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개사는 지난달 27일부터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재개, 관련업계가 향후 업계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형마트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는 지난해 10월 등뼈가 발견 이후 판매가 중단된 지 1년여만이다.
당초 관련업계는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여전히 상존해 있는 등 부정적 여론 등을 감안할 때 대형마트의 미산 쇠고기 판매가 연내 이뤄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경기 위축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값싼 미국산 쇠고기 공급을 거부할 명분이 없다는 자체 판단 등으로 판매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미국산 쇠고기는 척아이롤(목심)의 경우 100g당 1400~1500원, LA갈비는 2500원 선으로 지난 8월 수입업체의 직영매장에서 판매됐던 척아이롤 1000원, LA갈비1800원 선에 비해 500원~700원 정도 올랐다.
이는 시중 한우 판매가격에 비해 3분의 1정도 싸고 특히 삼겹살 가격에 비해서도 저렴해 향후 국내산 축산물 소비에 미칠 파급에 업계와 농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국내 소비 경기 위축에 따라 한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던 한우의 소비가 최근 들어 급격히 둔화되는 양상을 띄고 있는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의 대형 유통매장 판매는 산지 및 도매시장 한우시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서울공판장 중도매인 관계자는 “수도권 육류 최대의 시장인 마장동 도매시장에서조차 한우 등심 등 선호부위 체화현상이 나타나 부심하고 있다”면서 “대형 유통매장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가 국내 육류 소비패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대형 유통매장 판매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도 농가들의 지나친 심리적 위축과 우려를 경계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의 가격 경쟁력은 제고의 여지가 없지만 광우병 파문 등으로 촉발된 안전성 논란 등 부정적 여론이 높아 미산 쇠고기의 급격한 소비 확대를 전망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미산 쇠고기의 대형마트 판매로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가 예상되지만 대부분 기존의 호주 및 뉴질랜드산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한우의 경우 고정소비층이 확보돼 있어 큰 혼란을 겪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가격의 상충관계가 있는 육우 및 돼지고기의 소비가 다소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국한우협회는 지난달 25일 성명을 내고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유통 3사의 미국산 쇠고기 판매를 ‘유통업체의 담합’이라고 규정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좀먹고 농가를 위기로 내모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