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가 100회를 넘어 내심 10명 정도는 올거라 기대했지만
최종 참가자는 저와 제 동기 한인수(기술부) 달랑 2명 뿐이었습니다.
날씨 탓도 있겠지만 아직 번개에 익숙치 않아서일까요???
같은 시기에 같은 추억을 간직한 두사람이 옛 기억을 더듬으며
의미 있고 신나는 트래킹에 돌입했습니다...
하인천 역을 빠져 나오면 바로 눈앞에 펼쳐진 장면은 바로 차이나타운의 상징 패루!!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사진 중간중간에 한인수 동문의 모습이 가끔 나타납니다... 찾아보세요...
중국이나 홍콩에 가면 한국음식점에서 파는 짜장면의 고향...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중국음식점 공화춘이 있는 그곳입니다...
오나가나 늘 붉은 기운들...
차이나타운 음식점과 기념품점을 잠시 벗어나면 그 옛날 청나라와 일본이 공존하던
소위 조계지의 모습들이 나타납니다. 청나라 쪽은 지금의 차이나타운이 되었고
일본 쪽은 박물관으로 탈바꿈하여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습니다.
청나라와 일본의 경계가 되었던 조계지 계단... 우측이 일본, 좌측이 청나라 영역입니다.
조계지 계단 맨 위에 있는 공자상과 공자상의 눈으로 바라본 인천 앞바다의 모습입니다...
공자상을 지나면 삼국지 벽화가 장대하게 펼쳐지는데 좌우를 오가며 다 읽으려면 한참 걸리겠더군요... 포기!!!
다시 방향을 돌려 일본 조계지 나와바리로 들어서면 그야말로 근대 건축물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대부분 은행으로 사용되던 건물들이고 지금은 근대 건축물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볼만합니다.
직업이 은행원이라 더욱 친근함을 느꼈던 곳... 두 건물이 바로 인접해 있는데 위는 박물관(강추), 아래는 ???
발길을 돌려 자유공원으로 향하다 보면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 경계에 또 다른 패루가 있습니다.
한중 우호선린을 상징한다는데.... 이 문을 지나면 자유공원인데 자유공원을 가기 전에 반드시 들려야 할 곳이 있습니다.
舊제물포구락부... 제물포클럽...
19세기 러시아 건축가가 설계하였고 당시 조선에 거주하던 외교관들의 사교모임과 파티장으로 사용되던 곳인데
박물관으로 개조하였다가 다시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도 100여년전처럼 주한 외교사절과 외빈들을 위한 파티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행사가 없을때는 일반인도 출입이 가능한데 꼭 들려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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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의 서양식 공원인 자유공원은 생략.....
자유공원을 거쳐 신포시장 방향으로 내려가다 보면 일본 조계지에서 동인천으로 바로 갈 수 있도록
일본인들이 만든 터널이 하나 나오는데 이를 홍예문이라 한다는군요...
터널 입구에 아직도 일본식 문양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낮에는 볼품이 없어서 누군가 밤에 찍은 사진을 퍼왔습니다....)
홍예문을 지나면 또 100년이 넘은 교회들이 나타납니다. 바로 대한성공회 인천내동교회,
그리고 그 부근에 있는 이름도 비슷한 인천 내리교회. (좌측이 내동교회, 우측이 내리교회)
참고로 인하대학교 설립의 계기가 되었던 하와이 이민 1세대분들 대부분이
바로 인천 내리교회 교인들이었다는 역사는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하와이에는 아직도 그분들이 다니던 Naeri Chapel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 즈음에서 신포동 시장에 들려 쫄면과 만두, 튀김으로 배를 채우고는 길을 건너 답동으로 향했습니다.
거기에는 또 100년이 넘은 답동성당이 있습니다.
답동에서 그 옛날 애관극장의 기억을 더듬으며 동인천으로 향하다가 문득 떠오른 기억 하나
바로 용동 큰우물...
옛날 30여년전 동인천에서 IBS 친구들과 맥주 한잔할때마다 지나치던 용동...
100년 넘게 그 자리를 지켜왔건만 그때는 그냥 지나쳤던 큰우물을 마지막으로 트래킹은 막을 내립니다.
차이나타운과 자유공원 그리고 역사 유적지를 탐방하면서 인천에서 학교 다녔다고 얘기하기 창피할 정도로
무궁무진한 역사유적과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닳았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차이나타운에 걸린 한장의 현수막이 가슴아프게 하더군요...
여기도 재개발하나 봅니다... 같은 동포도 아닌 화교 내쫒는건 일도 아니겠죠????
트래킹 마치고 동인천에서 커피 한잔 하고 학교로 가서 김우경 동문의 동영상 제작기법 수업을 마친
재학생들과 어울려 삼겹살로 하루의 피로를 풀었습니다.
함께 거닐어준 인수야 고맙다....
날 풀리고 벗꽃이 만발할 즈음에 다시 한번 방문해볼 예정입니다... 이번엔 공화춘에서 짜장면을....
첫댓글 몇 년 전 네덜란드의 한 엔지니어링 회사로부터 인천의 오래된 건물을 첨단공법으로 철거하는데 전 과정을 다큐식으로 기록해달라는 요청이 있어서 일단 시스템 설계를 위해 현장 답사차 주소지를 찾아 방문했었는데....그곳이 바로 내동교회더군요. 이런 훌륭한 역사유적지를 '첨단공법'으로 날려 버려?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더군요. 다행히 그 계획 자체가 연기되었는데...내동교회가 아직까지는 살아 있는 모양군요. 이런 모습들이 '개발지상주의자'들이 득세하는 참으로 한심한 우리나라의 문화의 현주소 입니다. 이런 나라에서 위정자들은 '국격'을 운운하고 있습니다. 국격은 무슨 국격? 지나가던 개가 웃을 지경입니다.
언젠가 청계천 다시 다 뜯어내는 날이 올까요??? 조성공사 도중에 그냥 묻어버린 문화재가 한두개가 아니라던데... 인천 차이나타운도 서민 빈민들 다 몰아내고 화려한 인공 구조물과 겉만 번지르르한 공구리(?)로 밀어붙이지나 않을까 걱정되더군요... 사라져버리기 전에 한번 다녀오시길... IBS 재학생에게도 르뽀 한번 만들어보라고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