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신경을 재생시킬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돼첫 임상실험이 하반신 마비 환자를 대상 으로 호주에서 시작되었다.
이 신기술은 환자의 코에 있는 후외피(嗅外皮)세포를 채취해 대량으로 배양한 다음 환자의 손상된 척추신경 부위에 주입하는 것으로 호주 브리즈번에 있는 프린세스 알렉산드리아 병원에서 하반신 마비 환자에게 8시간에 걸쳐 모두 1천400만개의 후외피세포가 주입되었다고 개리 에번스 병원장이 11일 밝혔다.
후외피세포는 코 내막을 뇌와 연결시켜 후각을 일으키는 신경세포로 다른 부위의 신경세포와는 달리 평생 재생된다. 척수의 신경섬유는 한번 끊어지면 재생되지않기 때문에 척추 골절 환자는 평생 불구로 지낼 수 밖에 없다.
후외피세포는 브리즈번에 있는 그리피스대학 연구팀과 기타 세계의 여러 연구소에서 동물실험을 통해 척추신경을 재생시키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척수를 자른 쥐들에 이 세포를 주입하자 몇주 후 마비된 다리를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러나 하반신 마비 환자에게 직접 자신의 후외피세포를 주입하는 임상실험이 시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상실험시 가장 큰 문제는 환자 한 사람에게서 채취할 수 있는 후외피세포 양이 척수의 손상부위를 재생시키기에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리피스대학의 앨런 매케이-심 박사는 국소마취 상태에서 환자로부터 채취한후 외피세포를 시험관에서 대량 배양하는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했다.
개리 원장은 첫 임상실험 환자는 척수의 6-7개 부위가 신경이 절단되어 있었으며 이 부위들에 직접 후외피세포가 주입되었다고 밝히고 앞으로 이식된 세포가 절단된 신경을 다시 연결시켜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리 원장은 앞으로 3명의 환자를 더 선발해 같은 임상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며 환자들의 신원은 비밀에 부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프린세스 알렉산드리아 병원 척추부상 치료실장 팀 제러티 박사는 이번 임상실험의 주목적은 이 새로운 치료법이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한 목적의 예비 임상실험인 만큼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브리즈번 (호주) 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