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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5년 부산시에 막내로 편입된 기장군의 2대 명산이라면 흔히 달음산과 팔기산(659.8m)을 든다. 불광산 으로 불리기도 하는 팔기산은 부산시기념물 제 37호인 장안사를 품에 안은 불광산 군립공원의 주봉으로 울산 양산의 경계를 이루며 병풍 형상을 한 넉넉한 산이다. 원효대사가 창건한 장안사는 역사만큼이나 고색 창연한 건물들을 간직하고도 있지만 더없이 맑은 계곡 물과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많아 이미 유원지화 한 곳이기도 하다. 장안사를 기점으로 하는 팔기산 산행은 높이만 생각하면 별다른 감흥이 없을 것 같지만 꼬박 5시간이 걸리는 산행거리와 깊은 계곡 수십m 바위 등 여느 근교산 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멋과 맛을 골 고루 지니고 있는 산이다 특히 등산로의 90% 이상이 햇빛이 통과하지 못할 정도로 빽빽한 삼림이 뒤덮인 능선 길로 돼있어 피부 관리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여성 산행자라도 안심하고 오를 수 있는 산이다. 한편 으로는 그 이름처럼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8개나 되는 봉우리를 올라야 하는데다 한군데를 제외하고는 오르막으로만 구성돼 있어 근교산 산행이 다소 불만스러웠던 산행자들도 흡족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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