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에 대해 아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와인은 포도 재배지역, 양조장, 포도품종, 생산연도, 등급 등등에 따라 일일이 구별되는 만큼 그 종류가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다. 그 수많은 와인들이 각각의 개성을 가지고 자기만의 독특한 맛과 향을 발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인의 맛과 향을 제대로 식별하고 양조에 관한 과정을 모두 알기까지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와인을 감정하고 제대로 와인을 서브하는 전문적인 직업인인 소믈리에도 와인맛을 알기까지 수년을 공부하고 또 그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을 현장을 쏟아 부어야 한다.
와인의 등급은 복잡한 화학식만큼 일반인들이 익숙해지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와인의 역사가 오래된 프랑스는 지방별로 다양한 와인 등급 표기법이 있지만, 1935년부터 AOC법을 제정, 시행해오고 있다.
복잡해 보이는 와인의 라벨과 등급 등 와인을 감싸고 있는 비밀을 하나하나 알아갈 때마다, 와인과 조금씩 더 가까워질 때마다 가슴이 뿌듯해지고 생활에 활력이 생길 것이다.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맛과 향 그리고 빛깔,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하게 변화되는 기묘한 느낌은 와인을 제대로 아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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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인의 등급 | A.O.C. (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
A.O.C.는 직역하면 ‘원산지 통제 명칭’이라는 의미로, 각 주요 생산 지역별로 와인의 생산지역, 포도품종, 양조방법, 최저 알코올 함유량, 포도재배방법, 숙성 조건, 단위 면적 당 최대수확량 등을 엄격히 관리하여 기준에 맞는 와인에만 그 지역 명칭을 붙일 수 있도록 규정한 제도이며, 프랑스 와인 등급 중 최상 등급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와인라벨에 A.O.C.가 표시될 경우, 가운데 ‘origine’의 자리에 원산지 명칭이 삽입된다. 예를 들어 보르도 지역이라면 ‘Appellation Bordeaux Controlee’라고 표기하게 된다. 지역 이름이 좀더 세분화되어 구체적으로 표시될수록 독특한 지역적 특성을 지닌 고급 와인으로 분류되며 프랑스 전체 와인 생산량의 35%를 차지한다.
VDQS (Vins Delimites de Qualite Superieure)
‘우수한 품질의 와인’이라는 뜻으로 A.O.C.보다 한 등급아래이며 1949년에 제정되었다. 프랑스 전체 와인 생산량의 2%를 차지하며, A.O.C.보다 까다롭지는 않지만 VDQS등급을 지정 받기 위해 생산지역, 포도품종, 알코올 함유량, 제조방법 등의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Vins de Pays
'지역 와인'이라는 뜻으로 엄격한 제도적 규제 없이 포도 생산지역과 포도 품종 정도만 제한을 받는 등급으로 프랑스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와인이다. 프랑스 전체 와인 생산량의 15%를 차지한다.
Vins de Table
프랑스 와인의 40% 이상이 해당되는 이 등급의 와인은 프랑스라는 이름말고는 아무런 지역 표시가 없는 일반적인 프랑스식 테이블 와인이다. 맛을 향상시키기 위해 여러 종류의 와인을 혼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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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와인의 등급 | 이탈리아 정부는 1963년에 프랑스의 AOC(원산지통제명칭)법을 모방한 DOC법을 제정, 와인 생산의 품질관리 체계를 확립했다. 그 후, 1992년에는 DOC법을 개정하여 더 완벽한 품질관리 하에 와인이 생산되도록 하였다.
DOCG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DOCG등급은 이태리 최고의 포도재배 지역에서 나오는 고급 품질의 와인에만 부여되는 최상 등급으로 엄격한 테스트를 거쳐 상품으로 나온다. 병 목에 분홍색 띠가 둘러져 있고 정부의 승인 표시가 되어 있는데다 DOCG라고 찍혀있어 이태리 와인을 고를 때 쉽게 알아 볼 수 있다. 이 등급에는 바롤로, 바바레스꼬, 끼안띠 클라시코, 부르넬로 디 몬테플치아노 등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포도원 등에서 생산된 와인들이 속해있다.
DOC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프랑스의 A.O.C.와 유사한 와인 등급으로 포도 재배지역, 포도품종, 와인제조방법, 수확량 등을 규제하고 있다. 이탈리아 전체 와인 중 약 10~12%만이 여기에 분류되어 있다.
IGT (Indicazione Geogrfica Tipica)
1992년에 도입된 와인등급으로 프랑스의 Vins de Pays와 비슷하다.
Vino da Tavola
프랑스의 Vins de Table과 같은 등급으로 이태리 전역에서 생산되는 테이블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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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라셰 (Montrachet) 부르고뉴는 보르도에 버금가는 와인 명산지다. 이 지방의 포도원은 프랑스혁명 때 수도원 재산을 정부에서 몰수하여 소규모로 분할하였기 때문에 각각의 수확량은 적다. 그 결과, 네고시앙이라고 불리는 술 상인이 영세한 재배자들로부터 포도를 사들여 양조하는 것이 일반화됐고 마을 이름보다 술상인의 이름을 중시한다.
화이트 와인을 만드는 데 널리 사용하는 샤도네이를 가장 귀족적으로 구현한 곳이 부르고뉴의 꼬뜨 뒤 본 지역이다. 이 곳의 와인만큼 섬세하고 우아하며 그와 동시에 힘찬 복합미를 겸비한 화이트 와인은 좀처럼 찾기 힘들다.
몽라셰는 ‘고고한 기품과 화려함을 두루 갖춘 장엄한 백포도주’로 칭송을 받아왔다. 다양하고 감미로운 향으로 특히 유명한 몽라셰에서는 꽃 향이나 카라멜 향이 은은하게 풍기며, 입안을 감치는 상큼한 맛이 특징이고 참나무 향이 배경 음악처럼 깔려 있다. 나이가 들면 더욱 복잡 미묘한 향과 맛의 조화를 이룬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화이트 와인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