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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설문지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다보면 <취미>를 묻는 항목이 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이야 워낙 즐길꺼리가 많아 딱히 독서가 취미생활에 속할것 같지 않고, 실제 주변을 돌아보면 한가하게 교양서 따위에 시간을 뺐기는 이가 눈에 띄지 않는다. 아마 갈수록 이런 현상은 더욱 도드라질 것 같은데, 예나 지금이나 독서가 취미인 나로서는 음악생활을 하면서도 여전히 책에 눈길이 가곤해서 펌글 형태로나마 관련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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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단원이면 악기나 열심히 연습할 일이지 굳이 책읽을것까지야 있나 하지만, 연주 행위라는게 기계적이거나 기능적인 일이 아닌담에야 예술이 무엇인지, 음악이 무엇인지, 나아가 어떤 곡의 배경, 작곡가, 나아가 인문학적 배경, 예술사적 배경 지식을 대강이나마 안다면 연주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아래 글은 서평가인 로자(이현우)의 블로그에서 퍼온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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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른 책은 <레너드 번스타인의 음악의 즐거움>(느낌이있는책, 2014)이다. 예술분야는 분야별 안배를 하게 되는데, 오래만에 고른 음악 분야의 책이다. 책은 번스타인의 클래식 해설인데, "‘레니’라는 애칭으로도 불린 번스타인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함께 동시대를 양분했던 ‘스타 음악가’였다. 이 책은 번스타인이 지휘자였을 뿐만 아니라 솜씨 있는 클래식 음악 해설가이자 탁월한 음악교사였다는 걸 보여준다." 베리 셀즈의 평전 <레너드 번스타인>(심산, 2010)도 궁금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클래식 해설서로는 톰 서비스의 <마에스트로의 리허설>(아트북스, 2013), 이영진의 <마이너리티 클래식>(현암사, 2013)을 더 꼽을 수 있다. 국내서로 번스타인과 같은 명망 있는 지휘자의 해설서로는 금난새의 <클래식 여행>(아트북스, 2012)가 대표급이다. '바흐에서 번스타인까지 위대한 음악가 32인의 삶과 음악'이 부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