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님께서 보일러를 고쳐달라고 전화를 했다.
기가 막힌다.
아니 이분은 내 소문을 벌써 들었나?
이제 가입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나를 얼마나 알길래,
내가 기술계통에 몇가지 자격증이 있는걸 알았을까?
특히나 그날 아침에 한 내기도를 들으신것 처럼
내게 당연하듯이 이야기 한다.
그래서 하도 신기해서 되 물었다.
"아니 나눔님 어떻게 내가 보일러 고치는걸 알았죠?" 그랬더니
"차에 연장을 가지고 있는걸 보니 보일러 정도는 고칠것 같아서 ...."
ㅎㅎㅎ 웃음만 나왔다.
불과 몇시간전 하나님께 내가 이렇게 기도 했걸랑요.
"하나님 저도 제 달란트 대로 충성하게 해주세요...제게 주신 사명을 제가
깨닳았습니다... 제 전화번호를 적은 스티커를 만들어 보일러고장이나 수도 고장,
작은 용접정도의 사소하면서 꼭 필요한 기술적 봉사를 양로원이나 장애인시설,
미자립교회등에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응답을 이렇게 팍팍 주시니 난 딴데 못간다니까요?
누가 그래요... 사랑의 하나님 제게 00를 주세요...하고 기도했더니 주신다고 바로
응답을 받았다고 했더니... 거짓말 같은가 봐요... 정말이에요...
보일러실에 들어가 보니 보온재도 안쓴채 놓여있는 엑셀 배관이 보일러실에서
떨고있는 어린아이 같았다.
한눈에도 배관은 웃음만 나오게 되어 있었다.
세상에.... 온수와 냉수가 T자 배관에 함께 연결되어 있으니 주방에서 온수를
쓰려고 틀면 미지근하고 화장실에서 변기물을 내리면 김이 나지...
간단히 조치를 하고 종섭군과 여기저기 온수를 틀어놓고 확인을 하고나니 빙그레
웃음이 절로 난다.
내가 여기에 쓰여지기 위해서 내가 공업고등학교를 갔구나!
다시한번 하나님께 다짐한다.
'그래요. 제가 시키는대로 할께요. 인근에 하나님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사업장에
다 갈께요... 필요한 곳 명단을 제게 불러주세요.'
끝내놓고 문제가 생기는건 사용해 보고 다시 이야기하라고 하고 도끼자루를 맞추고
기계톱 점검등 땔감 봉사준비를 하고는 나눔님과 마주앉아 이야기하며 커피를
마시니 정말 은혜롭다.
행복하다.
나를 필요로 하는곳이 있고 난 그런능력이 있고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돌아오면서 차유리를 조금 내려놓고 목청껏 소리질러 하나님께 감사기도를
드렸더니 신호에서 옆에차 운전자가 이상한 눈으로 바라본다......
끝.
< 후기라는게 어째 울리는 꽹과리가 되는건 아닐까 조심스러워 집니다>
카페 게시글
◈ 장애인 후기
[장애인]
[보일러수리] 하나님 뵙기 에 부끄러워서....
마라토너
추천 0
조회 45
04.11.26 23:37
댓글 4
다음검색
첫댓글 님을 존경하게 됬습니다...자랑스럽습니다...늘 건강과행복 축복이 함께하시길...^^
감사합니다. ^_^*
수고하셨습니다...^^
정말로 수고 많으셨습니다.저도 곧 만나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오쉼터에서....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