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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리말 나들이 나경은입니다.
'사랑을 바라는 것'과 '사랑이 바래는 건' 다릅니다.
'바라는 건' 무엇이 어떻게 되었으면 하는 거고
'바래는 건' 빛이 변하는 거죠
'바라는 건' 어떤 게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는 거고
'바래'는 색이 변하는 거죠
그래서 명사형도 각각 '바람'과 '바램'이 맞고
문장에서도 '오길 바라'와 '색이 바래'와 같이 써야 맞는 표현입니다.
네. 버텨주길 바라/일찍 와 주길 바라
너무 오랫동안 잘못 써 와서 제대로 쓰는 게 더 어색할지 모르겠지만, 바른 표현은 ‘바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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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가 ‘해’로 활용하는 것은 ‘하다’ 동사가 가진 ‘여 불규칙’이라는 특성 때문에 ‘하여’로 활용하고, 이것이 다시 ‘해’로 줄어드는 것입니다. 다른 ‘ㅏ’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을 가진 동사나 형용사의 경우에는 규칙적으로 활용합니다. ‘자라다’와 ‘나가다’가 ‘자래’, ‘나개’로 활용하지 않는 것은 이들이 규칙적으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바라다’의 경우도 규칙적으로 활용하는 동사인데, 최근 언중의 발화에서 ‘바래’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혼동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글맞춤법은 언중의 언어 사용을 귀납적으로 관찰한 결과를 규범화한 것입니다. 따라서 하나의 규칙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에 원칙과 함께 붙임 및 허용 항목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하였다’가 ‘했다’로 적는다는 것도 ‘ㅏ’ 모음과 ‘ㅕ’ 모음이 어울릴 때 모두 ‘ㅐ’로 줄어진 형태를 사용한다는 일괄적은 규칙은 아니고, 제34항에 [붙임2]로 제시된 것입니다. 따라서 ‘하였다’가 ‘했다’가 된다고 해서 ‘까여’가 ‘깨’로 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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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라다: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다.
▪ 바래다: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
---------------------------------바르고 정직한 교육 투비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