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퍼둥지'탄생, '위기청소년 회복'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
맥지위기청소년 KEEPer운동에 변산 ‘솔레이뷰 스파’ 동참…‘키퍼둥지’ 탄생
문화저널 2020/06/01 http://www.mhj21.com/130884
전북 부안군 변산에 위치한 펜션리조트 ‘솔레이뷰 스파’가 (사)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의 맥지위기청소년 키퍼(KEEPer) 운동과 손잡고, ‘키퍼 둥지’를 통해 공유가치 기업으로 첫 행보를 내딛었다.
맥지청소년사회교육원은 1985년 이후 학교 밖 위기청소년을 회복시켜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배출한 대안학교로 지난 35년 동안 한국 소외 청소년 대안교육의 중심을 지켜왔다.
최근 ‘n번방’ 사건에서 교훈을 주듯 언텍트 사회로 인한 탈학교와 학교거부 청소년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을 회복시켜내려는 사회의 제반 도구도 맞춤형으로 따라가야 하는 심각성에 노출돼 있다.
부모가 사라진 공백에서 맥지대안학교는 위기청소년을 끌어안고 그들의 끼를 발견해 예술치유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자존감을 찾게 해주고 마침내는 검정고시를 통해 사회로 나가는 사다리를 놓아 주는 역할을 해 왔다. 그래서 전국 대안교육토론회 6회, 청소년영화제 22회, 영화 제작 5회, 뮤지컬 4회 등 미완성 성과들이 쌓여 왔다.
그러나 이들이 대안학교를 졸업한 후 특정자격증을 취득해도, 겨우 대학에 입학해도, 장기쉼터에서 막 출소한 뒤로도, 짧은 소년원의 복역을 마치고 훈방되어도 그보다 더한 고난의 현실이 기다리고 있었다.
▲ 사랑의 브리징 진행과정
의붓아빠와 싸우고 집을 뛰쳐나가 밖에서 한 끼를, 또는 하루 밤을, 운 좋게 짧은 여행을 함께해 줄 누추한 공간조차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도처에 Helper라는 탈을 쓰고 그들을 수렁으로 끌어들이려는 악마의 이빨만이 넘실대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이 회복되어 사회에 안착할 때까지 사랑의 징검다리가 되어 줄 ‘사랑의 브리징’은 쉽지 않았다. 상담사들이 갓 출소한 아이들을 끌어안고 그들의 심정을 물었더니 ‘이럴 바엔 형무소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란 말을 던지는 것이 아닌가.
작년 초부터 몇 사람들이 모여서 모의를 하기 시작한 결과 우리부터 이런 역할을 하는 모태를 만들기로 하고 이름을 ‘위기청소년 KEEPer’라 정하고 대리 부모와 선생을 해 줄 사람을 찾아 나선 것이다. 이제는 전북에서만 키퍼들이 4백명을 넘어서고 있는 실정에서 키퍼도 머무르고, 마음이 아픈 청소년도 회복이 되어지는 그 공간을 ‘키퍼 둥지’라 명명하고 익산, 김제, 전주, 군산에 키퍼둥지를 틀 곳을 찾아 나서고 있다.
벌써부터 아이들이 영화를 기획하고, 도예도 하고,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버스킹을 하기 위해 수선을 떠는 소리가 귀에 쟁쟁인다. 또 한쪽에서는 명상요가를 하기에 깊은 침묵이 흐른다.
그런데 이런 행렬에 벌써부터 기업들이 함께하고 있다. 맥지는 이들 기업을 부콤기업이라 불렀지만, SK로 말하면 공유가치기업인데 박태홍 대표 KEEPer가 변산 해변에서 펜션기업 ‘솔레이뷰 스파’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경제적 가치추구와 위기청소년의 회복이라는 사회적 가치추구를 동시에 지향하는 공유가치기업으로 내놓기로 선언한 것이다.
▲ 전북 부안군 변산의 '솔레이뷰스파'와 맥지대안학교의 교훈인 최혜자(最惠者)를 모신 박태홍 대표 부부
소년원을 출소한 아이들이 이곳의 키퍼둥지에 키퍼와 함께 와서 잠시 머무를 수 있을 것이다. 미혼모 청소년이 아이들을 영아원에 위탁하고 솔레이뷰에 와서 슬픈 마음을 다독일 것이리라.
위기청소년들이 변산해안을 무대로 담력을 기르고, 멋진 강의실에서 유명 키퍼님을 모시고 상담을 할 수 있도록 세팅을 해 일반 비즈니스를 하면서도 ‘솔레이뷰 스파’는 위기청소년 회복이라는 사회적가치 실현에 동참하겠다는 거룩한 선언을 하고 있다. ‘솔레이뷰 키퍼둥지’가 탄생하니 위기청소년들에게는 너무나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벌써부터 ㈜보령제약, (주)다원디자인, (주)매스시앤지, (주)그래핀스퀘어 등이 앞장을 서주었다.
이곳 ‘솔레이뷰 스파 둥지’에 오면 아이들은 탁 트인 서해 바다를 배경으로 서해 낙조를 보면서 키퍼님과 함께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회복의 추억에 빠져들 것이다. 독특한 실내디자인과 소품도 눈에 띄지만 워크숍을 위한 세미나실은 감춰진 자아를 쏟아 놓고 치유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연수원임에 틀림이 없다.
이러한 유형의 위기청소년 회복 공유가치 기업이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퍼져나갈 것으로 믿어 본다.
이강래 (사)멕지청소년사회교육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