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d story] 캐나다에서의 첫날! 끝까지 꼬이는구나...
공항에서의 황당함을 뒤로 하고, 공항밖을 나섰다. 비가 오고 있었다. 임시여행자 숙소 대신, 쉐어 구하기 전에 단기간 묶기 위해 까페를 통해 연락 해놓고 온 곳이 있었다. 집이 다운타운에 있으니, 일단 집 주소 근처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버스타고 기차 갈아타고, 다운타운에서 길을 잘 모르니 거기서 또 택시를 탔다. 지금 생각해보면,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그냥 공항에서부터 택시 탈껄 하는 생각이 든다. 호주 한번 다녀와 봤고, 시간도 남고 하니, 한번 해보겠다는 심산으로 도전한것인데, 비오는 날 짐들고 영 할짓이 못된다는 생각이 든다.. 버스와 기차 이용해서 약 5불 정도 들었는데, 택시를 이용했다면 벤쿠버 공항에서 다운타운까지 약 25불정도 든다. 그런데 나중에 안것이지만, ㅠㅠ 버스로 환승해서 이용하면 3불인가 정도의 금액인것이다. 그걸 모르고 난 따로 표를 끊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자면, 여러분들은 정말 준비없이 생각없이 오지 말라는 것이다.
어렵게 어렵게 드뎌 까페에서 알게된 사람 집에 오게됬다. 그런데 이런, 집에 아무도 없다. 아파트였는데, 아파트 현관에서부터 잠금장치가 있어 비오는 밖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서성이는데, 아파트 사는 누군가가 들어가기에 따라 들어가서는, 문 앞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시차때문이었는지 스르르 밀려오는 졸음을 떨치기 어려웠다. 누군가 "Hello" 하는 소리에 잠을 깨고 보니, 이런 벌써 5시가 넘었다, 5시가! 이게 말이 되는가? 난 공항에 아침 11시에 도착했는데, 벌써 5시라니. 하루를 공친 생각을 하니 화도 나고, 캐나다에서의 첫날부터 되는 일이 없는거 같아 속상하기도 했다.
그동안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라도 더 기다려야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그냥 다른 곳으로 가야할지 갈등이 생긴다. 정말 사람이 왜이런지.. 처음으로 까페에서 사람 만나 믿고 온건데... 함부로 까페에서 사람 만나서 약속하고 올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선불이라도 안냈으니 다행이지, 만약 디포짓(보증금, deposit)이라도 한 상태였다면, 정말 억울해서 어찌 하랴. 까페 통해 사기 당하는 사람이 많다던데, 이것도 사기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가도, 아니야 무슨 일이 생겼을꺼야 하고 생각했다가도, 그럼 오전에 공항에서 전화했을때는 왜 아무 말도 없었어? 하는 생각이 이르고 나니,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집앞에 메모를 남기고는 밖으로 나왔다. 이미 어두워진데다가, 비도 오고 있어서, 걸어서 여행자 숙소를 찾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택시를 타기로 했는데, 택시 또한 쉽게 잡히지 않았다. 정말 울고 싶다. 나의 힘들고 고된 몸을 빨리 침대위에 눕히고 싶다. 이제 배도 고파온다. 춥고 배고프고 졸립고 정말 딱 거지의 3대 조건을 두루 갖춘 메이플 쿠키★! 아, 처량하도다~ 혼자 여행도 많이 해봤고, 생각만큼 영어 잘못하는 홍콩에서도 어렵게 어렵게 유스호스텔 찾아서도 가보고 했는데그런 깡따구 있던 나인데, 이번에는 왠지 한없이 힘들고 작아진다.
드뎌 택시를 잡았다. "please, go to the any backpacker near here" 이렇게 말했는데, 택시 기사가 난감해한다. 난 다시 "Youth Hostel, accommodation for traveller" 로 다시 말했다. 그래도 여전히 좀 난감해 하면서 "hotel?"하고 묻는다. 난 급 당황해서 "no, no, no hotel, cheap accommodation. ^^" 우리나라에서도 택시 타고 어디 여관 가자는 거나 마찬가지니, 특별히 아는데가 있는 택시 기사가 아니라면, 당황할 만도 하다. 그래도 친절한 택시기사님께서 물어물어 날 유스호스텔앞에 내려주셨다.
캐나다와의 첫만남은 이렇게 하루에도 여러번 꼬이고 꼬인 일들로 인해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그래도 유스호스텔 침대의 하얀시트가 천사의 미소처럼 느껴졌다.
메이플 쿠키★ 가라사대~ 밴쿠버공항에서 다운타운까지 헤매지 말고 가자!
▶ 전철 (Canada Line) 이용하기 ◀ 밴쿠버에 주요 전철 라인은, Expo Line, Millennium Line, 그리고 Canada Line 이렇게 3개예요. 이중에 밴쿠버공항(YVR Airport)에서 다운타운까지를 연결하는 전철노선이 바로 Canada Line 이죠. 내가 캐나다 갔을때는 없던 것인데,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위해 새로 생긴 노선으로, 다운타운까지 약 25분이면 도착!!
전에는 버스를 이용해서 갈아타고 가거나, airpoter라는 버스를 타고 가거나 했으나, 이제 요 canada line 이 생기면서 다운타운으로의 이동이 넘 쉬워졌어요. ^^
자, 그럼 Canada Line을 타고 다운타운으로 고고씽~~!!
1. 입국심사를 끝내고 나왔다면, 여러분은 arrival greeting area있을꺼예요. 여기서 canada line이라는 표시판을 따라 건물밖으로 나가시고요.
2. 주차빌딩 입구 들어가기 전, canada line platform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서 승강장으로 올라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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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아래 사진처럼 생긴 기계 (ticket machine)를 이용해서 표를 구입하심 되요. 다운타운까지는 2존이면 커버가 되는데, 2존의 sky train single fare(편도) 요금은 3.75불이고요. 그런데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캐나다 라인을 이용할 경우, 5불의 추가 수수료가 붙어요. 즉, 총 요금은 8.75불이 되는거죠.
4. 자 표를 사셨다면, 기차를 타러 들어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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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본인의 목적지에서 가까운 역에 하차하시면 되는데요. 보통, 다운타운으로 가신다면, 종점인 waterfront역, granville역, burrard역 등에서 내리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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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dkAGKdSGEbtXqpzOqgDlXVa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