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하 자궁근종 절제술 - 봉합방법
2006년 가을 산부인과 내시경 추계학회에서 제일병원 김주명 선생님이 복강경하 자궁근종 제거술중에
근종을 제거하고 꿰매는 동영상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복강경 수술은 바늘을 뜨는 것도
어렵지만 실을 배속에서 일일이 잡아당기는 것도 어렵고 시간이 많이 걸리고
튼튼하게 매듭을 짓기가 어렵습니다.
발표한 내용의 핵심은 실을 잡아당길 때 바깥에서 갈고리 같은 기구로 실을 걸어서 한번에
몸 바깥으로 쭉 당기면서 시간을 절약해주고 어느정도 튼튼하게 할수있는 기법이었습니다.
이 방법은 제일병원에서는 약 10년 전부터 쓰고 있던 방법이라 저는 혼자
"남들 다 아는 방법을 뭐 하러 발표하나?"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 방법은 빠르지만 개복할때보다는 덜 튼튼한 방법이었고 저혼자 이미 그 방법을 개선하여
튼튼하게 꿰매는 법을 개발해서 수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무심히 지나쳤죠..
그런데...
발표가 끝나고 질문하는 시간에 우리나라 최고의 종합병원인 아산병원의 남주현 선생님이 말씀하시기를
“참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우리도 그런 기구를 만들어서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라는 요지의 말씀을 하신겁니다.
저는 제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밖에 없었죠.
제일병원에서는 10년도 넘게 해오던 기술인데 대한민국 최고 종합병원의 교수님이
처음 본 방법이라고 하니 참 이상했죠. 남들은 발표내용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었고
그 교수님의 말씀에 동감하는 눈치인 것을 생각해보니, 그 갈고리 같은 기구는 제일병원 스승님이
고안한 기구였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생각이 나면서,
물론 그 갈고리 없이도 다른방법으로 하면 되지만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참, 남들은 그동안 힘들게 수술을 하셨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간단한 방법 하나 하나가 수술이 쉬워지고 개복을 하던 것을 복강경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들입니다.
당시 제가 쓰던 방법을 포함하여 기존의 모든 방법은 결국 깊은곳 까지 정확하게 꿰맬수는
없는 방법 입니다. 왜냐하면 한번꿰맨 부위를 세게 잡아당기면 다음 바늘을 떠야되는 부위가
서로 가깝게 붙어서 바늘이 잘 안들어가기 때문이죠.. 그러한 상황은 개복수술에서도 마찬가지
이지만 사람손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찌어찌 해서 튼튼하게 꿰맬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강경에서는 그렇게 안되니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바늘땀을 넓게 뜨거나
바깥쪽에서 깊게 떠서 꿰메는 방법이 있는데 실이 자궁의 바깥쪽에 길게 노출이 되어
유착의 원인이 됩니다.
저는 이러한점을 개선하여 안쪽에 빈공간이 전혀 생기지않고 정확하게 그리고 빨리
꿰메고 바깥에 실이 최소로 노출이 되어 유착의 위험도 줄여주는 방법을 고안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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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에서도 개복으로 하면 튼튼하게 꿰매지 못하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튼튼하게 잘 꿰맬 수 있는 선생님은 우리나라에 많지가 않고
나머지 선생님들은 당연히 자신이 없기 때문에 특히 임신을 해야하는
경우는 개복을 권유합니다.
저는 임신을 원하는 분들도 아주 어려운 경우가 아니면 복강경으로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