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전동 킥보드 미니고고 저 같은 초보를 위한 자가 점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니고고 구매하신 분들이 제게 쪽지나 댓글로 구매 후 무엇을 체크해야 하는가에 대해 많이 물어보시더군요.(저도 누군가를 가르칠 만한 수준은 못 되는데..) 구매하고, 그동안 타 보면서 느낀 점과 저 같은 초보라면 꼭 이 정도 점검은 해야 한다는 것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자가점검이라고 해도 특별하게, 또 대단한 기술을 요하는 게 아니니까 쉽고 가볍게 보시면 "아~"하실 겁니다.
저는 전동 킥보드 미니 고고를 상당히 재미있게 만족하며 잘 타고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속도는 물론 제가 늘 다니는 언덕길도 잘 넘어가 주거든요. 대략 13도? 정도 되는 언덕길인데(누가 보면 숲 속에 사는 줄) 올라가다가 허벅지 터질 정도의 오르막이 아니라면 잘 올라가 주더라고요. 그리고 직구가 아닌 정식 수입업체를 통해 구매한지라 조금 만만하게 보고 "고장 나면 A/S 보내지 뭐"라는 매우 바른 마음가짐으로 타고 있습니다. 안전과 직결되는지라 말 많은 직구보다 차라리 이게 더 낫겠다 싶었거든요. 서론은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브레이크가 꽉 잡히지 않아요
전동 킥보드는 자전거랑 달라서 브레이크가 꽉 잡히지 않는다면 상당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리 말씀드리자면 브레이크 말고도 타다 보면 가끔 체크해 줘야 할 부분들도 있고요. 이건 전동 킥보드만의 번거로움이 아니라 가격으로 치면 전동 킥보드보다 몇십, 몇백 배가 비싼 차량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브레이크가 느슨하다면 위처럼 미니고고 브레이크 쪽(뒤 바퀴 우측에 있는)을 보시면 위 사진 동그라미 안의 육각 너트를 볼 수 있습니다. 이 너트가 나선형 쇠의 끝까지 풀려있다면, 브레이크도 느슨해지고 꽉 잡히지 않습니다. 고로 조여주되 너무 조이진 말고 몇 번 타면서 브레이크를 잡아보고 그 정도에 따라 조절해 주셔야 해요.
본체와 핸들 바의 연결 부위 체크
그리고 저도 대단히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이 아니지만, 제가 보기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 바로 T 봉(핸들 바)과 본체가 결합된 부위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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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부위를 꽉 조여주고 있는 좌측 사진의 나사 3개를 체크하세요. 이건 조금이라도 느슨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서스(우측 사진 속 스프링)의 위아래(아래는 바퀴 축을 잡아주는)의 너트를 조여봅니다. 이 역시 느슨해서는 안돼요.
말 많은 미니고고 핸들
전동 킥보드 중에서는 접이식이 많습니다. 핸들을 꺾어 접고 몸통을 폴더처럼 접을 수 있죠. 이는 보관시 공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는 동시 이동 시에도 유용합니다. 그러나 통으로 된 바디가 아닌 각각의 바디가 연결된 것이라 일장일단이 많아요. 미니고고 핸들 폴딩 때문에 말이 많던데 말이죠. 충분히 분만이 생길 수는 있지만,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의 차이는 전동 킥보드뿐 아니라 여러 방면에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몇 번이나 테스트를 한 후에 접이식 핸들을 펼쳐 두고 울퉁불퉁한 길을 그렇게 다녀도 미니고고 핸들 유격이 발생하지 않더군요. 위 사진처럼 핸들을 펴면 반 자동으로 커버? 가 끼워집니다. 다시 접을 때는 커버를 사진 속 방향으로 빼면 접을 수 있는데 접혀진 모습이 왼쪽 핸들입니다.
핸들을 접고 보면 안에 나선형으로 홈이 하나 파여 있습니다. 미니고고 직구는 잘 모르겠고(안 사봐서) 국내 정식 수입업체 로리 스토어를 통해 저는 구매했는데 안에 보니 육각 수리 키트가 번들로 제공되더군요. 그 육각 수리키트를 이용해서 위 사진 속 나선형 홈을 살살 돌려봅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핸들이 헐렁해지면서 유격이 생기고 나오면 잡히는 거죠
하지만 요령이 있더군요. 나선형 홈을 살살 빼내어 핸들을 펼쳐 조립했을 때 위 사진처럼 그 커버가 자연스럽게 자동으로 체결되는 게 아니라 조금 빡빡할 정도로 나선형 홈을 빼내면 정말이지 핸들이 탄탄하게 유격이 잡힙니다.
미니고고 폴딩 한번 해보자
이번에는 전동 킥보드 미니고고 폴딩을 해 보겠습니다. 사실 폴딩 방법을 알려주고자 한 게 아니라 폴딩 과정의 부품과 미니고고 주행과 연관성이 있어서 일단 정보를 연장하여 올려봅니다.
폴딩을 할 때에는 미니고고 보조 레버를 아래로 내립니다. 일정 구간까지 힘을 주어서 내리면 뭔가 확 풀리듯 내려옵니다. 안전을 위한 2중 레버인데 하얀색이 메인 레버면 검은색은 세컨드 레버 정도로 보시면 되겠네요.
흰색의 메인 레버를 또 아래로 내리면 모든 레버가 풀리게 됩니다. 물론 흰색 메인 레버를 아래로 내리는 것이기 때문에 빡빡하다, 손 다칠 것 같다 싶으면 발로 살짝 밟아도 내려갑니다.
그리고 미니 고고를 폴딩 하면 딸깍하고 소리가 나면서 고정이 되는데, 이 상태에서는 핸들 바를 들고 이동해도 무리가 없더군요. 그리고 다시 폴딩을 펼칠 때에는 흰색 메인 레버를 또 아래로 눌러 줍니다. 말씀드렸듯 뭔가 뻑뻑한 느낌이고 어렵다면 발로 살포시 밟아주면 되고 폴딩을 편 후에 세컨드 레버를 올려주면 끝.
하지만 여기서 문제 하나. 세컨드 레버는 당연히 안전을 위한 두 번째 장치지만, 이것이 맡고 있는 역할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더군요. 저는 미니 고고를 재미있게 잘 타고 다니는데, 다니는 길을 굳이 골고루 고운 길을 찾아다니지 않습니다. 왜냐! "난 내가 편하려고 산 건데 이것저것 피해 다니고 돌아서 가면 무슨 소용이냐"이거죠. 아끼며 타는 건 좋은데, 돈 주고 사서 상전 모시듯 하는 건 좀 아니라서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울퉁불퉁 고르지 못한 지면을 마구 달리다 보니 이 세컨드 레버가 훅 내려오는 겁니다. 당장 달리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지속시켜 두면 언젠가 일이 터질 수 있겠죠.
세컨드 레버를 올리고 내리면서 위 해당부에 압박을 가하게 되어 잠귀고 풀리는 형식으로 사료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고정을 해둔 압박이 풀린 채로 달린다면 사실 당장 사고가 나지는 않아도 길게 생각해보면 좀 무섭습니다. 이러한 것은 사실 미니 고고의 문제만이 아니라(즉 문제라고 전제하기에는 어려워요.) 전동 킥보드라면 전부 똑같습니다. 그래서 본인의 패턴에 맞게 주기적으로 체크를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죠.
미니 고고를 눕혀 봅니다. (위는 눕힌 상태 앞바퀴 부분) 위 사진 속을 보니 본체와 핸들 바가 체결된 부위가 보이는군요. 그리고 중간쯤 너트가 보입니다. 이걸 조여주면 세컨드 레버가 다시 빡빡해지면서 압박을 제대로 가하게 돼요. 물론 저처럼 마구 타고 다니는(무식한 게 용감한 거야) 타입이 아니시라면 큰 문제는 없다 하여도 언급 드렸듯이 제가 타면서 경험해 보니 일정 기간마다 체크를 하고 여기저기 조여주는 것이 안전합니다.
전동 킥보드도 자동차처럼 경차, 소형차, 중형 차, 대형차 급으로 나뉩니다. (미니 고고는 소형, 중형급 정도 되겠네요. 그러고 보면 가격에 비해 참 무난하단 말이지) 모든 전동 킥보드들은 타는 만큼, 지형에 따라 그 관리도 필수예요. 그리고 미니고고 급이면 거의 전동 킥보드들이 비슷할 테니 잘 아는 분들은 패스하더라도 저처럼 초보인 분들은 공통적인 부분을 잘 점검하시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