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북쪽에 솟아 있는 광교산 동쪽 깊은 골짜기 안에 위치한 손골 성지는 옛부터 향기로운 풀이 많고 난초가 무성했던 곳으로 '향기로운 골짜기'라는 뜻을 지닌 손곡(蓀谷)의 형성시기는 알 수 없으나, 사방이 산으로 둘러쌓여 있어 1839년 기해박해를 피해 숨어든 신자들이 이룩한 교우촌으로 병인박해(1866) 때에는 10여호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손골은 주민들 사이에서 신자들의 부락 '성교촌'이라 불리어 오는데 특히 이 요한, 그의 아들 베드로, 손자 프란치스코 삼대가 손골에서 살던 중 병인박해시 피신하여 신미년(1871년 3월 16일)에 순교하였다 한다(치명일기).
손골은 프랑스 파리 외방 전교회 소속 선교사들의 전교 유적지로서 특별히 성 도리 헨리코 신부님께서 조선에 입국하여(1865) 선교하시다가 포졸들에게 직접 체포되신(1866) 곳이다. 이곳은 1857년 페롱 신부, 1861년 조 안노 칼레 신부, 1863년 오 오매트로 신부 등이 입국하여 활동하던 곳이고, 조선 제4대 교구장인 장 베르뇌 시므온 주교도 방문(1861, 1863) 했던 곳으로 신앙의 전통이 계속 이어져 내려오는 유서 깊은 성지이다.
손골 성지는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 수녀회가 관리하고 있다. 이 수녀회는 1969년 3월 21일(주님 수난 성지주일) 이우철 시몬 신부가 창설한 방인 수녀회이다. [출처 : 수원교구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