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밝히진 않겠다.
지금은 어엿한 대학교 4학년생..그정도 된 나이이지만
그때는 한성과학고를 다니던 고등학생이였다.
요즘에야 외고 과고 특목고다 해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있지만
그때는 특목고생죽이기 정책이라 하여
일명 SKY 가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였다.
당연히 서울연고대를 가기위해서 집단자퇴가 발생했고..
그것은 한성과고도 피할수 없었다.
그때당시 이 학생은 위의 X사탐 선생님 강의를 수강중이였는데
이학생은 자퇴하지 않겠다고 끝까지 남겠다고 선생님께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선생님은 물었다.
"다른애들 다 서울대 갈려고 전학가고 자퇴하는데 넌 왜 안가니?"
"내가 지금 다니면서 학교에서 해주는 모든것들..전부 국민들의 세금으로 해주는것일텐데
내가 서울대 갈라고 학교를 그만둔다면 그사람들을 배신하는것 같아서요 "
이말을 듣고 이 선생님은 굉장히 감동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학생 역시 서울대를 가고싶었으므로 포기하고 싶지않았다.
그래서 서울대 갈수있는 오직 한가지 방법을 찾아냈다.
바로 수능고득점자들을 위한 전형이였다.
이 전형은 최소 수능 395점 이상이여야 합격할수있는 그런 전형이였다.
하지만 당시 이 학생은 수능모의고사 평균이 380~385정도였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봤을때 굉장히 높은 점수였으나
서울대를 가기에는 턱없는 점수였던것이다.
문제는 언어였다.
수리와 과탐은 거의 올백이였고 외국어도 하나 정도? 틀릴까말까
다만 문제는 언어에서 다 점수를 까먹는것이였다.
그래서 언어점수를 올리기위해 밤을 세워가며 이학생은
언어를 공부했다. 풀고 또 풀고..
하지만 여전히 점수는 언어덕택에 380에서 385사이였다.
미칠노릇이였던 것이다.
이학생은 며칠뒤에 선생님께 상담을 요청했다.
언어때문에 미치겠다고. 그렇게 공부했는데도 점수가 안오른다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고.
이 선생님은 달리 해줄말이 없어서 그래도 끝까지 하면 점수가 오르지 않겠느냐-
하고 위로만 해줄뿐이였다.
다시 며칠뒤에 이 학생이 찾아와선 하는말이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그 계획서 맨첫장 제목엔 수능 398.5 라고 적혀있었다.
선생님은 물었다.
"왜 하필 398.5니? 400으로하면 되지?"
이학생은 두가지 이유를 댔다.
첫번째, 400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도달할순 없을것 같은게 첫번째 이유였고
두번째 이유는 400은 너무 추상적인 숫자라는 것이였다. 즉,
398.5는 굉장히 구체적으로 보이는 반면에 400은 성의없어 보이는 숫자라는것이였다.
그렇게 그날이후
이 학생은 수능 398.5를 달성하기위해
더욱더 열심히 공부했다.
공부하고 또 하고 문제풀고 또 풀고...
그래도 점수는 여전히 그대로였다.
하루는 자신의 기숙사에 있는 침대위에 종이에다
398.5를 써놓고는 눈뜨면 바로 볼수있게 붙여놨다.
침대뿐만 아니라 모든방의 벽, 그리고 심지어는 학교복도에서도
그 종이를 붙여서 공부할때마다 398.5가 적혀진 종이를 보며
다시한번 자신의 목표를 다지며 공부했다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모의고사 점수는 그대로였다.
그런데 어느날, 이학생이 선생님을 찾아갔다.
뭔가 이뤄냈다는 표정으로.
선생님이 물었다.
"무슨 일이니? "
"선생님. 드디어 됐습니다. "
순간 선생님은 이학생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뭐가 됐는데?"
"드디어 398.5를 이뤄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러자 이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어느때처럼 공부하고 침대에 누워서 자다가 아침이되어 눈을 떴는데
그순간 침대위에 있던 398.5가 하나하나씩 자신한테 왔다고 했다.
마치 숫자들이 움직여서 자신의 몸속으로 들어온것 처럼.
하지만 그때도 점수는 여전했다.
그리고-
드디어 수능날이 왔다.
학생은 모든 고3들과 함께 수능을 봤고..
선생님은 수능이 다 끝나자마자
이학생에게 제일 먼저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어 그래 선생님이다. 몇점 나왔니?"
"그대롭니다."
"뭐가 그대론데?"
"398.5 그대롭니다."
....기적이였다.
그렇게 소망하고 종이에다 써서 붙여가면서 간절히 바랬던
수능398.5 가 현실로 이루어졌던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학생은 서울대 갔다.
굉장히 긴 얘기인데
공부때문에 힘드신 여러분들 힘내라고 한번 썼습니다.
저도 이얘기 듣고 굉장히 감동받았거든요 ^^
여러분도 감동받고 공부 열심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