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지켜주는 자산은 체력이다. 체력이 없으면 건강을 잃고 모두를 잃는다. 몸이 튼튼해야 정신적으로도 강해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건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주는 것은 체력이다.
현대인의 건강을 지켜주는 동반자가 있다. 산속에서 숲속에서 외롭지만 동반자가 찾아오면 매우 기뻐한다. 시간을 틈틈이 활용하여 동반자를 찾아가서 함께 운동을 하면 단단한 힐링이 된다. 건강한 체력은 건강한 마음을 일깨우고 즐거운 마음을 생산하여 여러 사람들과 융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70년대에는 체육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 먹고 살기에 급급한 나머지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지금처럼 등산도 많이 하지 않았다.
생활체육이 새마을 운동을 통해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다. 전국 새마을 축구대회를 시도별로 돌아가면서 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별로 개최하기도 했다. 건강한 체력, 건전한 정신, 협동하는 마음을 도모하기 위해서였다. 점차 생활여건이 좋아지면서 생활체육이 많이 발전되었다.
체육의 붐을 조성하기 위해 체육행사를 열었다. 주로 구덕운동장에서 구별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각 구청에서 팀별로 선수발굴부터 출전과 시합, 뒷마무리까지 책임지는 하루의 잔치였다. 주요 경기는 축구와 육상경기이고 그 중에서 매우 중요시되는 협동경기는 줄당기기였다. 단체 종목으로 많은 사람의 참여와 인기가 높아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였다. 하루 종일 시합과 응원의 열기가 운동장을 가득 메웠다. 어느 해에 응원석에서 카드색션을 하다가 카드에 불이 붙어 사고가 발생하여 수년 동안 중단된 적도 있었다.
80년대 초반 동네에 체육시설을 설치했다. 새마을운동으로 하면 안 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추진력이 대단했던 시기였다. 노대통령이 체육부장관이었을 때다. 생활주변 가까운 지역에 만들었다. 그 때 인하공대 공 교수라는 분이 직접 방문하여 산을 두루 다니면서 입지선정 방법을 자문해주었다.
시범적으로 한 구에 한 곳의 시설을 만들었다. 처음 만들진 곳은 중구에는 대청공원의 산책길, 서구에는 구덕산 계곡, 동래구는 마안산, 해운대구는 재송동 근린공원 등이었다. 특히 북구는 낙동강 둑 하변에 50미터에서 100미터의 간격으로 체육시설을 분산하여 아주 길게 설치했다. 시설은 평행봉, 외나무다리, 팔굽혀펴기가 있었고, 둑 위에는 톱밥 등을 깔아 맨발로 걸을 수 있게 했다. 아쉽게도 지금은 그 시설이 사라졌다.
나는 취미로 테니스를 배우게 되었다. 처음에는 학교 운동장에서 벽치기부터 시작하고 단체로 코치를 받으면서 점점 재미를 붙였다. 토요일은 오후에, 일요일은 아침 일찍 테니스장을 찾아 반나절을 보냈다. 얼굴은 시커멓게 타서 주위의 질책을 받기도 했다. 30대 후반에 늦게 시작하여 무려 16년 동안 건강한 세월을 훌쩍 보냈다. 한 때는 산 속에서 3년간 배드민턴 놀이에 빠지기도 했다.
요즈음은 아침 일찍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뒷산에 오른다. 정상에는 체육시설이 즐비하게 놓여있다. 팔과 다리는 물론 허리까지 몸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운동기구가 있어 기쁜 하루를 맞이하게 한다.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동반자는 바로 운동이다. 운동을 통해 친구도 만들고 우정을 쌓아 가는 재미가 솔솔 넘친다. 체육기구들을 보면 감개가 무량하다. 시민의 체력증진이 나라발전의 초석이 된다는 말이 생각난다.
보약보다 더 좋은 것이 운동이다. 이른 새벽 운동장에 나가 공을 힘껏 때린다. 네가 이기나 내가 이기냐를 반복한다. 테니스공이 멋지게 공중을 날아 포물선을 그리면 마음도 함께 나른다. 새벽공기를 마시면서 숲속 체육 기구에 온몸을 실어 땀을 흠뻑 적시면 마음도 하늘에 매달린다. 그런 기분을 직접 느껴보지 않으면 잘 모른다.
근린지역이나 산속에 체육시설을 설치할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다닌 일이 엊그제 같다. 인근 산 숲속에는 간단한 체육시설이 많이 보급되어 있다. 볼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 과거에 체육시설을 처음 만들 때는 예산이 없어 시설비가 지원되지 못했다. 주민들이 설치 요구를 해도 돈이 없어 해결해 줄 수 없던 마음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지금은 가까운 산이나 근린지역, 아파트단지 내에서도 간단한 체육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시설이 동네마다 있어 힐링의 동반자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 오늘도 건강한 사람들이 모여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큰 기쁨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 시민 모두가 생활체육인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