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지도의 근본적인 4 핵심은 개인 특성의 이해, 일․직업의 이해, 진로결정의 이해 그리고 인간관계이다. 이 4 핵심들의 기본이면서 전체를 포괄하는 핵심중의 핵심은 인간관계로서 너무 넓기 때문에 여기서는 논외로 하고 세 가지 핵심만 알아보기로 한다.
첫째, 개인 특성의 이해란 지․덕․체(智德體)로 형성된 인간의 이해를 의미한다. 지(智)란 인간의 인지적 능력을 의미하는 영역으로 지능과 창의력, 적성 등이 이에 속한다.
지능은 학업 성취의 가망성을 예언하는 매우 중요한 능력으로서 학업 적성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능은 IQ보다 더 넓은 개념으로서 IQ지수를 통해서 지능의 정도를 추정하기도 하지만, IQ 검사로 나타낼 수 없는 부분이 많아서 참고할 수는 있지만 단언할 수는 없다. 비교적 잘 측정된 IQ검사의 지수로 학업을 추정하는데, 상관관계가 비교적 높아서 학업성취도의 약 40%까지 예언할 수 있다. 나머지 60%는 가정환경, 학습 의욕, 좋은 교사, 생활 습관 등이 학습 성취를 좌우한다.
창의력은 지능과는 또 다른 특별한 능력이다. 지능이 수렴적 사고 능력(쉽게 말하자면 하나의 정답을 찾는 능력)이라면 창의력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답, 기발한 답, 다양한 답을 만들어 내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안양에서 서울까지 가는 방법을 요구하는 문제라면 해결책은 꽤 많이 열거할 수 있을 것이다. 버스로, 택시로, 기차로, 자가용으로, 자전거로 등등…. 이런 문제의 해결책은 지능에서 요구하는 정답과는 다른 대안(代案 alternative)이라고 하며, 얼마나 많은-다양한-기발한-효율적인 대안을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이 핵심이다.
적성은 숨겨지거나 개발된 재능과 능력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인 말로는 소질, 재능과 유사하다. 자기 자신의 여러 능력 중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그의 제1,제2 적성이라 할 수 있고, 타인과의 비교에서 평균 이상으로 잘 할 수 있는 능력도 적성이라 한다. 적성은 학습기간에는 학업 적성이라 하지만 직업을 가지고 사회활동을 하는 기간은 직업 적성이라 하는데, 학업과 직업은 방향과 능력의 크기에서는 동일하다. 즉, 학업에서 언어 영역 능력이 제1적성일 경우라면 그의 직업 역시 언어와 관련된 직업에 종사하는 것이 성공할 확률이 크다고 하겠다.
적성을 알아내기 위하여 적성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좋으나, 지능(IQ)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가지고도 적성을 알아낼 수 있다. 지능 검사의 백분위 점수라는 것이 있는데, 백분위 점수 중 가장 높은 영역이 바로 적성을 의미하기 때문에 지능 검사를 실시하면 학업 가망성도 예상할 수 있고, 또 적성도 알아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라 하겠다. 적성과 관련하여 주의할 점은 흥미와 착각하기 쉽다는 점이다. 흥미란 개인이 전에 경험해봤던 사실에 대하여 가지는 호감을 의미하며, 호기심-흥미-취미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 추세다. 따라서 흥미는 느낌-호감이란 정서적인 것이므로 적성-지능과 같은 능력과 혼동해서는 곤란하다. 적성을 계발하기 전에 어린 아이한테 부모가 바람직하다고 생각되는 어떤 것(예컨대, 피겨스케이팅, 피아노 등)을 시켜보거나 학원에 보내어 강사로부터 매우 잘한다, 재능이 있다 등등의 평가 아닌 찬사를 들을 경우, 거기에 현혹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일단 적성을 알아낸 후라면 적성이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자기가 가고자 하는 직업을 향하여 전진할 때 흥미란 즐거움이 함께한다면 금상첨화이리라.(다음호는 성격, 흥미, 가치관 등 德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