배치받아야 전쟁에 휩쓸리지 않고 편안한 군생활을 할수있기 때문이었다. 최우수 훈련생도에게는 자신이 지명한 부대로 배치받을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자임이 우선 목표로 하고있는 것은 그것이었다. 하지만 낮의 그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상황에 그의 꿈은 모두 날아가 버렸다. 유급이나 당하지 않으면 정말 다행이었다.
새들이 깍깍 소리를 내면서 세사람의 바로 위를 지나갔다.
세명모두 쓰러지기 직전까지 와있다. 하지만 이런 고통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교관이 돌아오고 나서 그들에게 또 어떤 갈굼을 베풀어 줄까이다. 차라리 지금 이 기합이 계속 유지되는게 그들에게는 오히려 속이 편했다.
"훕스...온다..."
활주로를 가로질러 걸어오는 두사람의 긴그림자가 비치기 시작했다. 그중에 하나는 분명히 독사 교관의 것이었다. 그는 항상 세무군화를 신고, 발소리를 내지 않으면서도 땅을 꼭꼭 밟고온다. 세명은...그 얄밉고도 자신감 넘쳐보이는 걸음걸이를 이젠 그림자만 보고도 귀신같이 알아낼수있다. 플루트는 벌써부터 이를 악물고 눈을 꼭 감았다.
"흐이그...오지마라...오지마라...오지마라..."
이윽고 자갈이 살짝 갈리는 소리가 그들의 머리맡에서 멈췄다.
예상보다 긴 정적이 감돌았다. 간간히 침삼키는 소리만 들려왔다.
"...모두 일어나라..."
다시 정적이 돌았다. 해는 벌써 거의다 넘어가고, 하늘의 반은 우주의 색깔을 가지기 시작했다. 새들의 귀가소리는 어느새 풀벌레의 소리로 바뀌어져 있었다. 노르스름한 조명등 아래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차렷자세를 취하고 있는 세명의 훈련생도가 서있었다. 그들의 시야에는 의외로 담담한 표정의 독사교관이 눈에 들어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갈색과 노란색의 머리염색으로 잔뜩 멋을낸 소위한명이 서 있었다. 쥰은 직감적으로 그 사람이 낮에 자신과 싸웠던 자크의 파일럿이라는 것을 눈치챘고, 자크의 파일럿이었던 유진도 흘깃 자신을 훔쳐보던 쥰의 눈빛으로, 고작 짐정도로 그렇게나 날뛰던 신병이 쥰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브라질리아 최고의 문제아들이 여기 다 모여있다. 서로 잘 봐둬라."
쥰의 웃음이 다시 새어 나갔다. 자임은 교관의 말에 상황판단도 못하고 웃음을 흘리는 쥰의 허벅지를 툭 쳤다.
"너희들이 걱정하던 유급문제는 의외로 간단히 풀렸다. 지금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아무리 멍청한 훈련생도라 하더라도 훈련과정만 마치면, 일단은 자대로 배치한다는게 (6)사관학교의 현재 방침이다. 그리고!...나도 너희들의 지휘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만세를 부르려고 허리춤까지 올라간 쥰의 손이 독사교관의 눈빛으로 저지당했다.
"이건 좋은 상황이 아니야. 말썽쟁이들. 나대신으로 너에 버금가는 문제아가 너희들의 새 교관으로 임명되었다구...소개한다. 훈련생도 최고의 짬밥을 자랑하는 유진 소위다."
"유진 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유진? 유진 소위라고...'
자임은 유진이라는 이름을 PX에서 많이 들어본적이 있었다. 브라질리아 최고의 말썽꾼중의 하나...자신만을 위주로 하는 전법으로 3번의 유급을 당한 끝에야 겨우 소위임관을 한 사람이다. 쥰과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지만, 성적면에서는 최고를 달리던 사람이었다. 자임은 그렇게나 뛰어난 사람이 말썽은 왜 부리고 다닐까하고 궁금해 하던 참이었다.
쥰의 개그섞인 만세삼창이 들려왔다. 쥰은 훈련소 최고의 악덕교관 밑에서 빠져나온 것 만으로도 기쁜데. 자신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해줄 것 같은 새교관이 너무 마음에 들었던 것이다.
"이봐, 쥰 아저씨...그렇다고 내가 너희들한테 완전히 손을떼는건 아니야. 난 지휘차량에 타서 너를 여태까지보다 더 갈굴거라고. 여기서 포기할 것 같았으면, 나는 진작에 독사라는 별명을 버렸어."
"머,머,머! 크으..."
"유진 소위, 자네도 이제부터 느끼게 될거네. 말썽쟁이들을 부하로 두면 얼마나 골치아픈지...아무쪼록 이녀석들의 남은 훈련기간 2달동안은, 자네도 자대배치를 이곳으로 받은거니까, 같이 고생해 보세."
"예, 잘 부탁합니다. 중위님."
"....그리고...이녀석! 쥰! 그렇게 튀고싶나! 튀겨서 저승까지 보내줄까! 벌점10점!"
"크윽!"
"플룻트! 언제까지 어리버리 할거냐! 벌점10점!"
"시정하겠습니다!"
"자임! 소대는 하나다. 너도 마찬가지야! 벌점10점!"
"옙."
"모두 굴러!"
"크아아아압...."
"소대는 뭐라고?"
"예, 하나입니다...."
"뭐?"
"하나입니다!"
브리질리아기지 내의 훈련연대에서는 흔히 들을수 있는 기합소리를 그날은 유난히도 밤 늦은 시각까지 들을수 있었다.
UC 0087년 12월 1일...샤아가 다칼연설을 강행한 보름후... 에우고, 티탄즈, 액스즈가 지구권과 우주권을 둘러싸고, 지금 한창 전쟁의 먹구름을 운집시키고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전쟁에 투입될 훈련생들에게는 수많은 훈련일과중 하루에 불과한 날이었다.
(1)전파교란 연막탄:
전파를 교란할수 있는 작은 금속입자가 포함된 연막으로, 연막내에 있으면 시각적 묵시효과 이외에도, 통신교란 효과까지 일으키는 가상의(?) 연막탄. 연막이 안정되어 있으면, 근거리정도에서는 통신이 가능하지만, 금속입자가 다시 부유하거나, 밀도가 높아졌을경우는 그마저 불가능하게 만든다. 보통 흰색에, 햇빛의 반사로 반짝이는 금속입자가 보이기도 한다.
(2)센서리 빔샤벨, 토마호크
맞으면 상대방을 뚫어버리는 효과가 있는 접근전용 무기에 공격성을 없애고 대신 센서를 장착했다. 센서는 접근전용 무기와 훈련용MS에 동시에 장착되어있어야 효과가 있고, 센서리 무기에 타격받은 훈련용MS는 실제 공격을 당한것처럼, 해당 부위를 움직일수 없게 되거나, 파괴처리된다.
(3)120미리 머신건
훈련용이므로 페인팅탄으로 쓴다.
(4)진동센서
애니시리즈중의 MS에는 왜 이런 장치가 표현되지 않았나 싶어서, 개인적으로 한번 표현해본 장치이다. MS의 발바닥에 장비되어있고, 08소대의 언더그라운드 소너와 비슷한 원리이나, 좀더 간략화 되어있다. 무시야중, 혹은 매복중에 상당히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되고, 지면으로 전도된 파장을 시청각화하여 적의 대강의 위치라도 잡아낼 수 있는 장치이다.
(5)근거없는 가상의 기지입니다. 처음엔 오스트레일리아 쪽으로 설정하려다가, 0083의 배경과 중복될 것 같아서...아시다시피 오스트레일리아의 기지는 0083중에 틀림없이 등장하지만, 자료가 부족하므로 제맘대로 설정할 수가 없더군요. 작중배경은 12월인데, 12월의 브라질 날씨는 어떤지 잘 모르겠군요. 일단은 기냥 맘대로 여름으로 정했습니다. 적도근처아닌가...틀린점이 발견되면, 기지의 위치는 당장 바꾸지요.
(6)사관학교
작중에 등장하는 사관학교 8개월과정은 그시대의 사관학교에 대한 특별한 자료가 없으므로 임의로 정한것입니다.(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현재의 공군파일럿 훈련과정과 비교하진 마십시오. 우주세기에는 초중생들도 차량을 운전하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그런점을 감안해서, 차량이나 비행기 정도는 몰수있다는 설정하에 8개월이라는 훈련과정을 제맘대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브라질리아의 사관학교는 특별히 군기가 센 곳으로 설정했습니다. 교육과정은 기본훈련교육 8개월을 무사히 마치면 소위로 임관한후, 성적순, 특기별, 혹은 희망자 순으로 후반기 교육에 들어간다는 설정을 했습니다. 이는 현재 우리국군의 훈련과정과 비슷한 것입니다. 후반기 교육은 지휘관 양성과정, 우주군 과정, 지상군 과정, 특수전 과정(수륙양용 ms조종, 특전사혹은 해병대등 특수한 ms조종술 필요시)등등...으로 구분했습니다.
*짐, 자크
UC 0087년인데, 짐과 자크를 등장시켜, 의아해 하시는 분들이 많으시리라 생각되는데, 훈련소(사관학교)라는 상황을 감안하여 일부러 그랬습니다. 훈련소는 고급기종을 배치할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쓰다가 남은, 시대배경상 이젠 퇴물에 가까운 기종 일지라도 어차피 조종방법이나 기본틀은 신기종과 별반 다르지 않으니까요. 훈련소에서 신형MS를 다루다가 자대배치받고 나서 구식MS를 몰면 엄청 짜증나겠지요...참고로 1년전쟁당시에는 훈련용 짐이란것이 따로 제작되어 있었습니다.
*계급
UC에서의 계급은 현재 우리나라의 것과 다릅니다. 이는 아마 일본의 계급체계를 따르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구...MS파일럿을 전투기 조종사와 동등하게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대위나 소령급은 되어야 편대장이 될 수 있는데, 건담월드에서는 소위가 소대장(편대장)을 합니다. 물론 소대원들은 중사나 상사나 피치못할경우는 하사도 있습니다. 본작에서는 소위 임관을하고 지휘관교육을 받아야 소대장으로서의 역할을 할수 있는듯한 설정으로 되어있습니다. 소위라고 무조건 소대의 지휘관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전장의 상황에따라 상사가 소대장이 될 수도 있고, 중사가 소대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다급하지 않을 경우는 같은 소위라도, 충분한 교육을 받은 편이 지휘관으로 올라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휘관교육이라는 개념을 두었습니다. 말하자면 티탄즈같은 엘리트 주의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