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코스를 시작한지 거의 3년정도
처음엔 일반자전거도 탈줄모르면서 넘어지고 또 넘어지고...
단지 물에 뜰수있고, 뛸수잇다는것만으로 겁 없이 시작했다
이제는 목록없이 대회준비물을 챙길정도가 됐으니...
기록은 뒷전이라도 나름대로 건방진 자신감이 생겼다
비무장지대에 언제들어가서 운동해볼까나 하는마음에
경주대회마치고 입금했다
계획은 장거리몇번할려했는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날씨가 영엉망...
간신히 싸이클2번타고, 런대충, 슈트적응훈련도 못햇다
경주에서 출발해서 철원가는길은 고뇌의 길같았다
같이 동승한 회원들은 과자도 먹고 신나하는데 난 영~~
내일 이차를, 이길을 내려올수 있을까...
선수등록을 했다 이번대회는 싸이클검차가 없네...기분이 묘해졋다
코스가 어려우니까 선수각자 재량에 맏기는 구나...또 불안감이...
싸이클물병은 경주대회때사서 처음으로 설치하고 거치대에 올려놨다
제발 빵구만 나지말아다오.....
토교저수지에 다른선수들은 수영하는데 난 그냥 바라만 보았다
체념의 상태...어차피 늦을건데 지금한다고 어찌될까나...
저녁은 매운탕에 밥한그릇 먹었다. 아무 맛을 느낄수없었다...
내일 죽는게 아니라 살아야한다는 일념으로...
숙소에서 제주도 갔다온 라리가 생수병에 CCD1포와 카보샷을 넣어
정성을 다해 제조를 해서 냉장고에 고이보관했다
내심걱정하는 날위해 주현샘은 파워젤먹는구간, 물품체크해주었다. 늘 고맙다...
주말드라마한편보고 누웠다 잠은 안오지만 억지로 눈을 붙엿다
새벽4시반 기상,대충씻고 경기복갈아입고 식당에서 아침식사하고 대회장으로 출발
저수지는 잔잔했다 반대로 내맘은 불안,초조 말할수없는 온갖 생각들이...
다들 입수준비하는데 충주여철이랑 둑에 앉아 출발하기로 했다
54321 출발 다들 열심히 헤엄쳐간다 나도 덩달아 가본다
부표사이에 줄이 가늘어서인지 지그재그로 역시나 헤멨다
수모가 올라가서 몇번이나 고쳐써고...왕짜증...
돌아오는길에 비슷한 페이스여철이랑 한참을 같이 왔다
가도가도 끝이 없을것같은 수영을 마쳤다
내심 컷오프 걸릴줄알았는데 58분...다행이다...
바꿈터에서 파워젤하나먹고 싸이클끌고 나갔다
철원평야가 너무나 넓다는 생각을 하면서
길게 뻗은길을 열심히 페달링했다
국군장병들의 응원도 받고 자원봉사분들도 너무나 고마웟다
싸이클물통을 처음 빨아보는데도 너무 편하게 먹었다
직선코스에서는 유바도 가볍게 잡아봤다
기아변속을 잘못하는바람에 체인이 벗겨져서 다시끼우고 타다가
그대로 옆으로 넘어져서 무릎이 살짝 까졋다 피가안나오니 다행이다...
2보급서에서 내려서 파워젤하나 먹었다
난 사실 한손으로 먹을줄을 모른다 부끄럽지만 어쩔수없다...
물통도 거의 디비워서 여분의 스포츠음료를 담아 다시 타기시작햇다
60,70,80키로...간신히 바꿈터에 도착햇다...
여전히 아무도 없엇다...
운동화신고 모자 푹눌어쓰고 파워젤하나입에물고 두 개는 손에 꼭쥐고...
신나게 뛰었다...어...1랩 턴지점 보급소를 지나고 나니 머리가 어질어질...
일사병같았다 뛰면 어지럽고 걸으면 좀낫고...걸었다...
포기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유원지로 터벅버벅 걸어왔다
라리가 같이 걸어준단다...보급소에서 머리에 얼음뒤집어쓰고
콜라에 먹을거 다먹고 카페인음료까지 마시니 조금 나아진듯...
뛰엇다...보급소에서 머리에 물 덮어쓰기를 몇 번씩...
매보급소마다 스펀지로 뜨거운 머리를 식혀준 자원봉사자분들게 머리숙여감사하다고...
주로에서 파이팅 외쳐준 철우분들께도 고맙다고....난 말할기운도 없었는데...
난 끝까지 뛰었다...죽기살기로...
피니쉬가 다가오는데 갑자기 가슴에서 뭉클하고 올라오는것이 눈으로 쏫아져 내렸다
정말 말로,글로 표현못하는 감정이 울분으로 나오는것 같았다
엉~~엉~~ 내가 태어나서 제일 힘든하루였다.
맨날 꼴지 데리고 다니면서 훈련같이해준 회장님과 보철식구들,
우리집대장 한경씨, 딸램,아들에 대한 고마움의 눈물이 아닐까...
주저앉아 다시는 죽어도 철인안한다고 “ㅊ”도 꺼내지말라고 말했지만
지금 내마음은 아직 뭐라 말할수없다
너무길게 두서없이 적은 후기를 보니 부끄럽네요...
경주보문철인3종클럽 박해숙
첫댓글 1인4역을 하는 당신은 늘 자랑입니다. 그래도 클럽공동훈련에는 빠짐없이 참석하였기에 힘든 철원레이스 완주가 가능했지 싶기도 하고, 그러나, 굉장한건 당신의 그 의지와 고집과 투지입니다. 앞으로도 늘 대단한 당신이 기대됩니다. 어떤 완주가 또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사뭇 궁금해 집니다. 박해숙 철인 화이팅!!!
삥아리 철인은 대단타~~해숙언니..이말만 나오네요^^*
열정이 대단하심다 누나의 도전정신을 본받아야 할 듯........
홀로무사완주하심을 다시금 축하드려요.. 제주가야죵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