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산자물가 시장의 예상 넘어 큰 폭 상승
분야 : 거시, 국제경제 // Talker : 승명
지난달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보다 0.8% 상승하여 시장의 예상치 0.5%를 웃돌며 지난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이는 이번 버냉키 쇼크와 관련하여 의미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먼저 미국 경제가 회복될 조짐이라는 해석이 가능한데, 이에 따라 양적완화의 목표인 경기 회복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으므로 출구전략을 모색해도 괜찮은 시점이라고 풀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인플레이션 압박이 강해졌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어 연준이 양적완화 조기종료를 검토할 목표 물가상승률을 2.0%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연준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양쪽 해석 모두 연방준비제도의 출구전략에 근거를 더해주게 됩니다. 이번 상승은 특히 석유류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이 되었으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는 평균 0.2% 올라 마찬가지로 시장 예측치 0.1%를 상회했습니다.
+) 물가지수는 경제순환의 어느 단계에서 포착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로 산출됩니다. 그 중 생산자 판매가격에 입각하여 산출되는 물가가 생산자물가지수(PPI)입니다. 국내시장의 1차 거래단계인 기업간의 대량거래에서 형성되는 모든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해 작성되는 것으로, 국내생산품의 경우는 생산자 판매가격을, 수입품의 경우는 수입업자 판매가격을 원칙으로 합니다. 대상범위가 광범위해 일반적인 물가수준의 변동, 이에 따른 상품의 전반적인 수급동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일반목적지수라고 하고, 소비자물가지수와 같은 특수목적지수에 비해 국가 전체의 물가수준 측정에 가장 대표성이 큰 지수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기동향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하는데, 예컨대 경기와 비슷하게 가는 1차 금속제품값이 오르면 경기가 살아나는 신호로 해석합니다. 이번 PPI 상승의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올 수준은 아니며 오히려 경기 회복 신호로 풀이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근원 생산자물가는 PPI에서 곡물을 제외한 채소·과실 등 같이 계절적 요인에 따라 작황에 영향을 받는 농산물, 일시적 외부 충격에 의해 급격하게 물가가 오르내리는 석유류 등을 제외하고 산출한 장기적인 물가를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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