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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광덕산
살아 숨쉬는 듯한 운해(雲海)가 아름다운 곳
국망봉, 신로봉, 도마치봉,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고산지대의 가장 북쪽에 자리하여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된 때묻지 않은 깊은 산의 맛을 제대로 느길 수 있는 광덕산은 박달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상에 수많은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다. 봉우리들은 거의가 토봉(土峰)이고 겨울에는 특히 눈이 많이 쌓이므로 설릉산행에 아주 좋다.
1,000m가 넘는 산이지만 광덕고개에서 오를 경우 산행기점의 해발이 620m나 되어 생각보다 쉽게 오를 수 있다. 겨울의 아름다운 설경과 더불어 가을의 오색단풍이 장관이며 넓은 공터로 이루어진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운해는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하다.
곳곳에는 노송과 기암괴석, 계곡이 어우러져 있어 산행의 재미를 한층 더하며 광덕고개를 넘어 백운산으로 이어진다.
참고 : 겨울산행시 눈이 많아 아이젠, 발토시 준비 필수
위치 :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 강원도 철원군, 화천군
해발 : 광덕산 1,046m | 박달봉 800m
문의 : 포천시청 산림녹지과 031-538-3341
문화체육과 031-538-2064
포천시 이동면사무소 031-538-3776
일동터미널 031-532-3286
광덕산가든 033-441-4955
광덕산코스
(5.8㎞ 약2시간20분 소요) ①광덕고개 광덕산가든<임도0.2㎞>밭끝자락<2.3㎞>1043봉<0.3㎞> ②광덕산정상<주능선0.7㎞> ③973봉<지능선,계곡길 2.3㎞> ④큰골입구
박달봉코스 (6.8㎞ 약2시간30분 소요) ⑤자등현<2.4㎞> ⑥능선삼거리(삼각점 820봉)<1.1㎞> ⑦박달봉<1.1㎞> ⑧640봉<급경사,계곡 2.2㎞> ⑨백운동정류장
광덕산-박달봉 (3.7㎞ 약1시간20분 소요) ②광덕산정상<0.7㎞> ③973봉<1.9㎞> ⑥능선삼거리<1.1㎞> ⑦박달봉
교통안내
대중교통
상봉터미널-[사창리행 버스]-백운동정류장 또는 광덕고개수유시외버스터미널-[일동행 버스]-일동-[사창리행 버스]-백운동정류장, 광덕고개
손수운전
[47번국도] 퇴계원-진접-신팔사거리-일동면 기산-도평삼거리(우회전)-광덕고개
맛집 / 숙박
어가일식 031-533-8469 포천시 신읍동 175-17 / 활어회, 초밥
동이손만두 031-541-6870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 363-4 / 손만두 전문
빨강버섯스머프펜션 031-536-7492 포천시 신북면 갈월리 256-1 / 야외모닥불장 / 실내바비큐장
주변 가볼 만한 곳
동장군축제 www.dongjangkun.co.kr 031-535-7242
: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백운계곡- 매년 12월 말부터 한 달여간 열리는 수도권의 대표적 겨울축제
- 계곡눈썰매장(100m와 300m 길이), 산천어·송어 얼음낚시, 추억의 얼음썰매장
- 계곡을 가득 메운 최대 30m 높이의 얼음기둥 쇼, 초가로 장식된 고드름터널
- 군감자·고구마, 추억의 도시락, 가마솥 동지팥죽 등 전통먹거리
[추가]
아산(온양) 광덕산은 서울에서 전철로 가는 산 중 가장 먼 산이다. 용산역에서 온양온천역까지 108km이니, 1호선의 반대편 예봉산이나 운길산 산행 기점인 팔당역까지 36km보다 2배 이상 멀다.
서울~춘천 간이 약 80km임을 감안하면‘서울에서 108km’는 과거의 기준으로 보면 당일산행이 아닌 여행에 준하는 거리다. 하기야 개발시대를 이끈 지금의 노년층 세대에게 온양온천은 신혼여행지였다. 이 온양의 명산인 광덕산을 이제는 당일로 다녀오는 시대가 된 것이다.
▲ 잎이 없는 상태인 데도 불구하고 울창하다는 느낌을 주는 광덕산 숲.
물론 이번 특집에서 선별 원칙으로 삼은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 바로 오를 수 있는 산’이란 전제 조건으로 보면 광덕산은 완벽히 부합하지 않는 산이긴 하다. 전철에서 내려서도 20분쯤 버스를 타고 가야 비로소 산길 들머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특집에 이 산을 포함시킨 것은 “원칙을 깨고라도 넣어야 한다”는 오랜 등산꾼들의 약속이기라도 한 듯한 주장 때문이었다.
광덕산의 해발 높이 699m는 강원도 내륙에서는 웬만한 고갯마루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높이란 상대적인 것. 해수면 높이가 곧 땅 높이인 이 근동에서 광덕산의 699m는 맹주격으로 높다. 광덕산 남쪽, 실은 이 산의 세를 이어받은 갈재봉이 646m로 솟았을 뿐 그 외에는 망경산 600m, 태화산 455m 등으로 겨우 해발 600m대에 턱걸이하거나 납작 엎드린 형국이다. 사방 수십 리 안쪽에 광덕산과 키재기를 할 만한 산이 전무한 것이다. 때문에 700m에서도 1m가 빠지는 699m의 높이로 광덕산은 저기 백두대간의 1,000m급 준봉들도 부러워할 위세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전철 타고 이 광덕산으로 가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온양온천역 주변 온천장은 서너 달 전인 작년 12월 15일 전철이 개통되고 난 뒤 오랜 기간 퇴락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아연 활기를 띠고 있다. 매 주말은 아예 북새통이고 평일에도 온양온천역 주변에는 사람이 많다. 전철 무임승차가 가능한 65세 이상 노년층의 경우 만 원짜리 한 장이면 등산에 온천욕도 즐기고 설렁탕도 한 그릇 할 수 있는 조건이 된 것이다.
오랜 등산꾼들이 광덕산을 썩 괜찮은 전철 산행지로 강추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오가는 길 도중에 외암민속마을이 있어서다. 그냥 비어 있는 전시용 마을이 아니라 실제로 대대로 주민이 살고 있는 살아 있는 민속마을이다. 산도 타고 온천욕도 하고 민속마을 구경도 하는 초저가 광덕산 당일산행은 숨 막히는 대도시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광덕산행 기점은 온양 방면의 강당골 주차장과 산 너머 광덕사 두 군데가 대표적으로, 전철로 갈 경우 북사면의 강당골 주차장을 기점으로 삼은 원점회귀형 산행이 제격이다.
강당골 원점회귀 코스
철마봉~정상~장군바위 경유 12km, 5시간
광덕산보다 40m 높을 뿐인 도봉산은 산 밑으로 바싹 다가들어도 상반신이 드러나지만 강당골 주차장에서도 광덕산 정상은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광덕산이 완경사로 누운 산이란 뜻이다. 개울 건너 동쪽에 널찍하게 마련된 주차장 북쪽 모서리를 벗어나면 이내 등산로가 시작된다. 조그마한 정자가 산기슭 숲속에 서서 길잡이 구실을 하고 있다.
광덕산 주릉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비스듬히 뻗었으며 주릉에서 여러 가닥의 등산로가 뻗어 있다. 광덕산 주릉 양쪽의 주요 등산기점인 강당골 주차장과 광덕사로 등산로가 모아진다. 달리 말하면 자신의 체력이나 컨디션에 따라 산행 경로를 여러 가지로 달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온양 초사산악회원으로서 수백 명이 참가하는 산악마라톤 대회에서 늘 5등 안팎으로 입상하는 건각인 박명숙씨는 바로 그 점이 광덕산 최고의 매력이라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광덕산은 정말 좋은 산이에요. 코스 선택도 맘대로고, 노약자도 올라갈 수 있고. 맘씨 좋은 아저씨 같은 산이죠.”
순하게 이어지다가 간혹 심해지는 경사조차도 저기 바위산들이 내다보이는 비탈들에 비하면 거저먹기다. 능선에 올라선 뒤부터는 그나마 더 눕는다. 능선엔 굵직한 참나무들이 빼곡해 여름이면 시원한 숲 그늘 길이 될 것이다. 아산시가 중간 중간 평상이나 벤치를 만들어 두어, 산 오르기가 더욱 편하고 여유롭다.
광덕산 북사면 약 7부 능선을 따라서는 기나긴 임도가 지난다. 이 임도로 나서기 직전의 숲속에도 지붕을 한 사각형 정자가 섰고 거기 등산객들이 편히 앉아서 쉬고 있다.
임도에 나선 이후 오른쪽으로 50m 가서 다시 왼쪽 등산로를 잡아 오른다. 길은 점점 더 가팔라지더니 그예 아직도 한겨울의 번들거리는 기운이 그대로인 얼음판이 태반인 경사로로 접어든다. 굵은 밧줄이 매어져 있건만, 아이젠까지 착용하고 하산 중이던 어느 중년 여인은 어지간히 힘이 들었던지 “너무 미끄러워요. 이 길로는 가지 마세요”하고 지나는 사람들에게 이른다. 광덕산 정상 북사면의 약 300m 구간은 광덕산을 통틀어 아마도 가장 험한 길일 것이다. 노약자가 겨울에 이 길을 하산길로 잡아서는 안 된다.
빙판으로 살벌했던 동아줄 길 끝에는 나른한 봄기운이 감도는 정상 평지가 기다리고 있다. 아산시와 천안시 쪽에 각각 한 군데씩 막걸리 파는 좌판이 벌어져 있다. 아산은 옥수수막걸리, 천안은 쌀막걸리다. 거의 1년 365일 매일 어김없이 여기 올라와 장사를 한다는 아산의 김씨(010-3688-0418)는 “정작 여기 위험한 데서는 사고 안 나요. 저기 편한 데서 방심하다가 사고 나지”라고 한다. 야산들이 군데군데 솟았을 뿐 광덕산 주변은 거의 평야지대여서 조망이 시원스럽다. 막걸리 1통에 7,000원. 여럿이서 한 잔씩 나누고서는 북동 방향 능선 길로 내려섰다. 오래지 않아 급경사 바윗길이 나오므로 주의한다.
정오 햇살이 나른하긴 하나 오가는 사람이 많고 아직 북새풍이 서늘해 점심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 투구 쓴 장군 형상이라는 높이 7~8m쯤 되는 바윗덩이 옆이 따사로운데 거기도 막걸리 장사가 좌판을 벌여놓았다. 여기서 곧바로 북쪽 강당골로 내려서는 길이 있으나 그만 하산하기는 너무 싱겁다.
▲ 봄날 오후의 광덕산 정상. 막걸리를 파는 좌판 장사꾼이 항상 올라와 있다가 오후 3시경이면 내려간다.
조금 숨이 가쁠 만하면 다시 내리막이되는 여전히 순한 능선을 걸었다. 등산로 곳곳에 안내판이 서 있기는 하나 썩 믿을 만하지 못하다. 장군바위에서 2km 더 간 지점의 삼거리에 선 ‘←장군바위 ↓망경산 세출리→’팻말도 마찬가지다. ‘세출리’가 아니라 ‘설화산’ 혹은 ‘강당골 주차장’이어야 맞다.
삼거리에서 북서릉으로 한동안 급사면을 내려가자 다시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가로질러 정자각 옆의 숲길로 다시 들어섰다. 숲속에는 벤치도 있는데, 주변에 아름드리 소나무도 서서 그 중 본 휴식처 중엔 최고의 분위기다.
1km쯤 더 간 지점의 벤치와 더불어 ‘01-03 산악구조’팻말이 있는 곳에서는 길을 잘 골라야 한다. 곧장 가면 설화산이나 아산민속마을까지 길게 걸어야 한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야 출발점인 강당골 주차장이다.
얼마쯤 뒤 왼쪽의 시계가 툭 트인다. 산불로 수목들이 모두 죽은 탓이다. 광덕산 주릉이 한눈에 든다. 놀며 쉬며 땀도 거의 흘리지 않고 걸었는데, 제법 지나온 산길이 멀어 뵌다.
능선을 따라 오래도록 편안한 길을 걷노라니 저 아래로 번뜩이는 무언가가 보인다. ‘솔바람’이란 이름이 붙은 화장실 지붕이 햇살에 빛나고 있다. 화장실이 선 곳 근처도 작으나마 주차공간으로 여기서 구름다리를 건너 계곡 옆을 따라 내려가면 출발점인 대형 주차장이다. 찻길을 따라 곧장 내려가도 대형 주차장 입구로 내려선다. 이 주차장 입구에서 100m쯤 더 가면 온양온천역전을 오가는 버스 노선의 종점이다.
주차장~정상~장군바위~삼거리~주차장으로 돌아오는 데는 총 산행거리 약 12km에 산행시간은 6시간쯤 걸렸는데, 아산 여성산꾼 박명숙씨는 “수백 번 광덕산에 올랐지만 이렇게 오래 걸려보기는 처음”이라며 웃는다. 산이 순하니 빨리 걸어도 큰 무리는 안 될 것 같지만 그래도 3~4시간은 잡는 것이 무난하다.
교통
1호선 온양온천행 전철은 30~40분에 1편씩 운행한다. 용산역 출발인 경우 온양온천역까지 일반 전철로는 약 2시간15분 소요. 급행을 타면 1시간50여 분 만에 닿는다.
급행은 용산역이 시발지이며, 천안역에서 온양온천 경유 신창행 일반 전철로 갈아타야 한다.(용산~천안 1시간25분, 천안~온양온천 17분 소요) 승차 역에 따라 일반, 급행 모두 2,500~3,000원.
온양온천역에서 서울 방면(구로행) 막차는 평일 10시21분, 토요일 10시17분, 일요일 10시36분 출발. 온양온천역 041-545-7788, 철도콜센터 1588-7788.
온양온천역에서 강당골행 버스 08:00 10:00 12:00 13:00 15:00 16:00 17:20 19:20 출발. 강당골에서 온양온천역행 버스 06:50 09:00 11:00 13:00 14:00 16:00 17:00 18:20 20:20 출발. 20~25분 소요.
온양의 온천장(지역번호 041)
온양관광호텔(545-2141), 그랜드호텔(543-9711), 팔래스호텔(547-2500), 인터파크호텔(542-6000), 청주탕(546-2151), 현대탕(542-3201), 삼보천(545-2056), 신정관(541-0011), 용문탕(545-8161), 신천탕(545-7777), 정수온천탕(547-9005).
아산토박이 산꾼들이 추천하는 아산의 맛집들
목화반점(545-8052), 서천굴칼국수(548-1300), 솔뫼장터(옛날국수ㆍ544-7554), 옛날갈비(544-2317), 현대갈비(545-7880), 본가은행나무집(541-5292), 소담(굴밥ㆍ545-0084), 향토길추어탕(544-2118), 고려옥(545-6254), 일신족탕(545-2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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