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컵에 입맞춤하는 김주미 김주미가 18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의 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 파머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2006년 시즌 개막 경기 SBS오픈 최종일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문수영과 로레나 오초아를 밀어내고 생애 첫 우승컵에 입맞춤하고 있다. /연합 | |
"홀에 바짝 붙었다는 사실을 직감했어요. 80야드 거리에서 많은 연습을 했거든요."
18번홀만 3번째 공략이었다. 3라운드, 첫번째 연장전에 이어 두번째 연장 라운드에 접어 든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2년차 김주미(22ㆍ하이트). 세컨드샷이 조금 길어 볼은 러프에 들어가 버렸다.
하지만 그녀는 전날 밤 늦게까지 갈고닦은 피칭웨지샷의 느낌을 그대로 스윙으로 옮겼다. 80야드에서 쏘아올린 어프로치샷은 그린에 떨어져 홀을 향해 굴렀고, 60cm 앞에서 멈췄 다. 이날의 베스트 샷으로 선정될 정도로 정교했다. 이어 침착하게 친 이지(Easy) 버디퍼 트는 '땡그랑' 소리를 냈다.
김주미가 19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의터틀베이리조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 ㆍ6520야드)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SBS오픈(총상금 100만달러) 최종일 연장 접전 끝에 문 수영(22),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공동 2위로 밀어내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김주미는 지난 2003년 한국여자프로골프에 데뷔해 상금왕, 다승왕, 신인왕과 최우수선수까지 모두 휩쓸었던 '준비된 챔피언'. 지난해 LPGA 투어에 진출해 '톱10'에 2차례 들며 연착륙에 성공한 김주미는 2년째인 올해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거머쥐며 차세대 간판 주자로 등장했다.
문수영이 공동 준우승을 차지했고, 임성아(22ㆍ농협한삼인)가 공동 8위(6언더파 210타)에 오르는 등 개막전부터 LPGA 투어에 강력한 한류 열풍이 불어닥쳤다.
한편 위창수(34ㆍ테이러메이드)는 EPGA(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정상에 올랐다. 위창수 는 19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의 콸라룸루프골프장(파72ㆍ6838야드)에서 열린 메이뱅 크말레이시아오픈 최종일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3라운드 합계 19언더파 19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폭우로 4라운드 경기를 3라운드 54홀로 축소한 가운데 열린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위창수 는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뽑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로 통차이 자이디(태국ㆍ18언더파)를 1 타차로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