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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쭉빵카페 원문보기 글쓴이: nonetheless
수갤의 신 서울치대 수석입학생 세상다내꺼님 글 (http://cafe.daum.net/ok1221/8ORl/4684)
1.
오늘은 말 좀 편하게 형으로서 오빠로서 선배로서 말 좀 하자. -비타에듀 배인호 2. 원문 (http://cafe.naver.com/suhui/3458750, http://cafe.naver.com/suhui/5847292) 안녕하세요 09년도수능을봤던 정확히는몇일전졸업식을한 학생입니다 저정말공부싫어하거든요? 수많은명언다붙여놔도 만화책 소설책 드라마앞에선 잠시뒤로미뤄지기일쑤였고 매번 엉덩이붙이고앉아서 공부하면서 소화도안됬는데 시간때되면 밥먹고공부하고 밥먹고학원가고.. 지치죠.힘들죠.짜증나고 내가왜이걸해야하나이젠 그런생각이 미치도록들겁니다. 특히 고3은 대학교때에대한환상과 마지막학년이라는 기대감에부풀어 제일공부를놓게되는학년이기도하죠. 아닐것같죠? 고3은공부만할것같죠. 겪어보세요.공부하다가 문득문득드는 내 화려한대학캠퍼스생활과 알바, 자유술집출입, 이성친구, 멋, 나정도되면 서울중상위는가겟지하는 막연한자신감.... 정말 공부? 허참... 네 3월 4월까진그나마하죠 모의고사보고나죠?그담부터다풀어집니다.특히여름되죠? 최고입니다. 더워쪄죽죠 이건저혼자열심히하자고되는문제가아닙니다. 반에서 5명빼고 전부다 놀자판인데 그분위기에 안휩쓸릴자신있으세요? 그까짓거귀막고하면되지? 해보세요. 복도에나와서 공부한다고나와도 또공부한다고나온애들끼리 어느새떠들고앉았습니다. 우리반만있나요?옆반복도에나와있는애들도있죠. 그럼어느새 1반애들부터 저끝반애들까지 동시다발적으로함께어울려놀죠^^ 공부하다가 친구가나의관심사얘길꺼내면어느샌가 열변을토하고있는 제자신을 발견해보신분이계시다면 절대 불가능입니다 그런마음가짐으로요. 저희학교애들 상위1%애들 그야말로공부가습관처럼 몸에베인애들아니고선 다망했습니다. 뻥안치고그야말로다망했어요. 잘간애들도 평소모의고사점수보다 낮은대학써서다간겁니다. 평소실력으로갔으면 경희대갔을애들이 숭실대갔습니다. 수능때 기본1등급은다떨어진다고보셔야합니다 조금씩튼튼히 주춧돌을세우지않고서 1,2달전부터 벼락치기한다고 모의고사성적쫌올랐다고, 수능도그렇게나올것같나요? 천만에요.수능엔 재수생들과외고생 전부다있습니다. 특히09수능부터수학,영어,언어,사탐....까다롭게문제가출제되죠. 저진짜병적으로공부하기싫어했던사람입니다. 차라리중학교때예체능을해서 움직이는걸배울걸.. 미쳤다고적성에맞지도않는 공부애들다한다고끌려와가지고. 내가이러고있나. 공부땜에울일없을거라여기던제가 억울함에,답답함에,어리석음에 공부하다가도 눈물이고이고 책 다 불태워버리고싶고 그랬습니다. 그래서공부안했습니다. 내가이렇게까지싫어도공부를해야하는이상황이 정말엿같아서 그깟 공부하나때문에 냉랭해지는 부모님과의 사이가정말서러워서 미치도록하기싫은데 지금할수있는게공부밖에없다는현실이 더화가나서 근데요 제가진짜 병신이였더라고요 지금 제상황이어떤줄아시나요? 공부? 놓친않았죠.저도나름열심히했습니다. 학교끝나면밥먹고잠깐쉬고독서실가서 12시 1시까지공부했죠. 근데문제는 열심히하진않았단거죠. 딴생각하고,기대에부풀어있고,지루하면좀잤다가, 만화책도좀봐주고 저녁에집에들어가면싸이질좀해주고자야하고. 친구가근처라그러면 가끔어느땐독서실있다고뻥치고 나가서만나고했죠. 무슨자신감으로그랬는진모르겠지만 지금생각해보면 진짜솔직히 그냥 그당시의고통을 받기싫어서, 미래를외면해버렸어요. 그냥언젠간내가열심히하게되겠지. 올릴수있겠지.시간은아직있으니까. 근데그러고나니 수능. 수능?당연히망했죠. 평소에재밌어라했던영어빼고다망했습니다. 제가알려드리고싶은건수능후의상황입니다. 얼마나끔찍한지알기나하세요? 탱자탱자어떻게든되겠다 그생각 3년동안한거한꺼번에벌다받고있어요지금. 일단수능끝나죠.수능성적표나오기전까진 애들 날잡았다놉니다. 알바알아보고,술마시고,놀러다니고,컴퓨터하고 학교에서도 영화나틀어주고 단축수업하고, 여기저기수험생할인세일이런거붙고. 아주지상낙원이죠. 근데요 수능잘본사람들아니시면 놀아도노는기분이아닌거아실겁니다. 분명지금편해요 그래서웃고있고,친구랑놀고있고 근데 그마음깊은한구석에묵직한게뭔가 덜어지지않은듯한 그 똥싸다만기분아세요? 수능끝나면마냥후련하실것같죠? 그렇지도않습니다절대 그냥기분이딱그래요 시한부가 죽을날을앞두고 마지막으로즐겁게노는기분?-_- 성적표나왔죠. 애들이비명지르면서받습니다. 저조용히짐싸서 몇주동안 할머니집에피신해있었어요 아빠얼굴보기가도저히무서워서,,, 근데어떡해요 정시상담받고,이것저것알아보고의논도하려면 아빠얼굴봐야죠. 수능성적표잘안나왔죠? 그때부터 살얼음판시작입니다.고문이죠 대학누가나대신알아보고써줬음좋겠다그생각듭니다. 학교입학전형볼때마다 정말외면하고싶은마음이굴뚝같습니다. 마치 인터넷홈페이지가 너의성적표를보라고 채찍질하는것같은기분이에요 넣었죠. 그때부터 또 정시합격발표나기전까지 놉니다. 그땐부모님들도뭐라안하세요. 자기자식들은 붙을거라는 부모님특유의기대감?자신감?확신?이런거죠. 애들 머리염색하고알바하고술마시고난리나죠 벌써대학생입니다. 대학발표가나면 생각보다 예비번호받는사람이굉장히많다는걸아실겁니다. 제주위에 한번에합격되는사람 아예하향쓴사람아니고서는잘못봤습니다. 그리고한가지충고해드릴점. 절대담임충고만으로 대학쓰지마세요. 저 외부에서대학잘보내서 저희학교에서초빙해온선생님이 담임맡으셨거든요? 근데 완전 초작살.... 담임들은 작년정보를가지고 학생들추천해주기때문에 절대100%믿지마세요 차라리 귀찮아도모의지원인터넷으로많으니까 넣어보시던가 무서워서싫으시다하시면공부잘하는친구 수시이미합격해서 입시정보빠삭한친구에게 부탁하세요. 아님주위에학원선생님분들이라던가. 올해수능난이도로 나름혼자평가해보는것도나쁘지않죠. 저같은경우 담임말만믿고 조금씩상향을썼거든요 적정하고 근데 ㅡㅡ 올해수능어려웠던거아시죠 등급떨어진우등생애들이우수수하향으로밀려나는바람에 그대학지원한저는 원래성적보다하향으로써야한단사실을 모른채 적정으로써버리니당연떨어졌죠. 예비100번넘어갔습니다. 대학입시는 항상변수가생깁니다. 외면하고싶어도똑바로눈뜨고잘보고 직접발로뛰세요. 어떻게든되겠지?그생각하다가 제가지금이렇게됬죠. 저지금 그렇게사이좋던아빠랑 대화도안합니다. 서로얼굴보면 싸우고헐뜯고얼굴마주치기도싫은사이가됬죠. 마주치면또 이젠어떡할거냔소리 재수해야지뭘어쩌겠냔소리 나오니까요. 저도꼴에자존심있어서 바락바락뭘잘했다고대들지만 저정말 미치기딱일보직전입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죽을까그냥 그생각?합니다. 저만이런생각하는거아닙니다제친구는 엄마가 대학도예비받고떨어지고있는데 밥이목구녕으로넘어가냐고해서 제친구3일동안 오기로밥굶었답니다. 이런일이 본인에겐안일어날것같으신가요? 저희엄마아빠는제가 수능을망해도 이해해주실줄알았습니다. 늘저를이해하셨고 사랑하셨고 저도그랬거든요. 근데 3년동안저에게 걸었던막연한기대감이 현실앞에무너졌을때 부모님의그비참함은 저희가감히가늠할수없죠.. 여기저기 자기친구들 회사직원들 자기친척은 자기자식은 어디대붙었네 하면서 그쪽은어떻게됬냐고물어보는데 응..그냥..하면서쓴웃음 우물쭈물짓고넘어가신답니다.술자리에서. 정시발표날기간되면 어른들끼리모여도 너희자식은어떻니 걘어떻게됬니 죄다이런소리뿐입니다. 저지금집에서죄인입니다. 그야말로 가시방석이에요 뭘해도눈치보이고 마치 서로건드리면금방터져버릴것같은시한폭탄같은 분위기입니다서로서로 매일아빠는절보면화내시고 한숨쉬시고 둘중에하나입니다. 그렇게절사랑하셨는데 절믿으셨는데 결국공부하기싫다는 그배부른나태함이 절 나락으로밀어넣었죠. 그때공부하는그고통보다 훨씬더큰,상상도못할고통을 지금저에게고스란히 되돌려주고있으니까요. 저는그래서 그렇게하기싫었던공부를 진짜 입술악물고 피가터져도 하려고합니다.다시. 멀리있는학원앞에고시원차려놓고재수학원에서재수할겁니다. 친구들전화번호도다지웠어요. 어차피대학가면연락안될친구들번호는 졸업식전날과감하게지우시길. 남은9개월미친듯이 즐기면서공부해보려합니다. 집을나와서 이렇게까지재수해야하는 이유는 더이상이런집안분위기속에 제스스로가견뎌낼수없기때문입니다. 자업자득. 제가꼭해드리고싶은충고는 저처럼공부에대한의지는강하지만 내가항상나에게져서 내가한심하고 바보같다는분들. 절대로자신에게채찍질하지마세요. 그건도리어역효과입니다 공부해라해야한다이것만견디면된다난할수있다? 토하고있는데꾸역꾸역음식밀어넣는꼴이죠. 그냥 화선지에 물젖어가듯 천천히 공부하세요. 천천히시작하세요. 남들이어떻게공부하든신경쓰지마세요 쉬운길이있는데왜구지그렇게고통스러운길로가려하시죠? 사람은천성이있습니다 태어날때부터 공부하기좋은성격을타고난애들은 쭉그렇게가고 후천적으로공부잘하는애들은 자신이놀고싶어도 자제하고노력하는거죠. 분명히그건있습니다. 갑자기 명언이곳저곳 붙여놓고 전혀안하던공부계획다이어리에짜서 스파르타로하고 쉬는시간도공부하고 새벽에공부하는시간늘이겠다? 절대하지마세요. 이건경험에서나온충고이니 저같은타입의분들은 아마 같으실겁니다. 천천히시작해서 조금씩가속을높이세요. 가장중요합니다 11시에자고 6시에일어나세요 7시도좋습니다 하루에7시간은기본입니다 낮잠?괜찮아요 30분~1시간주무세요. 티비?좋아요1시간보세요. 책?30분읽고 운동도하세요. 저녁에산책한시간?최고죠. 우스우세요? 이건 올해 포항공대와 일본유명한공대 붙은 제친구의하루일과입니다. 이친구와 저의차이는뭘까요? 저는 놀거다포기하고독서실에있었어도 명언써놓고스스로채찍질해도 제스스로에게졌으면서, 이친구는어떻게이렇게 규칙적인생활을하고도 포항공대수시로갔을까요. 그차이는 저는 발등에벼락떨어진것처럼 황급히시작하려했고 이친구는 화선지에빗방울이한방울씩스며들어가듯 시작했다.그차이뿐입니다. 이친구는수능이라고해서더열심히하고이런거없습니다 그냥하던대로했습니다.중학교때부터자신이해오던대로. 꿈이고 목표를위해. 그냥쫌더친구랑나가노는시간자제한거?그뿐입니다. 천천히조금씩시작하세요 한발자국부터. 갑자기벼락맞은듯이 오늘과내일이 다른나는 있을수없습니다. 그렇게될수있다면 전국에수능만점자가 얼마나많겠어요. 지금부터조그만것을 습관으로만드세요. 아주사소한것이라도괜찮아요. 30분씩집중하는것이라던지 책을읽는것 컴퓨터시간을 10분씩줄이는것 영어지문3개풀어서다맞추기. 하루에꼭해내고야말일하나를적어서실천하는것. 저처럼 잠시의 달콤함을위해 더큰고통을겪지마세요. 그땐저혼자괴로웠지만지금은 저희가족모두가 고통스럽습니다.저하나때문에.. 그리고그짐은 몇배로불어서 고스란히제어깨와머리위에 놓여있죠. 저는이미 후회하지만 여러분은후회하지않을시간이아직있습니다. 절대로채찍질하지마세요. 그냥습관처럼하세요. 밥먹는것처럼. 꾸준히천천히해나가는것의위력을 전처음느꼈습니다. 오늘이후에 책을잠시내려놓고 잠시크게숨을내쉬세요. 그리고 빡빡한 할일들,숙제들보다 조금씩꼼꼼히.꼭급한것들몇개만 으로 추스려서 그것부터시작해보세요. 친구들이 대학예비받아서똥줄타고있을때 여유롭게 알바구하러다니고 부모님께효도하는 당신을볼수있을겁니다. 차라리 지금맞건나중에맞건 언젠간맞을매, 조금적게고통받고 한번에끝내버리세요. 절대부모님들마음아프게하지마세요. 그분들의죄라면 자식에게 그저 헛된기대하나품었던죄뿐입니다. 지금놀면, 몇달후의고통은 상상할수없습니다. 그때의고통은저만의고통으로끝나지않습니다. ---------- 안녕하세요. 정말 오랫만입니다. 수만휘도 정말오랫만이네요. 수능 붙은후엔 수만휘에 들어올 생각 못했었는데.. 오늘 우연히 네이버 로그인했다가 내가쓴글에 수만휘에 올렸던 제글이 있는거 보고 들어왔습니다. 절 기억하시는분이 계실까 모르겠네요 저는 09년도 수능을 망치고 재수를했던 학생입니다. 글찾기에서 제목에 "현실적인 막말" 이라고 치시면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께서 추천과 공감을 해주셔서 추천글에 올랐었던 글이 하나 나올것입니다. 수만휘에 처음올렸던 글이 많은분들의 공감을 얻고 추천글에 올랐을때 기분이 멍했었죠 전아직도 그때 그글을 쓰던때가 생생히 기억납니다. 아빠와 어김없이 그날도 매우 심하게다투고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리면서 새벽 1시에 마음을 다잡기 위해 명언이라도 볼까해서 수만휘에 올라왔다가 너무 화가나서 엉엉 울면서 타자를 두드렸던 글이죠. 아빠는 대학도 떨어지고 있는년이 지금 컴퓨터 하고싶은 기분이 나냐고 또 뭐라고하셨었지만, 쓰다보니 이건 수만휘 분들께 하는말이 아니라 제자신에게 하는 말이다 생각하고 미친듯이 무슨기분인지도 모른채 글을썼던 그느낌이 기억이납니다. 그런데 몇일뒤 수만휘에다시 들어왔는데 그글이 많은추천을 받고 베스트 글로 떠있을때 참 어리벙벙했습니다. 쪽찌랑 메일로 응원글도 많이왔구요, 큰 재수종합학원 선생님께서 이글을 복사해서 학생들에게 나눠줘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하는 글도 오셔서 성심성의껏 답장을해드렸던 기억도 납니다. 그학생들이 꼭 후회하지 않도록 잘좀 이끌어 주셨으면 한다면서.. 어떤분이 댓글에 후기는 올리시지 않냐고 하시길래 저 그날 기분 다시 떠올리면서 이렇게 후기를 씁니다 일단 제 재수때 생활부터 이야기해 드릴까합니다 그날이후 저는 정말로 양재에 이번에 새로생긴 큰 종합학원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아빠의 큰 반대를 무릅쓰고 독립하여 고시원에 들어갔죠. 제가 살던 고시원은 여자들만 지낼수있는 고시원인데 매우 학습하기 좋은 환경이였습니다 왜냐하면 그근처 종로, 대성 , 청솔 모든 큰 재수종합학원이 모여있는곳이였기때문에 그곳에 다니는 우수한성적의 학생들이 제가다니는 고시원에 살았었거든요. 함께 아침마다 밥을먹고 친해지면서 많은 입시정보를 얻고 모의고사에 대해 함께 토론도 할수있었습니다. 또 힘들땐 서로 다독여주고 자신있게 푼 모의고사가 저번달보다 더떨어져서 주저앉고싶을땐 서로 일으켜주고 다들 지방에서, 멀리서 온사람들이 많아서 엄마아빠가 보고싶을땐 서로 옆에서 자매가 되어주고 아플땐 걱정해주고.. 배고플땐 나가서 야식도 사먹고 그렇게 보통 친구보다 좀더 마음으로 기댈수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리고미친듯이 공부했습니다 제가 올렸던 글에서 여러분께 말씀드렸듯이 저정말 입술 악물고 공부했습니다 그렇게도 공부라면 증오하던 제가 혼자서 공부하기란 다른사람들보다 더 힘든일이였습니다 재종반 학생들 보통 7시 30분이나 7시쯤 등원해서 10시나 11시쯤 끝이납니다. 중간에 외출이라도 할라치면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야하기때문에 저희는 마음대로 바깥바람도 쐴수없었습니다. 고등학교도 진저리를 쳤던 제가 재종반? 스스로 정말 죽을곳을 찾아 스스로 들어가는 사람 심정이였지만 그래도 제가 다짐한것이있고 다시한번 돌이킬수있는 기회는 그뿐이기에 그리고 공부보다 훨씬더큰 현실이라는 두려움을 맛봤기에 저정말 미친듯이 할거라 다짐하고 들어갔습니다 자이스토리 아시나요? 제가아는문제집중에 가장 지겨운 문제집인듯....-_-; 어엄청크고 어엄청 두껍죠 (특히 언어영역은..) 자이스토리 언어 문제집 6번을 풀었습니다 틀린문제는 체크해서 또하고 또하고 또풀고 지문이 역겨워 보기도 싫을때까지 보고또봤습니다 그걸로 시험을 치더군요. 자이스토리에 나온 지문그대로.. 시험쳤습니다. 틀린거또체크했습니다 시험지만 모아 또보고 또봤습니다 틀리면 자이스토리 한번더풀었습니다 이렇게까지 똑같은 지문을 매번 너무 많이 반복하는건 비효율 적이란걸 알고있었지만 그냥 그러고싶었습니다. 푼걸 또 틀렸으니까. 제자신에 대한 벌이라고 생각하면서 똑같은 문제를 몇번을 풀었는지 모릅니다. 좀 민망한 얘기기도 하지만 재수생들 대부분가장 힘든건 변비입니다 먹는것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는상황에서 (저희같은 경우 외부 도시락업체였는데 형편없었죠 ㅡㅡ) 계속 운동은 커녕앉아만있으니... 배에 계속 가스가차서 고통스럽고 변비때문에 집중이안됩니다. 가스라는게 웃으실수도 잇겟지만 이거 재수생들에겐 얼마나 만성적인데요 배출을 못하니 결국은 나중엔 배출이 되지않는 지경에 이릅니다 생각해ㅅ보세요 계속 배는 찢어질것같이 가스가 차는데 배출은 안됩니다. 배가 묵직하고 소화가안되고 더부룩한데 배변은 되질않고 전정말 잘먹고 잘싸는게 얼마나 사람에게 중요한일인지 그때 처음 제대로 깨달았습니다 정말 고통스럽습니다 정말로요 그렇다고 한반에 50명이 넘게앉아 숨소리도안내고 공부하는데 계속 왓다갓다 거리기도 뭐하고 배는 찢어질거같은데 배출은안되고 어쩌다 좀 배출하고싶다하면 그래도 여기서 뀔순없잖아요. 도저히 글자가 머리에 들어오질않습니다 어떻게 억지로라도 뀌어봐야겠다 화장실가면 여자애들 전부다 화장실에서 폴짝폴짝 뛰고있고(운동) 배두드리고 스트레칭하고 힘줘보고 진짜 이거 거짓말아닙니다. 전저만 이런줄알았는데 재수생(특히여자)들은 가스가차서 더부룩하고 변비때문에 고생하는경우가 허다하더군요 정말 울고싶고 짜증납니다 집중해야되는데 집중이안되니까요 어느날은 몸이너무 아팠습니다 한참 여름이였는데 신종플루가 돌때였죠 수업을듣는데 등으로 열이확올라오는겁니다 손톱과입술이 보라색이 되고 덜덜덜 사정없이 몸이떨리더군요 친구가 놀라서 열을 재러갔더니 감기도 거의 걸리지않는제가 38.7도 찍었습니다 열이 37도가 넘으면 강제조퇴가 규율이였기때문에(신종플루때문에 모든 재수종합학원이 비상이였죠) 일단 병원을 갔다와야했습니다 학원에서 연락받고 아빠는 크게아픈적없던 딸이 신종플루 아닐까해서 회사에서 놀라달려오시고 병원엘 갔더니 신종플루는 아니고 스트레스를 많이받고 먹을것을제대로 못챙겨먹는 상태에서 에어컨바람을 많이쐬거나 밤바람을 맞은경우 이렇게 될수있다고 하시더라구요 (도시락이 너무맛이없고 무엇보다 가스차는거때문에 저항상 밥 반공기도 안먹는거 부모님도 알고계셨습니다 ) 우리아빠 말없이 저끌고 인근에 일본요리 식당에 들어가시더니 초밥이고 메밀국수 알밥 볶음밥 다시켜놓고 하나도 빠짐없이 다먹으라고 그러시곤나가서 담배를 계속 피시더라구요 그날 정말 입맛 없는데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그래야 공부를 하니까요 약을 먹어야하니까요 학원에서는 그래도 모르니 오늘은 짐싸서 고시원가고 열내리면 오라고했지만 그래도 저 끝까지 수업들었습니다 결국 너무 안되겠어서 자습은 못했지만 그래도 제스스로 이렇게 하나하나씩 이겨낼때마다 처음으로 느껴본적없는 뿌듯함이라는게 쌓이더군요. 이런게 성취감이구나..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느날은 다래끼가 한쪽에나고 가라앉음 또나고 또나고 입안이 다헐어서 하얗게 헐은걸 몇번을 뱉어내며 공부해야해도 그럴수록 몸이 힘들수록 저는 너무 뿌듯했고 제자신이 자랑스러웠습니다 혼자서도 열심히 하고있다.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고있다. 그게 몸이 말해주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빠한테보낸문자 아직도 아빠가 저장해놓고 계시더라구요 아빠 오늘 다래끼가 너무 아픈데 그래도 기분은 좋다 여기선 몸이아플수록 더 뿌듯한거 같아 걱정하지마 이문자 제가 오늘 우연히 보는데 눈물이 고이더라구요 고등학교때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모의고사 치고 우는애들 정말 이해가안됬었는데 처음으로 태어나 시험이 떨려서 우황청심환도 먹어봤고 (아시죠 369 모의고사 ) 시간이 모자라 전부다 못풀었을땐 너무 너무 속상하고 바보같아서 화장실 칸막이에서 문걸어 잠그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미친듯이 울었었죠 그때 알았죠 시험을 보고 우는건 열심히한 나자신과 비례하는것이란걸요 어느날은 중요한모의고사를 보는데 배에 가스가 찼는데 너무 고통스러워서 도저히 문제에 집중이 안되는겁니다. 결국 시간분배를 못하고 망했었죠 모의고사 푸는분들은 알잖아요 중간정도 풀다보면 아 내가 시간이 모자르겠구나 그느낌을 받는순간 저 교실에서 뛰쳐나가고싶었습니다 그래도 꾹참고 뒤에문제 다찍고 울면서 선생님께 오늘은 조퇴하면 안되냐고했죠 선생님이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정말로 아픈데..선생님이 너무 원망스럽고 자꾸 몸이이러니까 짜증나서 또화장실칸에서 문제집 붙잡고 풀면서 눈물을 조용히 쏟아냈던 기억도 납니다 왜그렇게까지 했냐 그건좀 오바아니냐 전 아니까요 막연했던 제자신감이 얼마나 비참해질수 있는건지도 알고 공부하기싫다는 배부른나태함이 얼마나 큰 짐이되어 지금 제 어깨에 올려져있는지도 알고 이 1년에 바보같이 또 나를 믿는 부모님이 있다는걸 알고 제자신이 바뀔수 있다는걸 알고있기때문이였습니다. 그렇게 영영 안지나갈것만 같았던 시간이 흘렀습니다. 용인대, 강남대 전부떨어졌던 저, 한국외국어대학 영어통번역학과 당당히합격했습니다 안될거라 반신반의하며 넣었던 과였는데 부모님과 저 둘다 기대도 안걸고있었고 합격발표 문자 받고서도 떨어졌겠지 생각하며 몇일 후에나 합격자 조회 해봤었는데 제이름과 수험번호 넣자마자 ' 축하드립니다....' 의 첫마디와 꽃다발 그림을 보고 한동안 멍하니 그대로 굳어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덜덜 떠는 목소리로 엄마 나 합격한거같애..어떡해? 라면서 울먹울먹 했었습니다 그동안 고생했던 모든일들이 보상받는 기분이였죠 엄마아빠 혹시 홈페이지가 잘못된거 아니냐며 (-_-ㅋㅋ) 낼 입학처에 전화해보고 다시얘기하자고 하고서 나중에 동생한테 물어보니까 엄마는 이게 꿈이냐며 밤새 잠을 못이루셨다고 합니다 저 합격후 엄마아빠 동생 시골로 여행다녀오셨는데 얼마나 뿌듯했는지 모릅니다 작년엔 예비 받고서 막연한 붙겠지 하는 마음으로 시골을 다같이 갔었던 탓에 좀 뭔가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는데 얼마나 엄마아빠 맘편히 시골여행 다녀오셨을까 생각하니까 첨으로 이렇게 조금이나마 효도했다는 생각에 울컥하더라구요.. 이렇게 해내고나니까 아 정말 하늘은 최선을 다하는사람의 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면서 ' 나 정말 최선을 다했어' 라고 당당하게 얘기할수 있는때가 없었는데......... 재수때를 생각하면 정말 고통스럽고 힘들었지만 저 재수한거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대학 그이상의 것을 얻었으니까요 이젠 뭐든 최선을 다하면 해낼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재수도햇는데, 그렇게 했는데 다른건 뭔들 못하겠냐는 자신감이생깁니다 가끔은 미친소리같기도 하지만, 나태해 지려 하는 제자신을 볼때면 재수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다는 생각이듭니다. 하루하루 정말 피눈물날만큼 힘들고 외로웠지만, 그때만큼 제자신이 자랑스럽고 당당했던 적은 없엇거든요. 공부를 지독히도 싫어하던 어린 저에게는 이제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수석장학금을 받아서 적금몰래 들어서 4년후엔 동생 학비에 보태시라고 엄마아빠께 선물도 드리고싶구요 제돈으로 다시 독립도 하고싶습니다. 다시 혼자서 하루하루 뿌듯함 속에 책임감속에 살아가고 싶거든요. 지금힘들어하시는 모든 수험생여러분 충분히 그마음 알고있습니다 그 무엇보다 저 호되게 겪었거든요 재수를 하기전에 수능은 제 인생의 끝처럼 느껴졌었는데 아닙니다 수능은 제 인생의 시작일뿐입니다 그 문이 매우 높고 험하겠지만 포기하지 않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너머에 얼마나 무궁무진한 자신의 삶이있는지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포기하지마시고 제가 예전에 올렸던 말처럼 천천히 조그만것부터 습관으로 만드는것이 중요한것같습니다 그것이 수능을 넘을수있는 가장쉬운길일 것입니다 습관 저같은 힘든 1년을 겪지않으셔도 아직 여러분들껜 시간이있고 가능성이 더 많습니다 포기하지마시고 하루하루 진정한 성취감이란것을 느껴보신다면 그어떤것보다 그것이 달콤하고 든든하단걸 알게되실것 같습니다 기억해주세요 달콤한것은 도서관에서 독서실에서 잠깐이면 되겠지 이정도면 되겠지 하며 자는 낮잠이아니라 오늘하루 자신에게 부끄럽지않게 공부하고 가방을 지고나왔을때 어두운하늘을 한번 보고 상쾌한 공기를 한번쐬는것이 진정한 달콤함입니다. 둘다 달콤하겠지만 끝맛은 다르지않을까요?
너희들은 개인적으로 참 짜증나는 놈들이야.
공부는 죽어도 제대로 안하다가.
수능 한 20일 30일 남으니까 그때 반짝 뭘 하려고 하더라.
될거같냐?
니네 솔직히 될 거 같아서 '무슨무슨 기적' 같은 책 사서 보고 그러냐?
니네 솔직히 될 거 같아서 파이널 강의 결제해보냐?
내 파이널 강의 듣는애들은 잘 들어.
듣지말고 당장 환불해.
너희처럼 펑펑 퍼 놀다가 급하게 그거 듣고 성적 올릴 애들 보라고 찍은 강의 아니야.
지금 숫자를 보니까 제대로 커리 타고 듣는 애들은 반도 안되고, 나머지는 다 신규 결제더라고...
듣지마라. 괜히 니네 머릿속만 복잡하고,
나도, 내년에는 저런애들 위해서 요약강의라도 찍어야 되나 싶고...
날로 처 먹기 좋아하는 놈들, 그놈들도 내 새끼고 내 학생이라고 신경 써줘야 되는가 싶고...
너희들 경우가 없어도 적당히 없어야지
11년 동안 퍼 놀았으면
300일이라도 똑바로 못하냐?
아니 6월 평가원 끝나고라도 똑바로 못하냐?
진짜 6월 평가원 끝나고라도 뭔가 하면 진짜 일을 내.
내가 가르쳐본 애들, 110일 120일만에 원점수가 200점씩 오르는애들이 있으니까.
그런데... 11월 달 다 와서, 지금 와서 인강 찾아듣고, 책 사서 보고...
될거 같냐?
기적이 일어날 거 같아?
나쁜 놈의 자식들...
너희들 욕하지.
잘난 놈들이, 반칙하고, 돈지랄해서 니네 앞선다고.
부모 빽써서 니네 보다 잘살고, 잘나간다고.
고교 등급제 하면 무슨 현대판 신분제네 뭐네 하면서 거품물지
9년동안 죽을 고생해서 민사고, 대원외고 간 애들이 대학갈때 +a 점수 받는게 그렇게 문제 있는 제도냐?
12년 동안 죽을 고생해서 서울대 연고대 들어간 애들이 나중에 사회 나올때 +a 점수 받는게 그렇게 문제 있냐?
차라리 그게 평등한거 아니야?
12년 동안 죽도록 공부한 애를
한 20일 30일 바짝 공부한 너희들이 앞지른다고?
설령 있더라도 나는 절대 응원 못해줘.
어디 그딴 도둑놈 근성으로 살아가는 니네 흉측한 모습을
'수능대박'이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하냐?
더 웃긴건 거기에 빨대 꽂아 목축이는 어른놈들이야.
어차피 뻔히 안될거 아는 나쁜 어른놈의 자식들이
수험생 힘내세요 하면서 선물 팔아먹고 강의 팔아먹고 책 팔아먹고
수능 대박 송 부르고
수능 대박 축제하고
콘서트하고 난리 부르스를 하는데.
참~
엉덩이 살살 긁어주면서 좋은 이야기 해줘.
그래. 그게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기본 마인드지.
교사론따위 바라지도 않고,
교육의 이해 같은 정말 기본 개론서만,
목차만 제대로 읽어봐도 저런 짓은 안할텐데...
암튼.
한가지 부탁하자.
그 헛된 꿈 버리지 말고 수능까지 죽을 각오로 한 번 달려봐라.
그리고 깨달아라.
도둑놈 심뽀로는 이 세상 만만하지 않다는 것 깨달아라.
망해.
공부 안한놈들 망해라!
그래야 스스로 깨달아!
그리고 그렇게 분배 되는 것이 '정의'야.
노력한 만큼의 대가를 받아.
노력 안하면 그 만큼의 대가를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