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5회 향산회 (남창계곡 상왕봉)
○ 일시 : 2004. 12. 5.(일요일) 장소 : 장성군 남창계곡 상왕봉 참석 : 10명-1(해미 엄마)= 9명
○ 산행코스 : 원래 산행 코스는 장성 백양사 옆 남창계곡에서 입암산성을 오르기로 했었는데, 현지에 도착해 보니 12월 15일 까지 산불방지 기간으로 입암산성 코스가 입산 금지되다. "꿩 대신 닭"이라 했던가. 전남대 농대 수련장에서 입암산성 쪽으로 가지 못하고 우측으로 난 등산로를 택할 수밖에. 어제 종일 비가 내렸는데 산불예방이라니 원! 그래도 규정이 그렇다니 따라야지 뭐. 일행 중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 별로 즐거운 분위기가 아니다. 11시 15분 산행 시작.
어제 내린 비가 상당했는지 계곡 물소리가 제법이다. 주차장에서 0.8키로미터 거리에 있는 몽계폭포(蒙磎瀑布)는 조선 선조 때 정운용이란 학사가 수도하던 곳이라고 안내판에 표기되어 있는데, 수량이 풍부해서 초겨울 계곡의 정취를 마치 선경에 들어온 듯 착각케 한다. 계곡 물줄기를 건너뛰며 시원한 물소리에 힘든지 모르다 보니 근 한시간이 지났건만 쉬어 가자며 보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누군가 "해미 엄마 없으니 쉬자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산행도 못 오고 친정에서 배추 300포기나 김장해야 하는 해미 엄마를 위로는 못해도 야유한 사람 누구여---
잠시 쉬고 나니 이제 오르막이 시작된다. 능선 사거리에 도착하니 이정표가 친절하다. 직진하면 백양사로 가는 길이요 오른쪽은 사자봉(0.2키로), 왼쪽은 상왕봉이다(0.5키로). 승용차만 없었다면 백양사까지 내질렀으면 좋겠다. 그 부근의 정상인 듯한 상왕봉까지는 500미터 금새다. 해발 741미터, 확 트인 전망이 베리 굿이다. 어제 겨울비 뒤끝이라 바람이 꾀나 매섭다.(13시 10분 도착. 주차장에서 쉬엄쉬엄 약 2시간 거리인 셈이다.)
주차장--(0.8키로)-몽계폭포--(2.3)--능선사거리--(0.5)-상왕봉. 겨울바람이 만만찮다. 한참을 내려와서야 바람을 피해 점심식사를 하다. 이갑영동문이 준비해온 찰밥이 아직까지 따뜻하다. 이용남동문이 준비해온 라면은 추위를 녹여주고. 하산은 너무 쉽다. 내려오는 길에 몽계폭포에서 사진도 찍다. 상왕봉의 전망과 계곡의 물소리가 일행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 모두들 좋은 코스라고 한다. 입암산성 코스보다 더 좋단다. "꿩보다 더 좋은 닭"이 되었다. 15시 15분에 출발지에 도착하다.
○ 음주운전 : 소주를 몇 잔 마시고 운전하면 음주운전에 해당할까? 글쎄 궁금하다. 세잔, 넉잔, 다섯잔? 사람마다 좀 다르기는 하다는데. 장성호 상류를 지나 백양사쪽에서 담양쪽으로 가는데 왠 대낮에 음주운전 단속이다. 점심에 3-4잔씩 소주를 했는데--- 날씨가 추워서 더욱 안마실 수 없는 처지였는데, 음주운전 단속관이 참작해 주겠나! 단속반을 마주친 일행 모두가 긴장이다. 운전대를 잡은 이갑영 동문 용감하게 측정기를 불어 댄다. 통과---아, 겨울산행 후 소주 석잔 정도는 괜찮은가 보구나. 그러나 항상 소주 3잔이 괜찮은 것은 아니니 조심할사. 마신 양도 중요하지만 마시고 지난 시간도 중요하단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음주단속보다 사고예방임을 잊지 마시고, 절대로 음주운전은 하지 말지어다. 10여분 가다보니 또 단속이다. 이번에는 즐거운 마음으로 통과다.
○ 뒤풀이 : 12월 등산으로 송년 등산이자, 손만수 여단장이 서울로 발령이 나 송별 회식이 계획된 터이다. 음주운전 단속까지 유유히 통과했으니 뒤풀이 소주가 더 맛있을 수밖에. 이용남 동문이 계획적으로 문흥동으로 몰고 가더니 횟집에 몰아 넣는다. 한턱 쏠려고 크게 마음 먹은 모양이다. 해미엄마도 함께 합류하여 결국은 전원 참석이다. 노래방까지 갔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희미하다. 04. 12. 06. 순천에서 이 철 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