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허재관선생님(대구경북습지보전연대공동대표님)과 함께 지난
4월 4일, 대구어린이대공원에 설치한 나무인공새집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사람들 중심으로 만들어진 어린이대공원의 숲은 울창하고 시원해 보였지만, 새들이 보금자리를 틀기에는 방해요인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사진은 이맘때면 어김없이 볼 수 있는 어린이대공원 숲에서 웨딩사진을 찍기 위해 공원숲에 사람들이 들어와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새집에는 아직 새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이
자주 머무는 곳에서는 새가 둥지를 틀기가 힘들 것 같아 얼마나 많은
새들이 인공새집을 이용할지 걱정스러웠습니다.
대구 어린이대공원에 설치한 설치한 새집은 완전히 나무로만 제작 되었습니다.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러나, 불과 2주만에 딱다구리들이 구멍을 넓혀 놓은 새집이 자주 보였습니다. 하지만, 새들이 부담없이 머물다간 흔적이라 생각하니 구멍이 넓어진 새집이 안타깝게 보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딱다구리들 둥지를 틀려고 구멍을 넓힌 것 같지는 않습니다. 박새가
번식한 둥지도 쪼아 놓은 흔적이 있었고, 이렇게 쪼아 놓은 둥지에서
딱다구리가 들어와 있었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아마도, 나무를 쪼아서 먹이를 구하는 습성이 있는 딱다구리가 나무새집을 나무가 벗겨진 것으로 착각을 하고 이러한 구멍 넓히기를 시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듬니다.
이렇게 딱다구리가 구멍을 넓혀 놓으면 박새와 같은 작은 새들은 출입구가 넓혀진 인공소상에 둥지를 트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다른 덩치큰 새나 천적들이 들어와서 알이나 새끼를 해칠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인공새집을 처음 제작 할때 부터 설치할 장소에 서식하는 새들을 염두에 두고 적당한 크기와 비율에 맞게
인공새집을 설계하고 제작 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때 딱다구리가 구멍을 넓혔다는 것은 제대로 인공새집을 제작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제작할때 염두에 두었던 박새류만 이용 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기도합니다.
드디어 박새가 들어와 번식을 시작한 인공소상을 확인하였습니다. 떨어져서 인공새집을 확인하던 중에 허재관 선생님이 둥지를 지은 새집을 발견하시고 전화로 말씀해 주셔서 기쁜마음으로 달려 내려왔습니다.
허재관선생님과 이상원선생님이 가장 마지막에 설치한 인공새집에
박새가 들어와서 이미 알을 9개나 낳아 놓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인공새집을 설치한지 2주만에 벌써 포란에 들어 간 것으로 보아
거의 설치와 동시에 이끼를 물어들어와서 둥지를 짓고 알을 낳았다는
것을 추정 할 수 있었습니다. 둥지를 짓는데 보통 2일 이상 걸리고, 알은 거의 하루에 하나씩 낳습니다. 포란에 들어 갔다는 것은 알을 거의
다 낳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이러한 추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너무나 반갑고 감격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이번에 어린이 대공원에 설치한 인공새집에는 톱밥을 듬북 넣어 주었습니다. 일부는 비교를 위해서 톱밥을 넣치 않은 것도 설치하였습니다.
그런데, 톱밥을 많이 넣어준 인공새집에 박새가 둥지를 튼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두꺼운 톱밥층 위로 이끼를 잔득 물어 날라놓은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가운데에서 보았을때 톱밥의 높이는 약 1cm 이고 이끼는 무려 5cm나쌓아 놓은 것을 측정하였습니다. 새집의 모서리 쪽으로 갈 수록 톱밥의 두께가 두꺼운데, 이는 박새가 둥지를 지을때 밥그른 모양으로 효율적으로 둥지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톱밥을 넣어주면, 보온이나 둥지 않의 습도조절에 유리하기 때문에
새들이 이처럼 톱밥을 넣어준 새집을 선호 하는 것 같습니다.
마침 둥지를 확인 할때 어미새가 잠깐 먹이를 먹으러 나가 있어서
예쁘고 커다란 알 9개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사진상에는 몇개 보이지 않아지만 둥지가 깊어서 화면에 보이지는 않지만 기록을 위해
직접꺼내서 확인을 해보니 9개의 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지속적인 생태관찰을 위해서 포란중인 것을 확인한 후 약 33분 동안
기다려서 어미가먹이를 먹으러 나온 다음 신속하게 알을 측정하였습니다.
이미 9개의 알이 있었기 때문에 임의로 알에 번호를 표시하고 기록 하였습니다.
번호 |
무게 |
장경 |
단경 |
1 |
1.5g |
18mm |
12.5mm |
2 |
1.6g |
17.9mm |
13.7mm |
3 |
1.3g |
18mm |
12.65mm |
4 |
1.3g |
18mm |
12.7mm |
5 |
1.4g |
17.8mm |
12.8mm |
6 |
1.5g |
18mm |
12.7mm |
7 |
1.3g |
18.1mm |
12.5mm |
8 |
1.5g |
18.05mm |
12.75mm |
9 |
1.6g |
17.9mm |
12.8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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