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 좋은 글이 있어 많은 분들과 나누기 위해서 이곳에 펌 합니다.
찬미예수님! 수지성당 관리장 입니다.
본당에서 교우분들이 많이 여쭤보시길래 저도 처음 관리장을 시작할 때 이것 때문에 많이 애를 먹었습니다. 보통 특히 어르신들은 성물, 성화, 성경 심하면 매일미사나 주보도 함부로 버리질 못하시고 성당 구석 한켠이나 성모상 한켠에 신문지로 꼬깃꼬깃 싸서 버려놓고 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저도 매번 나오는 어마어마한 양의 성물들을 처리할 방법이 없어서 많이 찾아보고 알아보고 신부님들께 여쭤도 보았 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모든 성상은 되도록 잘게 부수어서 일반쓰레기로(성상들의 재료는 주로 FRP 플라스틱의 일종인데 플라스틱은 재활용공장으로 일반쓰레기는 매립되기 때문에 일반쓰레기로 버리는 것이 적당), 성화는 잘게 찢어서 종이로, 성경도 종이로 분리수거하면 됩니다. 성물이나 성화는 사람이 '하느님은 이럴것이다"라고 생각하여 만들어 놓은 모상일 뿐 그 성상자체가 결코 하느님은 아니며, 성경또한 하느님의 말씀을 인쇄물로 적어놓은 것이지 그것을 버리거나 태운다고 하여 하느님의 말씀이 결코 한글자 한획도 없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끔 이런것들을 버리는 것에 두려움을 갖거나 죄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어르신들이 계시는데, 이것은 자칫 우상숭배로 치우칠 수 있으니 그런분이 계시면 잘 타일러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거나 사별을 하게되면 우리는 그 사람을 마음안에 남기겠다는 의미로 사진을 태우거나 땅에 묻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로 태우거나 묻을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 도시에서 그러기란 쉽지 않지요. 그러니 분리수거를 해서 버리는것에 두려움을 갖거나 죄스러워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 기억해야 할것은, 성상이나 성화는 되도록 형체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부수거나 찢어서 버려야 하는데, 그 이유는 타종교(특히, 개신교)인들이 우연히라도 그것을 보았을 때 "천주교인들은 이런것들을 아무렇게 다루는구나" 하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다른 종이에 싸서 버리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한편 최근성경은, 뜻을 명확히 해 놓은데 비해 문체가 약간 딱딱하다면, 공동번역성서는 국문학자가 편집에 참여함으로써 그 문체가 아름다운 특징이 있으니 신부님 말씀대로 함께 놓고 보시면 하느님말씀을 더욱 풍성하게 들을 수 있을 것 입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제가 찾아본 모든 자료에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더 예뻐보이고 세련되어 보이는 성물이 나왔다고 하여 상하지도 않은 성물을 버리고 그곳에 새성물을 놓은 습관은 좋지 않다고 합니다. 오히려 기존의 성물을 자주 닦고 수리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 올바른 습관이라고 하더라구요. 저희 성당은 복도한켠에 소위 중고?성물 탁자를 마련해 놓고 더 이상 필요없는 분이 그곳에 놓고 가시면 다른 교우분이 가져가도록 해 놓았습니다. 마치 "아나바다"처럼 말이죠. 위에 써놓은 글귀도 함께요. 만일 본당에 이런 시스템이 없다면 건의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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