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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 24일.
안녕하세요. 설맙니다...^.^
이야기 하나.
제가 첫 주식투자에 손을 댔던 때가 98년도 입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면, 주식에 "투자"를 했던 거는 아닙니다...-.-;;
제 글 읽어 보신 분들은...
제가 증권사 관련 일을 한다는 사실을 눈치 채셨을 겁니다.
주식 투자 하시는 분들중에, HTS 안쓰시는 분 없을 겁니다.
각 증권사별로 자기 회사 나름의 HTS가 다 있죠.....
울 회사가 하는 일이... 그런 증권사에 HTS 개발 프로젝트가 있으면,
그 일을 따서 하는 거죠. 즉, HTS 개발 업체입니다.
증권사에서는 자기네 HTS 개발할 때, 외주를 주는 거죠....
증권사 HTS 사용해서 주식투자 하시는 분들......
사용하다 불편하거나 먼가 문제가 생기면...
[대체, 어떤 XX가 이딴걸 만든거야..? 발로 만들었나?]
하셨을 겁니다..... 흑흑...제가 만들었습니다.....T.T;;
제가 98년도에 대모시기 하는 증권사에서 HTS 만들 때,
주식을 사고 팔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투자가 아니라...-.-;;)
개발하면서, 주문이 잘 나가나 안나가나... 테스트를 해야 하는지라...
제 계좌를 하나 터서, 돈 100만원 넣어 놓고.....
그걸로 주식을 사고 팔고 테스트를 한겁니다.
혹시, 이쪽일을 아시는 분들은.... 놀라실겁니다...
자기 돈을 넣어놓고, 그걸로 테스트를 했단 말야..? 하면서...
지금 보면 참 황당하게도... 그때는 그랬걸랑요...
사고 팔고 하다가 손해보면...? 어쩔수 없죠.. 머
회사에서 물어주는 거 없습니다....-.-;;
지금은 테스트 서버, 테스트 계좌 머 이런 것들이 있어서...
맘 놓고 주문 테스트를 할 수 있습니다....
잔고가 텅 비었다.... 그럼 전화를 합니다....
나 : [여기... 개발팀인데요.... 잔고가 비었걸랑여....]
저쪽 : [그래요..? 한 10억 넣어주면 되요...?]
나 : [에이.. 조금만 더 써봐요... ^.^]
저쪽 : (투닥 투닥, 자판 뚜들기는 소리) [20억 입금 됐어요... 아껴 써요...크크]
나 : [땡큐요... ^.^]
머.. 대충 이럽니다.... ^.^
(아.. 물론 저 20억으로 실제 주식을 살 수 있는 거는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머... 어쨌든 그래서...
제가 100만원을 계좌에 넣어놓고...
98년도에 대충 6개월 정도를 테스트 한답시고...
주식을 샀다 팔았다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개발이 끝나고 보니까.... 제 잔고가 150만원이 되어 있는겁니다...
남들 하는 말 대로... 50%의 수익을 올린거죠...6개월 새에..... 크크
어떤 주식을 사고 팔았냐구여...?
그걸 알고 했으면... "투자"게요..... -.-;; 지금은 기억도 안납니다....
주식이야기. 올랐어요....^^
이야기 둘.
99년인가...2000년인가.. 아마 그때쯤 일겁니다.
역시 대머시기 증권사에서 HTS 새 버전을 개발할 때 일입니다.
통신 프로그램에서 항상 골치 썩이는 문제...
전화 모뎀 접속을 가지고 골머리 앓고 있을 때였는데,
그 당시 개발팀장(지금은 울 회사 개발 이사님....)이 아는 선배가
통신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의 자회사 사장을 하고 있어서...
그 회사에 자문을 구하러 갔었습니다.
그당시 하이텔이나 천리안 같은데 접속하는 통신 프로그램인
이야기나 새롬 데이타맨 같은 걸만드는 회사였죠....
전화접속 모뎀용 통신 프로그램에 대해 대충 자문을 받은 후에...
그 사장님과 우리 일행이 점심 식사를 같이 하게 됐습니다.
근데... 점심을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도중에...
그 사장님 : (울 팀장을 보며)[금년 하반기에 울 회사에서 재밌는 게 나온다...]
울 팀장님 : (선배니까 예의상 관심) [재밌는 거요..? 머가 나오는데요?]
나 : (얌냠 쩝쩝, 옆 동료를 보며)[야.. 거기 단무지 좀 일루 줘봐라....]
그 사장님 : (의미심장하게)[아직은 회사 기밀이라.....]
올 팀장님 : [아... 머.. 그렇군여...^.^]
나 : (여전히 얌냠 쩝쩝.....-.-;;)
그렇게 맛있게 점심을 얻어 먹고(자문 구하러 가서 얻어먹기 까지....^.^)
다시 회사로 돌아와.... 열심히 만들었죠......
멀...? 모뎀접속용 통신 루틴....
요즘은 모뎀접속용 통신 루틴때매 고생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국에 초고속 인터넷망이 깔려 있어서.... 모뎀의 그 소리...
(띠..띠...띠~~~~치~~~~ 지글 자글 자글....)를 들을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죠.....^.^
그런데,,, 해외(미국, 일본, 대만등...)에 진출 하려면...
예전에 잃어버린 기술을 다시 복구해야 합니다....
5년전 백업 시디에서 모뎀 접속용 루틴이 어디있더라...
하고 찾아야 하죠..... -.-;;
머.. 어쨌든.. 그건 그렇구...
그렇게 해서... 우리도 무사히 개발을 마치고....
그해 하반기가 됐습니다.... 10월 쯤인가.....
동료 : [그때 그 회사 시황 정보 뜬거 봤냐?]
나 : [무슨 정보...?]
동료 : [그 재밌는 거라고 했던거.... 그거 발표 했단다....]
그 이후....
그 회사 주가는 2천원에서.... 무려...10만원까지 뛰었습니다.
울 나라 벤처 업계에서 골드뱅크와 더불어 신화를 이룩했던
그 회사의... 그 재밌는 어떤 것......
저요...? 물론... 그 회사 주식 단 한주도 없었죠..... 쩝.....
그 재밌는 것이 무었이었느냐.....
그게 먼지 젤 먼저 알아 맞추는 분께...
제가 점심 쏩니다.... 언제든 여의도로 오셔요....^.^
인터넷 전화 : 다이얼패드....????
이야기 셋.
98년부터 2000년까지는... HTS 초기일 때라...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개발 완료 후 배포 하면....
전산실 직원들 한달은 업무 마비가 됐죠...
고객들 문의 전화 받니라....
고객1 : [야.. 이 XX들아.... 너네 그러고도 월급 받아 처먹냐..?]
고객2 : [너네 발로 프로그램 만들지...?]
고객3 : [너 거기 어디야.. 내가 지금 글루 간다....]
(이런 분들.. 실제로 찾아 오더군여.....-.-;;)
그런데, 전산실로 전화 안하구...
지점을 직접 들었다 놨다 하는 분들 있습니다.....
일명 큰손......
계좌에 한 50억쯤 있는 고객들은....
지점의 자기 담당 직원한테 전화 하죠....
그럼 지점장 통해서.. 전산실 부장님한테 연락이 오고...
그런 경우에는 전산실 개발 직원이 직접 나가야 합니다....
(돈의 힘은... 역시 무서워....)
주로 제가 나갔습니다..... -.-;;
역삼동의 어느 한 지점.....
부자 동네에 있는 지점을 들었다 놨다 하는... 큰손.....
지점에서 담당 직원을 만난 후.. 같이 큰손의 집에 갔습니다.
역삼동, 테헤란로 그 빌딩 숲.. 숨막히는 서울의 거리...
어느 한 복판.....그 큰손 집 대문 앞에 섰습니다.
대문 안으로 들어 섰습니다....
순간 눈 앞에 들어오는 광경은.... 숲 이었습니다...
빌딩 숲이 아닌... 나무가 우거진... 숲.....
숲 속을 걸어서 집 현관까지 갔습니다....
한참을 걸어간 듯 느껴지더군여.....
음...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군......
이런 집....?
희숙이가 저녁 먹자네요....
오늘 저녁 메뉴는.... 콩국수랍니다.... 군침.. 쩝쩝...^.^
저녁 먹구...
이야기 넷, 이야기 다섯 이어집니다.... ^.^
이야기 넷.
이번에는 목동 어느 아파트 단지로 갔습니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HTS 붙들고 씨름 하고 계시더군요.
대충 이것 저것 보면서... 시스템 손을 보면서 얘기를
나누게 됐습니다.
어르신 : 젊은이도 주식투자 하나...?
나 : 아뇨.... 아직은 돈이 없어서요...
어르신 : 왠만하면 하지 마셔....
요즘 보면, 전세금빼서 주식투자 했다가
한강에 뛰어 드는 사람 여럿 봤어...
나 : 아... 네...
어르신 : 나는 아들 둘이 있는데, 한놈은 의사고 한놈은 변호사야...
그 녀석들한테 용돈을 많이 받고있지....
나 : (음... 아들 자랑.....-.-)아..네... 좋으시겠어요...
어르시 : 내 자랑하려는 게 아니라....
나는 이렇게 집도 있고.... 먹고 사는데 부족하지 않지...
게다가.. 두 아들한테 받는 용돈도 있구...
주식투자는... 나처럼 남는 돈으로 해야되네....
잃어버려도 상관 없는 돈....
괜히 빚내고, 전세금 빼서 하면.... 안되네...
다리 위에서 뛰어 내리면 안되요.
이야기 다섯.
대전에서 건설업을 한다는 어떤 아저씨가 있습니다.
상당한 금액을 사고 파는 아저씨였는데,
우리 전산실에도 종종 전화를 해와서...
저랑 자주 통화를 하곤했죠.
어느날 전산실 시스템이 맛이 가면서... 접속이 안되는 겁니다.
당장 전산실 난리나고...전화통 불 나고....
고객1 : 야이..개 아들들아...
고객2 : 어흐흑... 내 돈... 내 돈... 내 돈 돌리도...
고객3 : 손해배상 청구할꺼다....
그러다... 그 대전 건설업 아저씨 전화를 받았습니다.
건설업 : (궁금한 목소리) 접속이 안되네요...?
나 : (진땀나는 중) 아.. 네.. 지금 시스템 장애가 생겨서요...
건설업 : (무심한 목소리) 아.. 그래요..? 할 수 없군여... 낼 다시 해야지...
그리고 전화 딸깍...
시스템 복구 후에.. 그 아저씨 계좌 살펴 보니까....
이런 세상에.... 제때 매도를 못해서... 9천만원 넘게
손해를 봤더라구여..... 허걱...
악... 손해봤어!!
이야기 정리....
제가 죠수아님 책의 주식에 대한 얘기를 읽으면서 놀랐던 점....
수익이 나는 상황에서 되려... 주식투자는 아니구나 하는 것을
느끼셨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야기 하나]에서 50% 수익 올리는 것을 보면서...
주식투자도 할만 하구나 생각했습니다.... -.-;;
그러나 [이야기 둘]에서 눈 앞의 재료(그것도 대박 재료)를
못 알아보는 제 안목에...
[공돌이는 주식투자 하면 안되겠구만.... 아무나 하는게 아냐]
하는 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이야기 셋, 넷, 다섯에서....
다음에... 아주 다음에... 내가 돈이 남아돌면...
그때 주식투자를 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2001년 말에 희숙이랑 결혼하고...
이제 결혼 만 3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무생각없이 그냥 막 꾸준히 줄기차게 저축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저축한게 아니구... 제 월급을 뺏어간(-.-) 희숙이가
저축을 했습니다.
그 3년간 희숙이한테 착취당한 제 월급이.....
이제는 저의 소중한 투자 종자돈이 되어있더군여...^.^
멋쟁이 아가씨였던 희숙이가...
저랑 결혼해서... 화장품 하나 제대로 못사면서
(생일날 친구들한테 1년치 화장품을 울궈내더군여....)
마련해 준 종자돈입니다.
피 같은 돈, 소중한 돈.... 제대로 투자해 보고 싶습니다.
설마(雪馬)
아...주식...무섭네요..주식, 경매..경매가 더 안전하겟죠??
주식은 무서운거예요...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어부인의 내조가 인상깊습니다.
사랑하는 두 분이 만나서 경제적으로 제로상태에서 시작해서 종자돈을 마련하고 벽돌 쌓듯이 하나씩 또박또박 사셨군요.
9천...-.-;; 돌아버리겠네요. ㅎㅎ
아내분잘두신듯^^
희숙님~~~~ 멋지신분♥
아내분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셨네요~ 종자돈^^
훌륭한 결론 입니다^^
주식은 돈있어도 별로~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주식 어렵네요ㅠ 잘봤습니다.
주식은.........정말 잘해야겠군요 ㅋㅋ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종자돈.. 역시 중요하군요~~~
종자돈...가슴이 아프네요..ㅠㅠ
98년은 벤쳐가 다 뜨는 시기였죠! 하시는일도 같은 분야고..나이때도 비슷한거 같고요. 왠지 정이가네요.
재미있게 풀어주신 개인사 잼있게 읽었슴다..^^*
먹고쓰고노느라.. 마련못한 종자돈...이제서야 노력합니다..ㅜㅜ
주식보단 확실히 경매인가요? ㅋ
저도 이제 종잣돈 ㅡ.ㅜ 근데 전산실 직원이 고객과 직접 통화하고 고객에게 직접 찾아가다니..신기하네요+_+
감사합니다.
잼나요~
사모님 잘 만나셔서 오늘의 설마님이 계신거군요^^
^*^ 두분이 참 잘맞는거 같습니다 사례집 흥미진진합니다.~~
감사히 잘 읽었읍니다
주식, 펀드, 카지노 3가지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제가 하면 돈을 잃는 다는점. 이번 생에는 다시 안 할랍니다.
희숙님 말씀하시는데 왜 태진아님의 옥경이가 생각날까요?..ㅎ
내조 잘하시는 알뜰한 사모님 이시네요..ㅎ
잘봤습니다
그러네요. 남는돈으로 하는게 주식이네요. 아직도 주식에 물려 있는 제 종잣돈... 본전만이라도 하다가...ㅠ.ㅠ
재밌어요..글이..
ㅎㅎㅎ잘읽었습니다~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저도 이런 글을 쓸날이 올거라 믿으며 읽고있네요..
종자돈...종자돈... 우선 해야할일이너요
잘있었습니다..
주식에 대해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잘읽었습니다 현명한 와이프시네요^^
좋은 와이프시네요
글쿤요~~
글 잼나요...저도 전산쪽 일을 합니다~
역쉬 종자돈 만들기는 힘드네요..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새롬 다이얼패드 기억이새록새록
용산전자상가 근무처음할때 생각납니다 저도 대신증권 첨써보면서 주식입문했구요.. 오늘날 인터넷전화의뿌리 조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