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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더 먹었나' 는 우스워 | ||
민주노동당 이근선 후보, ‘우리는 떳떳하다’ | ||
지역 언론은 김기석 전의원의 대법원 판결이 난 직후 민주노동당이 부천에 후보를 내지 않을 것으로 점쳤 다. 그런데 이 예상은 보기 좋게 어긋났다. 민주노동당 원미구위원회가 운영위원회를 통해 후보를 내기로 결의했기 때문이다. 민주노동당 재선거 후보는 이근선 세종병원 노조 위원장이다. 그는 세종병원 측과 노동자 권리회복을 위 해 가열 찬 투쟁을 전개 중이었다. 당연히 세종병원은 물론이고, 본조의 판단이 중요했다. 세종병원은 민주 노총 산별노조다.
이때부터 내부 조율이 이어졌다. 보건의료 노조는 정치활동, 즉 노동자의 정치 참여에 매우 의욕적인 단체 다. 이 위원장의 정치 활동에 따른 세종병원 노동조합의 공백은 본조가 직접 챙기기로 했다. 본조가 나서는 세종병원 노사분규는 한 걸음 더 투쟁의 고삐를 틀어 쥘 것이고 이 위원장은 한 결 가벼운 마음으로 재선거전선에 뛰어 들었다. 갑과 을인 천양지차 “원미 갑은 을과 비교해 참 가슴이 아픈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파지를 모으는 어르신들 을 많이 볼 수 있지요. 을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사회적 책임을 지지 못하는 아픔이 큽니다.” 이런 가운데 그는 뉴타운 계획 발표 이후 들뜬 지역 상황에 대해 매스를 들이댔다. “오정구 철거과정을 지켜보면서 개발의 문제에 대안이 없는 부분이 큰 현실을 봤습니다. 가 이주단지가 없는 현실도 그렇습니다. 장기적 차원에서 개발 대안이 마련돼야 합니다. 개발 때 있는 사람은 방법이 있습니다만 없는 사람은 대안이 없습니다. 시민의 행복추구권은 다수가 공유해야 합니다. 소외가 없어야 하겠지요.” 이근선 후보의 주장은 뉴타운은 하되, 서민들의 발목을 부러뜨리는 뉴타운은 하지 말자는 것이다. “이미 전세 값이 상승하고 있어요. 더 심각해 질 수도 있지요. 일부 후보들이 무작정 공약한다고 시민들이 과연 행복해 질까요. 민주노동당은 대안을 찾을 것입니다.” 사실 원미 갑은 몇 년 전부터 빌라나 다세대의 천국이다. 너도나도 땅만 있으면 그곳에 빌라를 지었다. 서민의 입장에서 빌라는 함정이다. 도시의 입장에서도 빌라는 도시슬럼화의 늪지다. 사보았자 아파트처럼 돈이 되지 않는다. 매년 거꾸로 값이 내려간다. 그리고 매년 갚아야 할 이자, 원금은 그대로다. “갑은 이미 골목마다 빌라들이 들어섰지요. 무리하게 한꺼번에 개발한다는 발상은 무리예요. 동을 나눠 차 근차근 개발해야 합니다. 4단계 정도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지요.” 그는 이런 가운데 부천지역의 신용불량자가 의외로 많이 살고 있음을 꼬집는다. “노인만이 아니라 젊은 실 업자가 너무 많습니다. 민주노동당이 신용불량자 문제를 다루다 보니 1일 100건 정도의 민원이 당에 들어 옵니다. 그래서 향후 민주노동당 시협 차원에서 상담원 배치나 길거리 상담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과거 민주노동당하면 사람들은 ‘민주노동’이란 언어 자체에 거부감을 가진다. 과거 군부독재 정권은 노동 이라는 말을 근로로 대체했다. 오랫동안 자행된 대중세뇌의 부산물이 이 언어에 대한 거부로 이어졌지만 지난 대통령선거와 총선을 통해 이 거부감은 많이 사라졌다. 이 후보의 말에도 민주노동당에 대한 일부 인 식의 모순이 껍질을 벗는다. 문제 있는 도시, 일자리 빼앗긴 도시 부천 “일 자리 있는 도시, 삶이 있는 도시가 돼야 합니다. 소비도시는 실업자들만 양산합니다. 부천은 노래방과 이혼율이 높습니다. 원인이 뭐겠습니까. 가정불화요, 원인은 직장상실입니다. 많은 가정주부가 도우미로 나섭니다. 이는 이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 일자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연쇄현상이지요. 그래서 부천이 ‘ 문제가 있는 도시’처럼 변하는 것입니다. 시민들을 위하는 것처럼 했으나 ‘일자리 빼앗긴 도시’가 되었어 요.”
그는 언론의 지역 이슈 창출이 잘못되었다고 꼬집는다. 국회의원 선거를 지역 선거로 전락시켰다는 뜻이 다. “일부 유권자나, 기자들은 원미 갑 문제로 이번 선거를 국한하고 있어요. 국회의원은 국가정책, 국가전체 의 발전을 다루는 거예요. 거기에 초점을 안 맞추니 지역공약 남발을 부르는 것입니다. 입장 곤란한 현안을얘기하다 보면 공(空)약이 되는 겁니다. 이런 분위기는 공약남발을 먹히게 합니다.” 그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통령선거자금 논쟁도 어이없어 했다. “정치자금의 문제는 노무현 대통령 만이 아니라 김대중, 김영삼, 노태우 등 역대 대통령 모두의 문제입니다. 어떤 후보의 발언도 참 우스워요. 다 (검은 돈의) 한줄기가 아닙니까. 한나라당이 뭡니까. 이름만 바꿨지 신한국당이 아닙니까. IMF 때 얼마 나 괴로웠나요. DJ때도 우리는 금반지까지 다 팔아 나라를 구하는데 보탰습니다. 그런데 서민들에게 돌아 온 것이 뭡니까.” 누가 더 먹었냐고 싸우는 후보들이 ‘우스워’ 이 후보의 말은 더 이어졌다. “이상수 후보는 개인적으로 존경합니다. 그런데 사면 복권은 자숙하라는 뜻 입니다. 바로 정계에 진출했어요. 체면도 없습니다. 한나라당도 우습습니다. 차떼기냐, 박스 떼기냐 하는 겁니다. 두 당 중 누가 더 먹었습니까. 돌을 물 속에 던져 보십시오. 큰 돌이나, 작은 돌이나 다 빠집니다. 어찌 감히, 더 죄 많은 사람들이 상대 후보를 비난 합니다. 가소롭습니다. 국민이 잊어버리고 있다고 착각 하는 두 사람은 다 심판받아야 합니다.” 그는 ‘황당한 기억’도 소개했다. “한 후보는 자기 당 시장 경선에 나갔어요. 당시 토론회에서 그 후보가 한 발언을 굳이 소개하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그 후보는 (17대 때) 국회의원 후보로 나왔습니다. 참 황당합니 다.” 황당한 후보가 기억나지요 보궐선거나 재선거의 문제점으로 화제가 넘어갔다. “보궐선거니 재선거에 약 20억여원의 세금이 지출됩니 다. 누가 책임져야 하나요. 불법이나 개인적 야망 때문에 세금을 낭비하는 것입니다. 누가 책임집니까. 그 래서 (임기 중 나가는 것들에 대한) 제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당사자에게 해당 금액을 환수하도록 법을 고 쳐야 합니다.” 보궐이나 재선거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차가웠다. “그 돈이면 노점상에게 점포 1개씩을 줄 수 있어요. 열 린우리당은 그러면서도 서민을 위한다고 합니다. 국민을 도탄에 빠트린 한나라당도 또 국민을 팝니다. 국 민을 유치원 아이 취급하는 겁니다. 개탄스럽습니다.” 그는 이 부분에서 민주노동당이 ‘희망의 정당’임을 역설했다. “민노당은 떳떳합니다. 희망이 있는 정당입니 다. (대선자금에) 너무도 자유롭지요.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입니다. (민주노동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열심 히 하니 화면에 많이 나옵니다. 10명의 국회의원이 의정활동 10등 내에 다 들어갑니다. 더 많은 사람을 국 회로 보내 정권을 창출해야 합니다. 당당하고 자신 있게 선거에 임할 것입니다. 부천시민들의 현명한 판단 을 기대합니다.” 민주노동당은 ‘희망의 정당’ 이런 가운데 그는 기업의 구조조정의 패해도 짚었다. “노동자 55% 정도를 비정규직으로 내몰았어요. 100 만원 받는 봉급자가 50만원을 받습니다. 이것이 경제논리입니다. 가진자들만 챙겨 놓은 꼴 이비요. 물론 어려운 기업도 있습니다. 그런데 분명히 (어렵지도 않으면서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끼워 넣기 하는 기 업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노골적인 수탈입니다. 구조조정이 실업자를 양산합니다. 이뿐 아닙니다. 은 행의 경우 직원읗 해고시킨 후 이들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했어요.” 그가 국회의원 후보로 나온 이유도 거기에 있는 듯 했다. “국민들은 민주화 맛보고, 서민 들을 위한 정치를 기대했는데 여전히 더러운 흙탕물입니다. 나쁜 법을 고수하고, 나쁜 법을 더 만들어 노동자들을 기계부속 품 정도로 생각하는 현실이 정말 개탄스럽습니다.”
원미 갑은 화장장이 최대 이슈다. “화장장 문제는 현재 (시가) 추진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어요. 벼락치 기지요. 충분한 설득도 없었어요. 외곽으로 지어 민원을 최소화 한다고 했는데 서울의 민원까지 불렀어요. 한 후보는 ‘광역시스템’ 운운 합니다. 혐오시설을 바라보는 것은 어느 지역이나 똑 같은 문제인데도 말입니 다. 또 피해자들에게 인센티브도 줘야 합니다. 좀 더 깊이 있는 이해와 설득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백지화 상태에서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병원 문 턱 낮추는 시립병원 유치해야 그는 의료노동자다. 따라서 의료문제에 대한 그의 관심과 애정도 남다르다. “부천에 시립병원이 있어야 합 니다. 의료의 공공성 확보와 관련 노정권은 공동의료시설 30%를 공약했어요. 부천에 종합병원이 많지요. 그들은 지금 다 어렵다 하지요. 그런데 가 봐요. 환자가 정말 많습니다. 기다리기 일쑤지요. 소비자 중심의 의료서비스가 시급합니다. 많은 국내의 시립의료원들이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으나 시립병원을 만들어 병원의 문턱을 낮춰야 합니다.” ‘병원이 병을 만든다’는 번역서가 생각났다. 종합병원에 기다림은 기자도 지금도 경험하고 있는 문제다. “ 토요일이나 주말에는 능력이 있는 의사가 배치가 되지 않는 응급의료 시스템도 문제입니다. 그래서 제대 로 된 응급시스템 구축이 필요합니다. 일부 병원은 급한 환자도 서울로 보냅니다. 그것은 환자더러 ‘너 죽 어라’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요.” 그러면서 그는 사문화 된 법을 꺼냈다. “현행 법에도 환자가 돈이 없어도 치료해 주도록 되어 있어요. 연고 가 없는 사람에 대한 국가 지원제도가 있음에도 병원은 이를 외면합니다. 까다로워요. 그래서 병원이 (그 런) 환자를 안 받는 겁니다. 응급치료부터 먼저 해 주는 제도를 만들어 정착시켜야 합니다. 책임은 국가에 있지요.” 그는 최근 보도된 의료보험료 문제를 꺼내 들었다. “모 회장 부인은 수십억원의 주식배당을 받았는데도 의 보를 한 푼도 안냈어요. 의보시스템 허점을 노려 법과 제도를 피해 간 것이요. 배부른 자가 더 배부르게 하 는 거, 이것 막아야 합니다.” 세금을 조정해 골고루 복지혜택 이 부분에서 그는 민주노동당을 ‘선전’했다. “암 환자에 대한 의료보험 적용 문제 등 민노당의 작품입니다. 그런 얘기를 처음 꺼냈을 때 다 웃었습니다. 세금에서 조절해야 합니다. 민주노동당의 정책은 이렇습니다. 노동자들의 임금인상을 무조건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낸 세금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좀 더 어려운 사람 들에게 복지 혜택을 나누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사용자도 혜택을 봅니다. 노사 분규도 당연히 줄 것입니다. ” 다시 도시 빈민의 문제로 돌아 왔다. 당연히 노점상 문제가 그의 관심사 였다. “홍 시장 참 재미있는 분입니 다. 길거리 단속을 강력히 한다고 합니다. 그 단속 원전시장 때도 있었지요. 몇 억씩 단속비로 사용하고도 여전히 노점상은 있습니다. 노점상에게 살 길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돈이 있으면 왜 노점상을 합니까. 고 엽제 단체나 장애인 단체에게 (용역비를) 씁니다. 고통을 받는 자들끼리 전쟁을 치르게 하는 겁니다. 말도 안 됩니다. 그러다 보니 미관 문제도 전혀 없는 골목 안 풀빵장사나, 과일노점상까지 단속합니다. 왜요? 마 차를 끌어오면 실적을 인정해 주니 그래요. (홍시장) 자신이 직접 나서 한번 철거 해 보세요. 단속비가 1년 에 3억이니 곱하기 10년 해봐요. 그 돈 있으면 (단속 안 해도) 노점상 문제 해결해요.” | ||
작성자 : 이하영 대표기자 조회수 : 249 작성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