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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좋은 의견들을 적어주셨는데 일부 용어의 정의 중에는 잘 못 기술된 부분도 있고 나름대로 경험에 비추어 함께 공유하고 싶은 부분도 있어 글 남깁니다.
물론 최종 판단은 독자 여러분들 개개인에게 맡깁니다.
[서론]
지금 입고 계시거나 소유 또는 착용하고 계신 상품들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집에 계시다면 주변의 가구, 장식품, 가전제품 및 일상 생활용품을 손잡이부터 속속들이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식사중이셨다면 식기부터 식품원료 및 재료, 재질에 이르기까지 두루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의/식/주 가릴 것 없이 우리 생활 구석구석 Made in Korea는 눈 씻고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됩니다. 어쩌면 80% 이상이 중국산이라고 보는 편이 옳을 듯합니다.
얼마전 중국산에 대해 평소 별로 안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던 동생이 Rockport 캐주얼화를 신고 있기에 신발이 좋은지, 정품인지 물어보았습니다.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을 하더군요. 원산지를 살펴보라고 했더니 믿기지 않는다는 듯 놀라더군요. 너무도 선명하게 Made in China라고 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본인은 무엇으로 보나 당연히 미국산일 것이라고 기대했던 모양입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탈바꿈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세계 탑클래스 명품이 아니면 이제 대부분(약 80~90%로 추정)은 자기 공장이든 OEM 공장이든 중국에서 생산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어쩌면 필연적이랄 수도 있는 이미테이션 산업이 발달(?)하게 되고 유통량 또한 정품을 능가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언젠가 그 브랜드들의 OEM 생산 공장이 우리나라에 몰려 있을 때처럼 말입니다.
중국산을 옹호하자고 이 글을 적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좀더 실상을 확실히 이해하고 판단하는데 저의 짧은 지식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일 뿐입니다.
[본론]
먼저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용어들에 대한 이해를 할 필요가 있어 정리를 합니다.
[정품]은 상표권자(상표의 합법적인 소유자 혹은 사용권자)가 인가한 생산공장에서 자체 품질관리 기준으로 생산하여 인가된 루트를 통해 판매하는 상품을 지칭하며 자기 소유 또는 지분 투자된 공장이나 제3의 공장에 OEM 위탁생산 등을 하기도 합니다.
OEM과 ODM
OEM이란 말과 ODM이란 말 속에는 디자인과 상표의 소유권과 그 주체의 개념이 존재합니다.
[OEM] 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1. 의미: 국제 용어에서 사전적 의미로는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입니다.
☞ 정확히 표현하면 상표권자나 상표권자와 합법적인 계약을 통해 사용권을 가진
주문자의 Original 상표 및 그 부자재로 본래 디자인에 맞게 부착 생산 하는 행위입니다.
- 여기서 상표권이라 함은 상표의 합법적인 소유권 및 그 사용권한을 포함합니다.
☞ 위에서 주문자는 상표권 소유자 or 합법적으로 상표의 사용권한을 가진자입니다.
☞ 대개 디자인은 상표권자가 직접 혹은 외주 디자인 설계를 의뢰하여 제작하게 되는데,
외주 디자인이라도 그 소유권은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의뢰한 상표권자에 있습니다.
2. 목적
☞ 원가절감을 위해 값싼 양질의 노동력을 찾아서 제3의 공장에 위탁생산하기도 하고
☞ 질이 좋은 원자재가 있는 곳으로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찾아가는 경우도 있으며
☞ 자체적으로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아 제3자에게 위탁 생산하는 형태도 있습니다.
☞ 시장공략 차원에서 완제품 수입관세를 피할 목적으로 현지 OEM 생산을 하기도 합니다.
* 주의할 점 *
- 상표권(상표의 소유권이나 사용권한)이 없는 주문자가 타인의 상표권을 침해해서 임의로
부착하여 생산하는 행위까지 OEM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 따라서 OEM 생산된 제품은 무조건 [정품]이며 [정품]이어야만 합니다.
- 만일 상표의 합법적 사용권한이 없는 자가 도용 생산하는 행위를 OEM이라고 했다면
그것은 단지 용어를 잘못 이해하고 사용한 경우거나 용어의 고의적인 악용일 뿐입니다.
[ODM] Original Design Manufacturing
1. 의미: 국제 용어에서 사전적 의미로는 '제조자 디자인 생산'이라고 합니다.
☞ 즉, 상표권자가 제조자가 이미 디자인 개발한 상품에 대해 디자인 사용권한을
합법적으로 얻어서 자신의 상표를 붙여 생산 및 판매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2. 배경
☞ 선진 업체들의 경우 직접 혹은 외주 디자인 설계하여 자체공장 혹은 지분투자한
공장에서 생산을 하거나 제3의 공장에 OEM을 주게됩니다.
☞ 만일 그 제품이 염가의 제품이라면 OEM 생산을 주더라도 높은 디자인/설계 비용 및
시간투자로 역시 투자대비 부가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3. 목적
☞ 이와 같이 디자인 설계에 투자되는 인력,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하기 위해 제조자가
자체 디자인 개발한 상품 가운데, 품질이나 디자인, 성능 등에서 구미에 맞는 상품을
소싱(Sourcing)하여 자기의 상표(브랜드)를 붙여서 팔기도 합니다.
- 주로 염가의 모델로 Line-up을 구성할 경우 전략적으로 활용되기도 합니다.
☞ 또, 자체 브랜드는 있으나 자체 개발 여건이 충족하지 못하거나 여력이 안되는 경우
ODM 방식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4. 상표
☞ 일반적으로 상표권자의 상표(브랜드)를 붙여 줍니다.
- 대개는 상표권자가 디자인 독점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디자인 개발 비용의 전부나 일부를 인정하고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거나 물량을
개런티하는 방법으로 디자인 독점권이나 소유권을 양도받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 경우에 따라서 상표권자의 요구를 대폭 수용하여 부분적으로 디자인 설계 변경을
해주고 요구조건을 맞춰주기도 합니다.
☞ 전략적 혹은 다른 이유로 제조자의 상표를 공동 표기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물론 양자간 합의란 전제가 따릅니다.
[Stock]의 종류
☞ Sotck이란 말 그대로 하면 '재고'란 뜻이며 몇가지로 분류가 됩니다.
☞ 주로 중국산이 도마에 오르다보니 여기서는 중국의 상황을 예로 들어서 설명합니다.
1) 이월재고: 정품을 팔다가 남은 재고로서 계절이 지난 이월상품(1년 혹은 그 이상)
- 주로 유통단계에서 발생한 것들이 대부분이며 정품 이월재고로 분류합니다.
- 정품 요건은 100% 갖추고 있긴 하지만 한마디로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들입니다.
* 백화점이나 직영점에서 나오며 가격도 일반 이미테이션에 비해 높고, 수량도 적어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2) 정품 Stock(정품 원단제품)
- 정품 생산공장에서 정품을 생산하면서 일부 뒤로 빼돌려져 유출된 상품입니다.
- 이런 상품은 그야말로 매장에서 판매가 안될 뿐이지 품질이나 모든 면에서 정품과 동일한
말 그대로 순도 100% 정품급 상품입니다.
- 하지만 이런 상품은 구하기도 어렵지만 가격도 정품의 50% 가까운 수준에 거래되며 일반인들은
구경조차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 지명도도 약하고 물량은 적고 공장관리가 다소 허술한 브랜드의 상품이 소량씩 간혹 유출되는 수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어지간한 유명브랜드의 경우 거의 없다고 보시는 것이 타당합니다.
- 대개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생산비용을 더 많이 쳐주고 생산을 의뢰하는 것이 보통인데 돈 몇푼
더 벌려고 물량 유출했다가 밥줄 날려버릴 간 큰 OEM 공장은 없다고 봐야 합니다.
* 전체 상품들중 1% 미만
3) LOSS Stock: 생산 공장에서 정품을 남품하고 남은 원자재와 부자재로 생산을 한 상품들
- 원단을 사줄 경우 10% 정도 여유분을 주는데, 정품을 제작하고 남은 Loss 원단으로
생산된 제품을 지칭합니다.
- 원단이 LOSS가 나온다고 부자재도 원단과 같은 비율로 LOSS가 나오진 않습니다.
- 원단 LOSS 제품이라 하더라도 부자재는 원부자재가 아닌 경우가 많아 이론상으로는
대략 80%~90% 정도 원단 소재의 제품(LOSS 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부자재 중에서도 상표나 일부 라벨의 경우 대개는 생산수량에 딱 맞게 공급이 되며
불량 발생시 1:1 교환만 해주므로 결국 LOSS는 없는 셈입니다.
- LOSS 원단은 공장관리가 철저한 브랜드의 경우 대개는 감독관의 감독하에 100% 소각
처리가 되므로 최근엔 이런 상품 구하기란 더더욱 어렵습니다.
- 이런 류의 상품도 엄밀히 정품은 아니며 그냥 최고급 이미테이션인 셈입니다.
* 전체 상품들중 1~2% 추정
4) Factory Stock: 생산공정이나 QC에서 약간의 하자로 정식 출하되지 못한 상품들이 해당
- 상표권자의 허락하에 밖으로 판매가 되는 상품들은 Factory Outlet Stock 이라 합니다.
- 대개박음질, 부착물의 위치, 일부 칼라매칭 등의 하자로서 일반인들은 육안으로
판별하기가 거의 어렵습니다.
- 대개 상표, Tag 등이 없습니다.(특히, 상표는 커팅, 그라인딩 등으로 제거됩니다.)
- 품질은 정품수준에 가깝지만 역시 정품은 아닙니다.
* 전체상품들중에 3~5% 추정
5) 보세품: OEM 가공 업체가 무슨 연유로든 상표권자에게 물품을 납품(수출)하지 못하고
상표권자와 협의하에 자국내에 유통시키게 된 해당국내 과세가 유보된 상품들입니다.
- 일반적으로 Non-브랜드나 판매자의 브랜드를 붙이게 됩니다.
- 품질은 정품과 동일하지만 브랜드나 태그 등이 없으므로 역시 정품은 아닙니다.
* 전체상품들중 3~5% 추정
6) 정 Stock : 과거에 정품을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지금은 아니라는 뜻도 됨) 공장에서
만든 상품이란 뜻인 모양입니다.
- 정품과 같은 원단을 구해다가 정품 수준은 아니더라도 경험은 있으니 정품에 버금
가게 만든 상품이란 의미에서 그리 부르는 모양입니다만
- 이런 류의 공장의 상품수준은 가공 품질에서는 일반 공장들 보다는 높겠지만
- 정품 생산 때 만큼 철저한 품질관리과 동일한 가공수준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원단
또한 가격을 맞추려다 보니 100% 동일한 원단품질은 아닌 것입니다.
- 따라서 품질수준이 정품에 비해서 당연히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 상품의 판매가격 중에 원단과 부자재의 비중이 70% 가까이 차지할 터인데 원단비용이
어디 숨을 데가 없겠지요
- 즉, 역시 정품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미테이션일 뿐입니다.
* 전체상품들중 30% 추정
7) ~ Stock: OEM Stock 이란 말이 대표주자 격이며 한마디로 신원불명(?)의 상품들입니다.
- 사실 이런 말 자체가 국제 비즈니스 용어에서 존재하지도 통용되지도 않는 말입니다.
- 정품을 만들어본 경험조차도 없는 공장에서 만드는 일반 이미테이션 상품들이 대부분입니다.
- 공장마다 모방기술의 수준에 따라 조잡한 것부터 그럭저럭 수준급의 이미테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옵니다.
- 모호한 수식어가 사용되는 Stock 상품이 있다면 100% 이미테이션들로 보시면 됩니다.
* 전체 상품들중 60% 이상
[결론]
[주제] 정품의 반가격에 역수입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가격 싸고 메이커 있는 제품이다 보니 소비자들이 쉽게 현혹되어 사는데요... 역수입된 의류 정말 믿도 살 수 있는지
본론의 설명에서 이미 토론의 주제에 대한 단순한 답변은 대략적으로 대부분 설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몇가지 개인적인 생각을 추가하면서 이글의 마무리를 짓고자 합니다.
[정품]은 그것이 어디서 생산되었는지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합법적인 루트를 통해서 판매가 되는 정품이라면 설령 제3국에서 OEM 생산이 된 상품이라 하더라도 그 품질을 의심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며 생산지에 의한 품질 수준의 판단은 개인적인 선입견에 의한 부분도 적지 않다고 봅니다.
품질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생산지'도 중요하지만 '누가(브랜드)' 만들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구찌를 구찌가 만들고 LV를 LV가 만들었기 때문에 명품이지 A라는 개인이 이태리에 가서 구찌나 LV를 만들었다고 구찌나 LV 명품이 되는 것이 아니란 것입니다.
또, 일부 무분별한 상품들이 무분별한 상인들에 의해 정품인양 가장해서 판매가 되는 것도 문제지만 정품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알고도 정품이기를 바라면서 구입한 뒤에 역시나 하는 생각을 갖게되는 우리 구매자의 심리도 문제를 유발하는데 한 몫을 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생산지의 결정은 브랜드권자의 전략적인 선택의 문제이며 명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예상했을 것입니다. 그러한 불이익 예상 못했을리 없고 이를 감수하고라도 제3국 OEM 생산을 단행한 것은 온전히 상표권자의 선택이며 고유 권한이듯 우리 소비자의 입장에서 가장 큰 권한은 브랜드를 선택하고, 품질을 고르고, 생산지를 가려가며 구매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며 역시 고유권한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품이나 비슷한 반열의 상품을 욕심내고 싼 가격에 구매하고 싶어하는 심사를 무어라 하기는 어렵지만 '아닌 것'을 '아닌 가격'에 구입하면서 정품'이기'를 바라는 경우라면 다소 무리가 있는 처사라고도 보여집니다. 설령 그것이 중국산이 되었든 베트남산이 되었든 말입니다.
아무튼 우리 스스로의 소중한 고유 권한인 선택의 권리를 한낱 유혹에 헌납해서 쉽사리 포기하거나 판단을 그르치는 일만은 없었으면 합니다.
출처: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