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형제를 키우는 박영숙 주부는 이사 온 새 집을 리모델링하면서 아이들에게 2개의 방을 내주었다. 현관에 들어섰을 때 오른쪽은 학습을 위한 공간으로, 왼쪽은 잠자는 공간으로 구분지어 꾸미기로 한 것. 아이에게 자신의 방을 하나씩 만들어 주는 것도 좋지만, 우선 둘다 남자이고 아직은 어려서 개별적인 공간보다는 함께 놀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 있어서였다. 일단 그렇게 공간의 용도를 결정한 후에는 아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꾸며나갔다. “아무래도 큰아이가 의견을 많이 내었는데 공부방의 경우 마음에 드는 벽지를 직접 고르더군요. 책상이나 침대의 컬러도 아이들의 선택이었죠.” 그 대신 박영숙 주부는 짜 맞춤 가구의 디자인을 직접 했다. 2학년에 올라가는 큰아이가 산만하고 책상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는 편이라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미난 책상을 만들었다. 책상 옆에 문을 달아주고 아크릴로 다리를 만들어 본 것. 침대의 경우는 두 아이의 개성에 맞추어 모양새를 달리하는 정성도 기울였다. 그 결과 아이들의 반응은 대만족이란다. 아직까지 불편함을 느껴본 적이 없을 만큼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는 박영숙 주부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것도 기분 좋지만, 역시 아이들이 자신들의 공간에 대해 애착을 갖는 것이 기쁘다. 엄마와 아이들이 머리 맞대고 만든 방이라서 더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 침실은 침대 2개를 나란히 둔 심플한 방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큰아이를 위해 침대에 축구공 모양의 바퀴를 달았다. 둘째 아이 침대 뒤에는 스페어 타이어를 붙여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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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_ 수납할 수 있는 책의 분량은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나이 어린 아이들이 손쉽게 원하는 책을 찾고 정리할 수 있는 책장도 마련하였다. 마치 서점에서 책을 고르는 것과 같은 기분으로 언제나 책을 가깝게 대할 수 있다.
02_ 세계 지도가 그려진 벽지를 공부방 한면에 붙였다. 단순히 예쁜 벽지에서 벗어나 아이들에게 학습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효과까지 덤으로 얻고 있다. 벌써 큰 아이는 벽지에 나라 이름을 적어두었다고.
03_ 트럭 운전사가 꿈인 둘째 아이를 위한 트럭 모양의 침대. 높다란 가드를 세우는 대신 박스를 붙였고 수납까지 할 수 있게 했다. 침대가 편안한 잠뿐 아니라 아이의 꿈까지 담아내고 있는 셈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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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새집으로 이사왔다는 기쁨과 더 나아가 멋진 방을 갖게 되었다는 게 뿌듯하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아이 방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해서 일이 마무리되는 것은 아닌 듯 싶다. 어떻게 꾸미면 더욱 예쁜 공간이 만들어질까, 내 아이에게 엄마로서 만들어주고 싶은 환경은 무엇인가를 찬찬히 생각하고 하나씩 실천하는 과정에서 엄마와 아이들 사이에서 공감대도 형성되고 더욱 밀접해지는 행복도 갖게 된다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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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_ 베란다를 확장하고 똑같은 디자인의 책상을 두었다. 책상은 짙은 블루와 옅은 블루 컬러로 칠해 구분지었고, 안쪽에 선반과 서랍을 달아 가방이나 큰 학용품을 정리 정돈할 수 있게 하였다. 창문 벽쪽에는 책장을 두어 책을 말끔하게 수납해 두었다.
05_ 바퀴가 달린 키 낮은 책장은 창문을 가리지 않아 좋고 손쉽게 위치를 바꿀 수도 있다. 책장 안은 책을 꽂고, 위쪽은 장난감을 디스플레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06_ 책상 상판을 지지하는 다리는 아크릴 원형판으로 만들었다. 그 안에는 아이가 만든 종이 거북선을 넣었다. 아이의 미술 작품이나 아끼는 장난감을 넣어둘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내용물을 교체할 수 있어 편리하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