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어낚시의 정의
지루한 이야기를 먼저하게 되는군요. 그렇지만 바다루어를 시작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만드는 백서이니만큼 루어낚시에 대한 정확한 뜻을 먼저 짚고 넘어가야할 필요가 있어 첫글로 루어낚시에 대한 정의를 선택했습니다.
루어낚시의 사전적 의미는 “가짜미끼(lure)를 이용하여 고기를 낚는 행위”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짜미끼 즉 ‘lure'는 플라스틱, 나무, 금속 등 주위에 있는 일반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만든 인공의 미끼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루어는 그 자체만으로는 생명력이 없는 일반적인 재료(쇠덩이, 나무, 프라스틱 등)에 불과하나 이를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여 물고기를 유인한다면 원하는 물고기를 낚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루어낚시를 다시 구체적으로 정의한다면 “가짜미끼(lure)를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여 고기를 낚는 낚시의 한 장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이처럼 루어의 움직임을 강조한 것은 다음과 같은 루어낚시의 특징을 설명드리기 위함입니다.
◎ 루어낚시의 특징
가. 루어낚시는 스포츠 피싱으로 분류된다.
넓은 의미에서 모든 낚시장르는 스포츠 또는 레포츠(레져와 스포츠의 결합의 의미로)로 분류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서도 굳이 우리는 루어낚시를 스포츠 피싱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이유는 다른 낚시장르에 비해 루어낚시가 가지는 엄청난 운동량에 따른 것입니다. 앞서서도 말씀드렸듯이 아무런 생명력이 없는 루어를 가지고 물고기를 유인하기 위해서는 그 루어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어야 합니다. 루어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임을 만들어주어야 하기에 루어낚시는 매우 동적인 낚시 장르입니다. 루어낚시의 특징인 끊임없는 캐스팅과 상황에 따른 액션의 연출 등은 스포츠 피싱으로서 루어낚시의 대표적 특징입니다.
또한 루어낚시는 잦은 이동이 필수입니다. 물론 대상어에 따라 다를 수 있으나 대부분의 대상어가 ‘어식어(물고기를 먹는 물고기)’ 또는 ‘육식어’이기에 이러한 물고기는 먹이사슬의 정점에 있습니다. 따라서 제한된 공간에서의 개체수는 다른 물고기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잦은 포인트의 이동과 광범위한 탐색이 루어낚시의 조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특징 또한 루어낚시를 스포츠 피싱으로 분류하게 만든 원인일 것입니다.
나. 루어낚시는 매우 역동적이다.
루어낚시의 대상어는 대부분 ‘육식어’입니다. 즉 살아있는 다른 것을 공격하여 먹이로 삼는 물고기들입니다. 따라서 대부분 탐식성이 매우 강하고 포악할 뿐 아니라 다른 물고기들에 비해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상어의 특징은 루어낚시에 다른 낚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역동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비단 고기의 파이팅이 좋아서일 뿐만 아니라 ‘노련한 포식자’인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 연구하고, 응용하고, 상황에 따른 루어의 액션으로 노리던 물고기를 건져올렸을 때 맛볼 수 있는 그 희열. 이러한 루어낚시의 과정 전체가 매우 역동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 장비가 매우 간편하다.
앞서서도 말씀드렸듯이 루어낚시는 잦은 포인트 이동이 필수입니다. 따라서 잦은 포인트 이동을 위해 루어낚시의 장비는 매우 간편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한대의 낚시대와 릴, 라인, 루어 만있으면 어디서든 낚시가 가능합니다. 물론 민물찌낚시도 낚시대, 줄, 찌, 미끼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주장하신다면 할말은 없습니다.
낚시대 또한 다른 낚시대에 비해 짧고 가벼우면서도 강한 쪽으로 발전되어 왔으며, 다른 장비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6.6피트짜리 짧은 낚시대로 80급 잉어를 걷어올리는 모습을 우리는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 루어낚시의 분류
루어낚시를 큰 범주로 구분한다면 플라이낚시, 카드채비를 이용한 바다낚시 등도 모두 포함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플라이낚시는 이미 하나의 낚시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다루는 장비에서부터 많은 차이가 나기에 논외로 하겠습니다.
가. 민물루어낚시
루어낚시는 크게 민물루어낚시와 바다루어낚시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민물루어낚시는 일반적으로 많이 행해지고 있는 배스루어낚시와 쏘가리루어낚시가 대표적이며, 그 외에 강준치, 메기, 가물치, 끄리 등 수많은 어종이 루어낚시의 대상어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겨울철 어한기에 손맛을 대신해주는 송어도 루어낚시의 대상어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물루어낚시는 우리나라의 강계, 호수 등 전역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바다보다 접근이 용이해 많은 분들이 민물루어를 먼저 시작하시고 낚시를 즐기고 계십니다.
민물루어낚시는 크게 강계낚시와 호수낚시로 구분될 수 있으며 강계에서는 쏘가리, 강준치, 끄리, 메기 등이 주요 대상어로 자리잡았고, 호수에서는 배스, 블루길, 가물치낚시가 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론 장소에 따라서 강계에서도 배스나 가물치가 낚이기도하고, 호수에서도 메기, 강준치, 끄리 등이 낚시기도 합니다.
나. 바다루어낚시
바다루어낚시는 말 그대로 바다에서 행해지는 루어낚시를 말합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바다루어낚시가 초기 정착단계에 머물고 있는 관계로 앞으로 많은 발전이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바다루어낚시는 연/근해 갯바위에서 행해지는 갯바위 루어낚시와 선상루어낚시로 크게 구분지을 수 있으며, 이를 다시 대상어종에 따라 구분하기도 합니다.
갯바위루어낚시와 선상루어낚시 모두 우럭, 광어, 놀래미 등의 상대적으로 작은 물고기에서부터 농어, 부시리 등의 대형어종까지 다양한 루어낚시가 행해지고 있고, 선상에서 이뤄지는 낚시 중 지깅낚시는 바다루어낚시의 또 다른 한 분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바다루어낚시의 대상어
바다에서 루어낚시로 잡을 수 있는 물고기는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하며 민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체수도 많은 편입니다. 다만 장소와 시기에 따라 주요 대상어종이 약간씩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바다속 물고기들이 대부분 육식성이거나 잡식성인 관계로 거의 대부분의 바닷물고기가 루어낚시로 낚을 수 있는 어종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다루어낚시의 대상어는 크게 물때와 먹이고기에 따라 군집을 이루며 넓은 반경을 이동하는 회유성 어종과 이동반경이 크지 않고 자기만의 먹이사냥영역을 고집하는 붙박이성 어종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를 다시 서해, 동해, 남해를 기준으로 붙박이성 어종과 회유성 어종으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가. 서해권 루어낚시 대상어
- 붙박이형: 우럭, 놀래미, 광어, 볼락 등
- 회 유 형: 농어, 삼치, 부시리, 방어, 등
나. 동해권 루어낚시 대상어
- 붙박이형: 우럭, 게르치, 쥐노래미, 광어 등
- 회 유 형: 농어, 부시리, 이면수어, 대구, 황어 등
다. 남해권 루어낚시 대상어
- 붙박이형: 우럭, 놀래미, 광어, 볼락 등
- 회 유 형: 농어, 삼치, 부시리, 만새기, 방어 등
라. 기타
- 갈치, 감성돔, 참돔, 삼식이, 망둥어, 갑오징어, 고등어, 장대, 백조기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