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 갈 때 꼭 챙기는 물품 중 하나인 자바라.
자바라는 일본어 "蛇腹(じゃばら)"를 그대로 읽은 것으로, 사진기 등의 주름상자나 수도꼭
지에 끼우는 주름대롱 등 물건의 주름에 통칭해서 쓰는 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야영이나 등산 갈 때 접었다 폈다하는 주름물통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
이고 있죠. 때로는 주름 호스를 가리킬 때도 쓰이고 하니 상황에 따라 주름물통, 주름대롱
으로 가려서 써야겠습니다.
뿜빠이는 "分配"를 일본식 발음대로 分配(ぶんぱい)로 읽은 것입니다.
어떤 물건이나 재물을 여러 몫으로 나눌 때 쓰는 말로, 우리는 흔히 계산을 할 때 각자 나누
어서 지불하자는 의미로 "우리 뿜빠이하자'라고 많이 하죠.
일본에서는 물론 이럴 때 割り勘을 써, 割(わ)り勘(かん)にしましょう라고 하는것이 일반적입니다.
"闇(やみ)"는 면허나 자격증이 없는 사람이 점포 없이 몰래 하는 뒷장사를 가리켜 야미라고
합니다.
일본어에서 "やみ"는 "やみ取(と)り引(ひ)き"의 준말로, 암거래 뒷거래의 의미입니다.
요즘도 성형수술이나 이 치료 등을 "야미"로 해서 고생하는 분들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되죠.
ぴかぴか는 원래 "번쩍번쩍 윤이 나며 반짝이는 모양"을 나타내는 의태어인데, 우리나라에
서는 이 ぴかぴか가 은어로 두 가지 뜻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첫째는 "번쩍"이라는 말이 합쳐진
'삐까번쩍', 사물의 외양이나 차림새가 번쩍번쩍 빛난다는 의미로, 둘째는 서로 비슷해서
우열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예전에 일본인에게 두 번째 뜻으로 설명을 하니 알아듣지 못하더군요.
일본어에서는 그런 뜻으로 쓰이지 않으니 당연한 거겠죠. ^.^ 이 삐까삐까는 우리들이 자주보는 포겟몬의 피카츄가 주로 하는 말이죠~~
"기라성같은 존재", "기라성처럼 늘어서다" 등 기라성이라는 단어를 우리는 신문이나 방송에
서 많이 접합니다. 한자로는 綺羅星이라고 적어 얼핏 그냥 한자어가 아닌가하지만, 여기서
의 "綺羅"는 일본어 "きら" 의 취음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きら"는 일본어로 반짝인다는 뜻. "きらきら"는 "반짝반짝". 이 "きら"에 星(ほし)가 붙어
기라성(きら星:きらぼし)이 된 것입니다.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또는 실력자들이 늘어선 것을 비유하는 말인데, 과연 우리말
로는 어떻게 바꾸어 쓰면 좋을까요?
잇빠이는 "가득히"라는 의미로 우리 생활에서 정말 자주 들을 수 있는 단어입니다.
술을 마시며 "잔에 잇빠이 채워라",
주유소에 가서 "잇빠이 넣어 주세요."라고 자주 말하죠.
일본어에서는 "가득"의 의미 외에도 여러 뜻으로 쓰이는데, "한 잔, 한 그릇"의 의미로 쓰일
때는악센트가 앞에 있으며, "가득(히)"의 의미로 쓰일 때는 뒤에 강세가 옵니다.
이 외에도 "빠듯함, …껏(한도)" 등의 의미로도 쓰입니다.
여러분 "가득(히)"이라는 예쁜 우리말이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滿(まん)タン은 일본어와 외래어로 이루어진 일본식 외래어입니다.
"가득"이라는 의미의 "滿"과 "タンク(tank)"의 줄임말인 "タン"이 합쳐진 말로, 연료 등을 탱
크 가득히 넣는 것을 뜻합니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 잇빠이(一杯:いっぱい) 라는 말을 쓰기도 하지만, 만땅(滿タン)
이라는 말도 이에 못지않게 많이 쓰이고 있죠.
一杯에서처럼 "가득(히)"라는 말로 바꿔 써야겠네요.
쇼부는 승부(勝負)의 일본어 발음입니다.
물건을 사거나, 어떤 일의 결판을 내기 위한 흥정을 할 때 쇼부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죠.
예를 들어 물건값을 흥정할 때, "그럼, 우리 만오천원으로 쇼부봅시다" 처럼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데, 각 상황에 맞게 승부, 흥정, 결판 등 적당한 우리말을 바꿔 써야겠습니다.
勝負がつかない : 승부가 나지 않다.
本勝負(いっぽんしょうぶ) : 단판 승부
勝負にならない : 승부를 겨룰 것도 없다.
뗑깡부리다라는 표현으로 많이 쓰이는 "뗑깡"은 일본어에서 한자로 "전간(てんかん)"이라고
쓰며 간질병을 의미합니다.
이 말이 우리나라에서는 억지부리거나 생떼쓰는 의미로 혹은 어린이가 심하게 투정을 부리
는 뜻으로 쓰이는데, 상황에 따라 생떼, 어거지,투정, 행패 등 적당한 말로 바꿔써야겠죠.
ゆとり는 시간, 금전, 기력 등의 여유를 뜻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ゆとりのある生活(せいかつ)"라고 하면 "여유있는 생활"이라는 의미가 되겠죠.
"사람이 좀 유도리가 있어야지 그렇게 꽉 막혀서야..."
"그렇게 유도리가 없어서야 어디 세상 살아가겠어"
등 우리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고 있는데, 이럴 땐 여유, 융통성 등으로 바꿔써야겠네요.
공사판의 노동자, 막일꾼, 또는 막일을 하는 것을 우리는 보통 "노가다"라고 말합니다.
"요즘 노가다 뛰면 하루 일당이 얼마야?"
"할 일 없으면 노가다라도 뛰지뭐"
라는 식으로 젊은 사람들도 꽤 많이 쓰는데, 원래 일본어로는 どかた(土方)입니다.
노동자들이 공사장 주변의 작은 토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
고 하네요.
흔히들 속어로 남의 말이나 행동을 비웃는 것을 쿠사리준다고 하지요.
저도 요즘 자주 쿠사리 먹습니다만... 동사형은 腐(くさ)る...
원래는 식물 따위가 부패하다 또는, 나무, 금속이 삭다, 부식하다라는 의미이나, 속어로는
자기분이 우울하다, 풀이 죽다, 동사뒤에 이어져 타인의 동작을 경멸하는 뜻을 나타냅니다.
쿠사리준다고 하는 것 보다는 비웃다 또는 면박준다라고 하면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