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축구, 풍차, 치즈, 튤립하면 생각나는 곳이 바로 네덜란드다. 유럽북서부에 있으며 면적 4만 1528㎢, 인구는 1623만 명, 수도는 암스테르담에 위치하고 있다. 네덜란드는 농업이 뒤늦게 발달한 이유로 비록 대식가나 미식가 계열에는 끼지 못하더라도 그들만의 독특한 음식 문화를 이루고 있다.
낙농업 국가인 네덜란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하우다(Gouda) 치즈를 비롯해 유제품이 발달해 있는데 첨가물이 없는 플레인 요구르트가 보통 1리터 단위의 포장으로 판매될 정도다. 유제품 중에서도 요구르트와 푸딩의 중간쯤 되는 플라(Vla)는 기호에 따라 과일, 초콜릿, 캐러멜 등을 넣어 먹기도 한다.
감자가 주 요리로 많이 사용되며, 특히 으깨서 각종 소스나 다른 재료를 넣은 감자 요리를 좋아한다. 헬더란트 주에서 유래한 헬더란트 훈제 소시지(Gelderse Rookwoorst)와 북해에서 많이 잡히는 청어도 빼놓을 수 없는 주식 가운데 하나이다.
다양한 해산물 요리가 일품
네덜란드 요리의 특징은 전통적으로 생선을 이용한 요리가 많다는 것이다. 자연히 해산물 요리가 유명한데 특히 북해의 작은 새우 요리는 그 독특한 향과 뛰어난 맛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육류로는 섬에서 기른 양고기를 주로 먹는다. 이곳의 양고기는 약간 짠 편인데 양들이 바닷물을 많이 먹은 탓이라고 한다. 그 밖에 고양이 이름을 땄다는 톰 포젠이나 산뜻한 애플파이 등이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음식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요리에 쓰이는 향신료는 강한 편이지만 대체로 부드럽고 맛은 강하지 않은 소스를 좋아하는 경향을 보인다.
네덜란드 요리는 비교적 소박한 편으로 주로 스프와 스튜를 곁들인 스테이크, 치킨 또는 생선이 주 메뉴이다. 드넓은 평원에서 공급되는 고기와 우유, 치즈는 맛에서도 인기가 높고 바다와 인접해 있어 어패류도 다양하고 푸짐하다. 매년 5월이 되면 이 나라의 명물인 청어를 파는 가게가 곳곳에 들어서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잘게 썬 양파를 곁들인 청어 요리는 네덜란드인들이 가장 즐겨먹는 요리 중 하나다.
또 겨울철 요리로 사랑받는 따끈한 야채스프인 에르텐 수프도 먹어볼 만하다. 그밖에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중국 요리 등도 다양하게 선보이는데 특히 쌀을 주원료로 육류, 생선 등을 곁들인 인도네시아 요리인 레이스타펠(Rijstafel)도 명물요리로 인기가 있다. 하이네켄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맥주가 식사 중 음료수로 적당하며, 레모네이드도 좋다.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음식의 천국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는 거꾸로 그들의 음식 문화를 네덜란드에 전해주었다. 인도네시아 음식은 이미 퍼져 있던 중국 음식과 조화를 이루며 전국 곳곳에 식당을 이루기도 했다. 나시고렝(볶음밥), 바미고렝(볶은 국수), 룸피아(빵의 일종), 사떼(맵게 양념한 땅콩 버터 소스의 고기 꼬치), 삼발 울렉(인도네시아 고추장) 등의 인도네시안 음식은 오늘날 네덜란드인의 식탁에도 자주 등장하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식민지 통치의 역사는 또한 차 문화에서만큼은 네덜란드인을 미식가로 만들었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차는 상류사회의 음료로 간주되었고 커피는 상대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의 음료라고 간주되었다. 벨기에 사람들은 차에 우유를 넣지 않지만, 네덜란드 사람들은 설탕 대신 우유를 넣어 마신다.
네덜란드인이 집으로 초대했다면, 집 주인은 손님이 미리 식사를 하고 올 것을 기대한다. 식사 초대는 흔치 않은 일이기 때문에 만약 식사를 준비할 것이라면 초대할 때 먼저 확실하게 밝힌다. 일반적으로는 네덜란드에서는 가정집에 초대받았더라도 차와 과자류 이상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편리 위주, 건강 식단을 중시
네덜란드인들의 식단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편리 위주의 간단한 식사를 한다. 네덜란드인은 하루에 한 번 저녁식사에 한하여 더운 음식을 취한다. 아침은 주로 간단한 빵과 커피 혹은 홍차로 대신하고 점심 역시 전 인구의 70% 정도가 차가운 음식(빵, 샌드위치 등)이나 감자튀김 등으로 간단히 해결한다. 저녁식사의 경우는 준비시간이 평균 30~45분 정도로, 메뉴는 주로 삶거나 튀긴 감자를 기본으로 고기나 생선 그리고 삶은 야채 등 크게 세 가지로 나뉘며, 후식으로 푸딩이나 아이스크림, 커피 등을 먹는다.
둘째, 이국적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다. 과거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수리남의 음식은 비교적 대중화되어 있고 음식 재료 역시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외에도 일본, 태국, 인도 음식의 원료가 차지하는 진열대의 면적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아르헨티나, 그리스, 이태리, 중국 식당의 수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셋째, 요즘 들어 건강식에 대한 관심 증가하고 있다. 영양이 풍부한 식품에 대한 관심이 점점 감소하면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증가, 미용 효과를 주는 기능식품(Functional food)에 대한 판매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이 식품들이 자연식품이라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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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네덜란드 대표 요리 만들기
나시고렝
준비 재료 : 나시고렝, 고기, 새우, 완두콩
만드는 법
① 팬에 밥을 볶을 때 나시고렝을 넣고 볶는다.
② 고기 등의 육류나 새우 등의 해산물을 같이 넣고 볶는다.
③ 마지막으로 완두콩이나 계란 프라이를 얹는다.
파넨코겐(Pannenkoeken)
준비 재료 : 밀가루 2컵, 설탕 3T, 소금, 바닐라 향(분말), 계피가루 약간, 우유 1컵, 계란 3개, 햄, 치즈, 베이컨, 식용유
만드는 법
① 큰 볼에 밀가루와 설탕, 소금, 바닐라 향, 계피가루, 우유, 계란을 넣고 고루 섞으며 약간 묽게 반죽을 만든다.
② 기름 두른 팬에 반죽을 넓게 부어 앞뒤로 노릇하게 익혀준다.
③ 익힌 팬케이크에 햄과 치즈, 베이컨을 올리고 150도의 오븐에서 치즈가 녹을 때까지 익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