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어요?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영어연극 수업을 위한 대본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영어연극 연구소 카페가 뜻하지 않은 수확처럼, 처음 가입할 때 설렘을 잊지 못합니다. 영어 연극과 교육 접목에 대한 아름다운 나무 님의(당시는 가가멜님) 진지한 고민들이 많이 공감되었습니다.
대본은 어린이 극이 아니었기에, 해외주문으로 구하게 되었고, 등업신청을 조바심나게 기다렸던
당시에는 눈팅만 하는 유령회원은 되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는데....
막상 글을 올리자니, 영어 연극을 사랑하는 것에는 자신있어하면서도, 그에 대한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표현하는 것에는 선뜻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스스로 '전문인'이라 칭할 만큼은 아니라서요)
나무님의 글들이 전문적이라 느껴져서 이기도 하거니와, 카페 취지에 부합하는 내용인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습니다. 연구소의 유익한 내용들 잘 보면서 발자국 남기지 않는 것에 불편한 마음 들기 시작해서 '이건 아니다' 싶어 첫 마음 떠올리며 글을 올립니다.
영어연극 수업을 진행하며 떠오르는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을 이렇듯 올려도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자유게시판' 이름 그대로 자유롭게 편한 마음으로 씁니다.
요즘 제가 하는 고민은 공연을 목적으로한 영어연극과, 교육을 목적으로한 영어연극에 대한 것입니다.
첫 수업에서, 학생들의 욕구 조사를 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수업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학생의 영어레벨이나, 욕구들이 다양할 거라는 생각에서 욕구에 부합하는 수업으로 진행할 생각이었습니다.
'이 수업을 선택한 동기와 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기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영어연극'을 처음 접하는 이들의 생각은 우선, 영어관련학과의 전유물처럼 느꼈던 영어연극에의 새로운 경험에 대한 동경에서 비롯한 것들이 일반적입니다.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영어 말하기에 자신감을 갖고 싶어서'
'영어대사를 외우며 영어회화를 익히고 싶어서'
'영어와 연극 두마리 토끼를 잡고 싶어서'
'영어에 대한 공포심을 해소하고, 자연스럽게 접근하기 위해서..'
'연극을 하고 싶어서'
'발음이 좋아질 것 같아서'
'영어와 나는 상극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는데, 즐거운 수업을 통해 깨고 싶다'
등이 주된 동기와 기대들이었습니다.
'연극'이라는 매체를 이용한 영어 수업이기에 짐작 가능한 답변들이었으나,
제한된 시간에 모두 충족시키기에는 또한 막연하고 광범위한 욕구들이어서 방향설정이 간단하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촌극이나 학예회 수준의 영어연극은 되지 않도록, 수업 후 어떤 것이 되었든 변화된 자신을 느낄 수 있기를 하는 바람으로,
연극적인 요소에서는 연극의 기본과 무대이용, 대본 분석 등의 연극의 이해에 초점을 맞추고
언어적인 요소에서는 발성과 발음에 초점을 맞추어 영어말하기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중반기에 접어든 지금, 발음 기초를 다지고, 학생들의 언어습관과 발음교정을 위한 시간들을 가지며 대본 읽기와 작품 분석을 했습니다.
자신의 몰랐던 언어습관을 점검해보고, 올바른 발음을 위한 노력들을 하며, 조금씩 영어연극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는 학생들을 봅니다. 한 장면씩 표현하며 신기해 합니다.
길어졌습니다. 아무튼 수업 후기는 공연 후 올리기로 하지요.
경계가 다소 모호하긴 하지만, '영어연극'은 교육대상과 목적, 인원, 시간, 기대 욕구 등에 따라 구분하여 실시할 필요를 느낍니다. 아직 제가 다른 영어연극 사이트를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이미 구분된 곳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영어연극연구소 카페에도 그런 구분들을 만들어가면 어떨까 싶습니다.
예를 들자면, 스치는 생각이지만
초급/중급/고급/용 연극,
발음 중점 연극 (짧은극이나, 연극요소가 덜 가미된 교육적 요소를 더 강조)
시간별 연극대본 (15분극, 30분극, 1시간극 등..)
어린이 발표용/ 학교 수업용/ 일반
고전/ 현대 ...
제가 학교에서 영어연극을 공부할 때는, 그 작품에 더 심취했었고,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작가의 의도와 해석등을 표현하고자 애쓰는 아무래도 연극적 요소에 더 심혈을 기울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요즘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영어연극'의 일반적인 개념은
교육적 요소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그 구분들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 대상이 어린이든 어른이든, 교육 매체로서의 '연극'은 그 자체만으로도 교육효과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고 봅니다.
연극적 요소를 영어교육에 어떻게 접목시키는가가 과제이고, 동기를 부여하고, 기대에 부응하는가를 고민합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라서, 제목 나열만 두서없이 한 것 같습니다.
짜여진 일정에 효과적인 영어연극 수업이 무엇일까 고민하는데, 쉽지는 않습니다.
제 경우를 비추어 보자면, 교육자의 방향설정과 기대조절도 중요한 부분이구요. *^^*
그럼 첫걸음 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첫댓글 하망씨 고맙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서로 토론하며 우리의 생각과 경험을 정리해 나가길 바랍니다. 정립되어진 것보다 비정립된 것에서의 자기화를 이루ㅝ낼수 있습니다. 화이팅!!
좋은생각 좋은 제안 넘넘감사감사해요. 그리고 영어연극에대한 고민이 극안에 물씬 담겨져잇어 개인적으로 영어연극을 고민하며 가는 한사람으로 하망씨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차츰 답변을 나누기로해요.
부족한 글에 과찬의 말씀 주시니, 제가 감사드립니다. 어린이 대상의 극은 그 자체가 놀이가 되었을 때 저나 아이들에게나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른들이 제각각이듯 아이들 또한 천차만별이어서, 그룹화 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발표에 너무 치우치다보면 그 안에서 소외되는 아이들이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아이들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발표력이 부족한 아이들, 산만한 아이들, 리더쉽을 배우는 아이들..연극적 요소들을 적절히 접목시켰을 때 효과적일 거라는 생각입니다. 다양한 시도들이 있지만 아직 명료하지는 않습니다.'연극'이라는 쟝르가 주는 잇점이기도 하고,그래서 많은 가능성을 내포한지도..
영어에 목적을 갖느냐? 영어교육에 사용되어지는 연극에 교육적인 효과에 목적을 갖느냐가 분명히 다르다고 하느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영어연극이라는 이름으로 접근하는 것들에 대하여 명확한 정리가 되어있지 않는것이 겠지요. 그것은 어쩌면..
명확한 구분과 정리의 미흡, 개념과 경계의 모호함...동감입니다. 연출자가 혹은 교사가 staff으로서 1인 다역을 맡는 일이 허다하고, 연령이 낮을 수록 기대효과는 더 커서, 본래의 목적과 방향을 상실, 일회성 행사와도 같은 '보여주기'가 반복되곤 합니다. 연극을 통한 영어교육의 효과에 치중하는 것이 요즘 영어연극
의 주류라고 말할 수 있는 거겠지요? 거듭 자문하다보니, 헷갈립니다. *^^* 이를 계기로 영어연극에 대한 스스로의 개념 정립과 구분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개념의 경계가 모호한것은 아님니다. 다만, 우리현실이 연극을 사용한 목적이 달랐고 그가운데 연극이 교육적으로 가져오는 효과와 다른목적으로 사용하는 효과를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용어조차도 잘못 이해하고사용되고 있는 것을 보곤합니다.
연극은 연극나름대로의 독립적인 의미를 찾아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교육은 교육나름대로의 의미를, 영어는 영어나름대로의 의미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