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기상..
이불속은 뜨듯하고 밖은 춥고 어제의 다짐은 온데간데 없고..
그저 이불 속으로만 들어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는 딴건 몰라도 여행만큼은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고 싶은 유혹을 단숨에 떨쳐버리고 이불을 박차고 나옵니다.
버스를 타고 용인터미널로 향합니다. 버스안에는 기사분들이 꽤많군요.
7:00 원주로 가는 직행버스에 오릅니다.
막 히터를 틀어서 그런지 버스안은 꽤 춥군요. -.- *
손님도 별로 없고 버스는 터미널을 벗어나자마자 손쌀같이 달립니다.
창밖에는 안개에 묻힌 농촌마을의 모습이 눈에 띄는 군요.
양지 인터체인지에서 영동고속도로로 올라갑니다. 이른아침이라 도로가 한산하군요. 첫차인지 각자의 목적지로 향하는 직행버스들이 간간이 보입니다. 도로 건너 안개에 싸여 있는 마을은 마치 평화로운 딴 세상같이 보이는 군요. 갑자기 향수가 일어납니다.
호법분기점을 통과할때쯤 해가 산자락위로 올라오는 군요. 해뜨는 모습을 보는 것도 상당히 오랜만입니다. 어쩌면 매일 반복되는 현상인데도 말이죠. 여행이란 이런 장관을 볼 수 있는 기회도 만들어 주는군요.
이천, 여주지역은 거의가 논이고 마을입니다. 이천에는 맥주공장하고 하이닉스 반도체가 보이는군요.
여주에서 남한강을 만나고 강원도로 들어오면서 섬강을 만납니다. 아침이라 안개에 강모습이 안보이는 군요. 구름에 떠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약 1시간 동안의 버스여행이 끝나고 원주터미널 도착.
시내버스를 타고 원주역으로 이동합니다. 아침이라도 먹고갈까 했더니 문을 연 식당이 없습니다. 제가 탈 열차는 청량리발 부전행 통일호 1221열차(9:13). 아직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군요. 마침 안동가는 무궁화호(8:25)가 있었지만 오랜만에 통일호로 여행을 하고 싶어 그냥 보냅니다.
원주역에서 좀 얼쩡거리다가 역앞 우동집에서 우동한그릇 먹습니다. 2000원이군요. 식당안엔 이른 아침부터 여행을 하는듯한 연인들, 친구, 행인들이 있군요.
마침 원주역에서는 청량리로 가는 강릉발 무궁화호 열차와 교행하는 관계로 두 열차 동시에 개표합니다. 그날따라 청량리행 무궁화호 열차가 지연 되었다는 군요.
역안에는 결혼식에 가는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주머니가 한 분 계시는 군요.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이 꽤 많습니다. 서울가는 손님이 상대적으로 많군요.
먼저 청량리행 열차 도착, 4:00강릉발 입니다. 잠시후 제가탈 청량리발(6:50)부전행 통일호 열차 도착합니다.
열차는 기관차1(디젤), 소화물차1, 객차8(오리지날6, 당영2), 발전차 1량으로 구성되어 있군요.
서울행 열차는 전기기관차1, 객차6, 발전차1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열차는 손님을 싣고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출발합니다.
제가 탄 열차는 통근형 통일호 열차중에서 가장 긴 운행시간을 자랑하며 운행거리도 거의 1그룹에 속합니다. 맞은편 1222열차는 이 열차보다 더 오래 운행하지만...
기차는 원주시내를 거쳐 반송역에 도착, 타고 내리는 손님 없습니다.
다시 기차는 산허리를 타고 올라 또아리굴로 들어섭니다. 열차진행방향이 약간 위로 쏠려있어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는 것을 알수있죠. 터널구간이 길다고 느껴질때 기차는 밖으로나와 밑을 보여주며 우리는 높은곳으로 올라왔다고 가르쳐 주는군요. 얼핏보면 저 아래도 기찻길이있네라고 착각할 정돕니다. 맞은편 산허리엔 중앙고속도로가 보이고 다시 제법긴 치악터널을 통과합니다. 치악정거장 통과. 여기도 상당히 깊은 산악지댑니다. 중앙고속도로는 터널로 구멍을 내어 바삐 갈길을 재촉하는군요.
잠시후 충청북도에 들어섭니다. 서너개 역을 지나 봉양에 다다르니 충북선 철도가 눈에 들어오는군요. 잠시후 봉양역 도착, 웬 할아버지 한분이 내리시는군요. 아까 원주역에서 봤는데..
봉양에서 제천역사이에는 조차장을 끼고 있으며 철도도 복선입니다. 안동에서 출발한 청량리행 열차가 맞은 편으로 휙 지나갑니다.
제천역 도착.
제천역에도 큰 역답게 제법오래 정차하는군요. 소화물을 싣고 내리기 위해서겠죠. 타는 손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태백선철도를 왼쪽으로 비껴보내고 우리열차는 다시 영주로 향합니다.
들판과 도로를 마주보며 달리다가 산이 시야를 가로막는군요. 여기서 등장하는 시멘트공장이 보이며 도담역 도착. 역 규모는 상당히큰데 타고 내리는 손님은 없습니다. 화물취급을 위주로하는 역인듯. 옆에는 공장과 시멘트화차가 길게 연결되어 있군요. 이제 막 전기기관차와 연결하고 출발할 채비를 하고 있는 열차도 있습니다.
옆으로 도담삼봉이 보이는가 싶더니 터널로 들어갑니다. 잠시후 남한강 아치형철교를 통과합니다. 강물이 상당히 메말라 있군요. 전에는 물이 많았었는데.. 가뭄이라더니 걱정입니다. -,,-;;
다리를 건너자 마자 신단양역도착, 역 밖에는 식당으로 쓰이는 폐객차와 기관차가 줄지어 서있군요. 색칠을 이쁘게 다시 칠한듯..
단양엔 고수동굴, 도담삼봉, 온달산성, 사인암, 단양팔경, 단양 적성비등 볼거리가 많죠. 옛날엔 죽령너머 교통의 요지였다고도 하는군요. 그리고 충주댐담수로 구 시가지가 물에 잠기어 신단양시가지를 만들어야 했던 이 지역 주민들의 아픔도 서려있는 곳이죠.
열차는 강을 끼고 돌다가 터널과 다리를 건너 단성역에 도착합니다. 여기가 구단양이라고 하죠. 맞은편엔 영주발 대전행 무궁화호와 교행. 사람이 거의 없군요.
이제 완성되어가는 듯한 단양 인터체인지가 보이자마자 다시 또아리굴을 통과합니다. 다시 아래를 보니 까마득하군요. 죽령역에 정차합니다. 내리는 손님이 몇분 계시는 군요. 여기서 안동발 청량리행 새마을호 열차와 교행합니다.
여긴거의 산이 우람한 근육질로 되어있군요. 철길옆에는 계곡이 흘러 갑니다. 터널 두세개를 거치고 나니 우리나라에서 세번째 긴 철도터널인 죽령터널(4500m)을 통과합니다. 통과시간 4분. 아래로 내려가는 듯합니다.
터널을 거치차마자 희방사역에 도착. 여기서부터 경상북도군요. 이번에 중앙고속도로도 죽령터널이 뚫린다고 하죠. 영주에서 제천가지 직행버스비가 5400원이었는데 좀 내려갈려나.. 시간이 훨씬 단축된다니.
잠시후 풍기도착. 내리는 사람이 좀 있군요. 창밖엔 사과과수원이 있군요. 아까의 우람한 산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평탄한 밭과 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약간은 졸린분위기를 주는 풍경..__ -- 꾸벅;
얼마지나자 영주시내가 보이고 영주역에 도착합니다. 시내구간엔 방음벽이 쳐져있어 답답한 느낌이 드는군요.
영주역엔 상당히 오래 정차합니다. 여기선 홍익회 종업원이 교체되고 소화물객차가 1량 추가되기 때문에 정차시간이 12분이나 됩니다.
영주역도 기관차 사무실이 있어 상당히 규모가 큰 역이죠. 영동선, 경북선, 중앙선이 연결되는 교통의 요충지기도 하구요.
왼쪽 플랫홈엔 제천에서 출발하여 태백선. 영동성을 타고 온 통일호(1245) 열차가 도착합니다. 전기기관차1,소화물차1, 객차2, 발전차1로 구성되어 있군요. 주말이라 사람이 꽉차 있는듯합니다. 이 열차도 운행시간이 꽤 길죠.
오른쪽엔 부산에서 출발한 무궁화호 열차가 막 도착하는군요. 경북선은 이따가 말씀드리죠.
영주역에선 열차가 서있는 동안 우동한그릇 먹고가는 것도 괜찮죠..
특히 1221,1222열차를 완주하시는분들은 꼭 거쳐야할 코스인듯..
우리열차는 11:50분 영주역을 정시에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