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스님을 그리며
스님!
갑작스럽게 열반에 드시면 저희들은 누구를 의지하고 수행정진 하오리까?
아직도 인자하신 미소와 건강하신 모습으로 반겨주실 것만 같은데 홀연히 열반에 드시다니 가슴속 슬픔이 뼈 속까지 스며들어 견딜 수가 없습니다.
생과 사가 둘이 아니라는 것을 수없이 들어 왔지만 수행이 부족한 저희들에겐 그저 스님의 열반소식은 청천벽력과 같습니다.
자비심으로 이끌어 주셨던 은혜에 보답할 겨를도 없이 떠나신 스님이 야속하십니다.
스님께서 처음 이 호국사에 부임해 오셨을 때만해도 백옥같이 고우시고 젊음으로 가득하셨었죠. 그 시절, 천장이 새어서 대야를 받쳐 놓았던 초라한 법당 모습은 새롭게 단장되었는데 스님의 수행정진 하셨던 모습은 회갑이 넘어 팔십의 나이에 접하셨습니다.
무상한 세월 속에서도 변함없이 정진하시던 모습, 천진하신 스님의 마음 평생 가슴에 새기고 열심히 수행하겠습니다.
스님께서 애써 이룩하신 호국사 그리고 마야유치원, 주지스님과 함께 더욱 발전시키는데 힘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스님과 저희들의 인연의 뜨거운 정을 못 잊어 애타게 몸부림쳐도 스님께서는 이미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스님!
뵙고 싶습니다.
저희들의 힘든 고통과 슬픔도 항상 함께 하신 스님의 고귀한 자비심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스님!
부디 속환사바 하시어 광도중생 하오소서!
나무 서가모니불 나무 서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서가모니불
불기 2550년 11월 9일
신도대표 대길심 삼배
대한불교 조계종 제4교구 말사 호국사 회주이신 자윤 큰스님께서 11월 7일 오전 11시30분 주석하고 계시던 호국사에서 원적에 드셨습니다. 이 글은 11월 9일 영결식에서 큰스님께 올린 신도대표 대길심님의 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