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이제 4대강 삽질이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었는지 나머지 공사들이 다시 재개되는 곳이 많아 요즘 부쩍 출장이 잦아졌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엔 토건정부인 MB정권에 들어서 건설분야가 호황인줄 아시는데 만만의 콩떡이다. 4대강에 무지막지한 예산을 모두 쏟아붓느라 나머지 공사일감이 없어져서 어려운 시기를 맞았었다. 4대강으로 누가 이득을 취했겠는가? 안봐도 비디오다. 아마 정권끝나면 서울구치소에서 볼 사람 많을거 같다.
각설하고 코스모스 산들거리고 잠자리(그러고 보니 요즘 잠자리가 안보인다.) 날아다니는 쾌청한 가을날씨에 봉화로 출장을 간다. 물론 점심은 그냥 지나칠수 없는 일. 허접한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은 개처다보듯 하고 영주 안내지도에서 맛집을 찾아본다. 근데 대부분 한우고기집이다. 혼자 점심부터 한우를 먹을일도 먹을돈도 없기에 눈에 띠는 한 집. 중앙동에 중앙분식이 눈에 띤다. 분식집이 지역맛집으로 소개된 걸 보니 범상치 않기에 시내로 향한다.
포장마차 분위기의 분식집 포스가 전혀 아니다.
번듯한 식당포스. 제대로 찾아온거 같은 생각이 든다.
주차를 하고 식당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주머니께서 제지를 하신다. 엥? 왜요?
12시 반 오픈이시란다. 왜요? 내맘이지 그걸 왜 묻느냐는 표정이시다.
진짜 요상하다. 모든사람의 공식적 점심식사시간인 12시가 아닌 12시반 오픈이라..거참..
할수 없이 식당근처를 이곳저곳 둘러본다.
영주시내의 분위기는 예전 시골읍내 분위기 그대로이다.
유치원의 아이들 그림들도 감상하고..
오랫만에 보는 연탄도 찍어보고
이렇게 중앙분식 주변을 걷는데도 시간이 너무 안간다.
그때 밀면집이 눈에 띤다. 시간 잘 가는데는 먹는 것만한게 없지 않은가..
결국 쫄면을 먹기위해 밀면을 먹으며 시간을 기다린다. ㅎㅎ
단돈 3,000원짜리 밀면..아흐~ 싸고 맛도 기본은 한다.
포스팅할만한 정도는 아니라 패스하고..
면발이 조금 아쉬었다. 좀더 쫄깃하고 강한 밀면발이 좋다.
쫄면이 기다리고 있으니 국물은 살짝 남겨주고 중앙분식으로 향한다.
12시 반이 넘으니 정말 영업시작이다.
소박하지만 깔끔한 실내.
좀 무뚝뚝했던 아주머니 두분이(경상도 분이니 이해한다^^) 열심히 주방에서 쫄면을 만드신다.
맛집으로 소문나는 식당의 기본. 단일메뉴이다.
쫄면 가격치고 싸지는 않다. 보통 5,000원 곱배기 6,000원.
밀면만 안먹었어도 곱배기는 기본인데..쩝
차별화된 기다란 단무지. 단무지도 맛있다.
그 유명세의 쫄면 나오셨다. 이리저리 둘러본다.
일단 야채를 큼직하게 썬것이 눈에 띠고 고추장 양념이 참 빨갛다.
특히 귀차니즘 때문에 이렇게 쓴거 같은 오이..좀 있다보면 이유를 알거 같았다.
잘 비벼서 스탠바이 준비한다. 후릅~
면발이 두꺼우면서도 딱딱하지 않고 말그대로 쫄깃하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면발 스탈이다.
맛을 보니 상당히 매콤한 양념장이 야채들과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커다랗게 엇썬 오이를 먹음으로 매운기운을 중화시킨다.
쫄면의 명불허전, 괜시리 영주맛집이 된게 아닌게 확실한거 같다.
먹다보니 그래도 곱배기를 시킬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상당히 중독성이 있는 맛이다.
면발도 그러하고 양념장도 그러하고 일부러 찾아가서 먹어볼 맛이다.
그러니 먹고 있는데도 근처 간호사 분들, 경찰분들, 기사분들이 연신 포장을 해간다.
8개, 10개, 4개 등등..
그러던중 또 듣게 되는 외침하나..쫄면하나 간쫄하나요~
엥? 간쫄..이건 뭐다냐.. 궁금한건 참을수가 없다. 매뉴에도 없고..
처음엔 간쫄이 간짜장처럼 양념이 매우니까 따로 나오는걸 말하는건 줄 알았다.
촌놈 소리 들을까봐 계산하며 쬐그만 목소리로 여쭈어보니 간장으로 맛을내는 쫄면이란다. ㅋㅋ
그럼 간쫄 하나 포장해달라고 한다.
간쫄은 기본양념은 간장이고 고추장 양념도 들어간다.
약간 순한 쫄면이라고 보면 될거 같다. 집에 가서 또 먹어보았다. 애들 안주고..ㅎㅎ
암튼 어찌했던 영주한우 담으로 꼭 드셔보셔야 별미 중앙쫄면이었다.
첫댓글 내가 좋아하는 쫄면!!
영주에서 정말 오래되고 맛있는 쫄면 중앙분식~
저두 쫄면 너무 좋아하는데요
쫄면도 먹고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