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기성세대는 이런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국성서대학교 대학원 기독교상담학과 오윤선 교수가 청소년 문제 상담 현장에서 일하는 사역자들을 위해 '청소년의 이해와 상담' '기독교 상담심리학의 이해'(이상 예영B & P간) 두 권의 저서를 잇따라 내놓았다. 청소년 문제를 신학과 성경적 관점에서 풀기 위해 연구해온 그는 한국 기독교계의 대표적인 청소년 상담심리학자로 통한다.
"오늘날 많은 기성세대는 청소년들을 가리켜 '건드리면 터지는 폭탄'으로 비유하고 있습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폭탄 다루는 방법을 터득하면 오히려 이들을 세상에 유용한
다이너마이트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 교수는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성세대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오늘날의 시대상황과 그에 따른 청소년들의 심리상태 변화를 이해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힌다. 여기에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상담이론을 적용할 때 해결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요즘 세상은 과거 어느 시대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청소년들은 마치 세상과 경주하듯 앞만 보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성세대는 이런 청소년들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통제하려고 합니다. 청소년들을 이해하고 그들의 아픔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우선돼야 합니다."
오 교수의 저서는 전형적인 학문서이자 이론서다. 오랜 기간 청소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내용을 기초로 최근까지 나온 청소년 심리 특성과 상담이론을 정리한 것이다.
여기에 한국복음주의상담학회장을 지냈고 현재 경기도 청소년상담센터 자문위원과 서로사랑가족치유연구소 이사 및 지도교수도 맡고 있어 현장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었다. 그의 저서에는 '빚진 자의 마음'도 담겨 있다.
"사랑하는 두 동생이 청소년기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사건은 제 마음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그들의 몫까지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도 지웠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음에도 마음은 당시 동생들의 나이인 청소년들에게 늘 고정되어 있고, 이제는 그 아픔이 사명이 되었습니다."
연구실과 현장을 오가며 청소년 상담의 새로운 경지를 열기 위해 노력하는 오 교수는 "책을 통해 청소년 심리와 상담 분야를 더욱 구체화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며, 청소년 상담 현장에서 부족하나마 실행 지침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정수익 기자 sag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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