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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r title = ("[병영생활 행동강령] 첫 휴가 때 느끼는 신병의 감정은??").re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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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라는게 너무 좋았다. 아니 휴가라는 것 자체가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난 어느새 맘놓고 만끽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할 수 없었던 사소한 일들 조차도 너무 좋았다.
집에 도착 해 처음으로 사복으로 갈아 입고 밖에 나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걸으면서도 불안 해 했다.
'헉 누가 보는거 아냐?'
손을 청바지 주머니에 속에 살짝 넣는 것을 불안해 하던 것도 한두번 시간이 지날수록 주머니에 손넣기, 핸드폰 사용하기, 다리꼬고 앉기등 부대에선 생각조차 할 수 없던 것들을 즐기며 하고 있었다.
'단순히 주머니에 손 넣는것 만으로도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있다니.. 아 이게 얼마만에 다리를 꼬고 앉는거냐'
앉아 있을때 무릎을 벌리는 것과, 밥을 먹을때 식탁밖으로 발을 빼는 것 그리고 짝다리를 짚는 것 마저도 행복했다. 사회인들이 느끼기에 정말 별 것 아닌 것 같은 사소한 것 하나하나 마저 너무 좋게 느껴졌다.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흘러 복귀 전 날이 됐다.
'어? 벌써??'
난 납득할 수 없었다.
'벌써 복귀라고? 내일이?'
너무 빠르게 지나갔다. 그 당시의 하루는 지금의 일년과도 견줄 수 있을 정도로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말도 안돼...'
내 맘속에 드는 생각은 오로지 하나 뿐이었다.
'내일 복귀네..'
복귀 전 날 있었던 친구들과의 모임을 대충 마무리 짓고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너무 늦은 이유에 집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는데 이것 마저도 쓸쓸하다고 느낀 난 내 방으로 들어와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웠다.
갑자기 입대 하루전 생각이 났다.
'그러고보니 입대전날에도 이런 기분이었는데...'
이런 생각을 하니 더욱 우울한 느낌이 들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갔던 자대의 힘든 생활을 아는 지금 나는 심한 절망에 빠져 들었다.
'아... 돌아가기 싫다....'
'오늘 자면 내일 복귀 하는거야?'
'....'
'차라리 자지 말까?'
'잠이라도 안자면 복귀가 그만큼 늦게 느껴질거아냐..'
'휴....'
'아...'
'다시 그 지옥으로 가야돼?'
'싫어..... 가기 싫어'
'으....'
그렇게 혼자 끙끙 거리던 나는 술에 취에 잠이 들었고 눈을 뜨기 싫다고 느껴졌던 복귀 당일 아침 저절로 눈이 떠졌다.
'아... 오늘이구나...'
휴가 첫날은 아직 4일남았다며 안심을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하루하루가 너무나 빨리갔다. 뭐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고 남은건 아쉬움과 절망. 복귀에 대한 두려움 뿐이었다.
너무나도 절망스러웠지만 미리 약속을 잡은 후배들과 오전에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켠엔 고이 개놨던 군복을 주섬주섬 입었다, 나흘만에 입는 군복. 부대에 있을때 10초만에 입던 군복을 느긋하게 입었다. 내가 복귀하기 싫은 느낌을 대변해 주는 듯했다. 군복을 다 입고 집안에 혼자 서 있었다.
부모님은 일이 있으셔서 배웅 해 주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쩔수 없지. 라며 스스로를 위안했던 난 막상 혼자 가려 하자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쌓였다.
'아 혼자가기 싫다..'
'........'
정말 싫었다. 혼자 복귀 하다간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록 스트레스를 받았다.
'나 혼자 가다간 정말 미쳐버리겠다....'
정말 안되겠다는 생각에 가장 친한 친구들에게 전화를 해봤다.
친구 중 집이 제일 가까운 웅곰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뚜르르르르~" "여보세요?" 다행히 웅곰이 전화를 받았다.
"어 나 슬긴데 혹시 오늘 나랑 부대 근처까지 가줄 수 있어?"
"아 나 오늘 신검있어서 가봐야 되는데.."
"그.. 그러냐..."
"혹시 모르니까 출발하기 전에 전화해봐"
"엉.."
운이 나쁘게도 웅곰은 내 휴기 복귀하는 날 신검을 받아 같이 갈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집은 좀 멀어도 정말 친했던 보땡이와 민수에게도 전화를 걸었지만 둘다 학교 수업이 있다는 얘길 듣게 됐다..
'.... 그냥 혼자가야겠네... 아... 근데 너무 싫다.. 혼자가기...'
체념은 했지만 절망감에 휩쌓였다. 정말 혼자 복귀하기 싫었다. 누구라도 내 곁에 있어준다면 큰 힘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내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한시간 두신간 시간이 흘러 집을 나서기 전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다.
역시 전화를 받지 않는다. 웅곰은 신검중일테고 보땡이와 민수는 수업중일게 뻔했다.
포기 했다. 그래 그냥 혼자가자....
현관에서 전투화를 신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엘리베이터가 16층에서 한층 한층 내려갔는데 얼마 남지않은 내 남은 휴가 시간이 떨어지는 것 처럼 느껴졌다. 역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무거웠다.
개봉역 근처에 도달 했을 때 평소엔 눈에 띄이지 않았던 공중 전화 박스가 보였다.
'혹시 모르니 마지막으로 애들한테 전화 해 볼까?'
혼자 가기는 죽어도 싫었다. 혼자 갔다간 정신병원에 입원 할지도 모를정도였다.
'그래 혹시 모르니 전화 해 보자'
주머니에 있던 동전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그나마 신검 받는 장소가 가까웠던 웅곰에게 전화를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