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해안도로에서 자전거를 탈 때는 절대 속도를 내면 안 된다. 염하변의 반짝이는 물결, 겨울옷을 갈아입는 나무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색색의 단풍, 찬바람에 파랗게 질린 하늘, 보송보송한 손을 흔드는 갈대 등을 모두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보석 같은 아름다움이 일렁이는 강화도의 자전거 도로에서 찾은 라이딩의 잔잔한 감동.
“강화도에는 자전거 전용 도로가 안전하게 라이딩을 즐길 수 있어요. 겨울이면 자칫 도로가 얼어 위험할 수 있지만 쉬엄쉬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달리는 강화도 자전거 도로라면 안심이죠.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의 가족 여행지로 적극 추천합니다.”
작년 겨울 이 코스를 직접 달려본 홍장선 씨의 추천으로 찾은 강화도 자전거 전용도로는 강화대교에서 시작되어 후애돈대(옛 택지돈대)부근까지 이어져 있다. 부분적으로 자전거 길이 끊긴 후, 반대방향으로 나 있어 차량이 붐비지 않으므로 비교적 안전하다. 구불구불한 언덕 없이 쭉 뻗은 직선대로를 상쾌하게 달리며 반짝이는 바다를 감상하는 맛이 운치 있다. 홍장선 씨의 조언에 따르면 작년 겨울 서울에서 출발해 하루 코스로 이곳에 당도한 후 인근 온천 야외탕에서 눈을 맞으면서 피로를 푸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었고 한다.
오전 11:00 갑곶돈대 출발
강화대교를 넘자마자 보이는 갑곶돈대는 최근 강화역사관에서 이름을 바꾸었다. 넓은 무료 주차시설과 매점,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출발지로 선택하면 좋다. 주차장 한편으로 강화나들길과 관광지도 간판이 있다. 돌아볼 코스를 확인한 뒤 거기서부터 라이딩을 시작한다. 강화도를 도는 해안도로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일반도로와 자전거전용 도로는 턱으로 분리된 채 나란히 이어진다. 시작점에는 강화나들길이 겹치면서 자전거도로로 걷는 사람들이 종종 있어 조심 운전을해야 했다.
오전 11:10 용진돈대와 웅골돈대 사이
강 같은 염하변을 바라보며 평이한 길을 따라 달리다 은근슬쩍 경사가 시작됐다. 용진돈대를 지나자마자 야트막한 언덕이 웅골돈대까지 이어졌다. 풍경이 좋아 언덕 넘어가기 전 벤치 쉼터에서 강화도의 정취를 즐겼다.
- ▲ 1 광성보를 둘러본 후, 내리막길에서 신나게 속도를 높였다. 올라갈 때는 버겁지만 내리막은 언제나 짜릿하다. 2 도착지인 후애돈대에서 바라본 강화도의 비경. 지금이 아니면 보기 힘든 풍경이다.
직선이었던 도로가 급격한 커브를 하며 삼거리와 만났다. 원래 코스는 오른쪽으로 이어지지만 잠시 짬을 내 광성보에 들러보기로 했다. 강화도는 역사유물이 많은 ‘보물섬’으로 불린다. 단군유적지인 마니산과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세워진 성곽과 돈대가 잘 보존된 역사책 같은 곳이다. 그중 광성보는 해안 군사시설 중 가장 크고 경치도 좋아 들러볼 만하다.
광성보에서 한가롭게 산책을 즐기고 다시 코스로 접어들자 샛노란 은행나무 길이 이어졌다. 감성을 자극하는 낭만적인 은행나무 길은 작은 마을을 지나 훨씬 한적한 숲길의 분위기를 내며 계속 이어졌다. 욕심 같아선 이런 분위기가 끝까지 이어졌으면 하고 바랐다.
오후 12:10 초지대교 삼거리
초지대교 근처에 오자 차량의 흐름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멀리 배들과 선착장이 보이고 초지대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코스 중에 가장 번화한 곳인 듯했다. 삼거리에서 직진하자 오르막이 시작됐다.
오후 12:30 후애돈대 도착
쭉 뻗은 장흥수로부터 강화나들길의 8코스 ‘철새보러가는 길’이 시작된다. 겨울이면 강화도에도 많은 철새가 찾아 한때를 보낸다. 부쩍 넓은 갯벌과 갯벌위의 갈대, 그리고 새들까지. 아직은 때가 일러 철새의 군무를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가천의과대학교를 지나자마자 왼편으로 널따란 후애돈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푯말이 없어 자칫 지나칠 수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이곳에서 몇백 미터 전방에서 끝이 난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후애돈대에 올라 멋진 겨울바다의 센티멘탈함에 빠져보았다.
도심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오리바이크 시리즈 중 M9은 모노코크 프레임을 채용, 세련된 디자인을 구현하고 있다. 9단 기어를 채택 업힐, 다운힐 등 다양한 코스에서 기어 변속이 원활하다는 것이 강점. 미니벨로들은 휠 베이스가 짭아 핸들링이 불안하거나 라이딩 속도가 빠르지 못하지만, 오리 바이크는 일반 자전거와 같은 편안함을 구현해 인기가 높다. 가격 160만원, 바위와 길 판매(031-776-0345).
Bike Course
강화도 갑곶돈대 ~ 후애돈대 라이딩 코스
[ 코스 고도 및 경사도 ]
구간 갑곶돈대(옛 강화역사관) - 광성보입구삼거리(좌회전) - 초지삼거리(직진) - 초지진 - 강화초지대교 교차로(직진) - 섬암교삼거리(좌회전) - 후애돈대 (옛 택지돈대)
길이 20.3 km
소요시간 1시간 30분 (평균 속도 14km/h 기준)
코스 구성 자전거 전용도로 (일부 공사구간은 차도 이용)
경치 ★★★★☆
체력 ★
테크닉 ★
코스 특징 강화도의 염하변을 따라가는 무난한 코스로 언덕이 거의 없다. 자전거도로가 별도로 있어 초보들도 안심하고 달릴 수 있다.
[ 강화도 여행 정보 ]
1 주변 관광지
전등사 381년에 지어진 최초의 사찰로 빼어난 건축미의 경전들과 500년 넘은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032-937-0125
광성보 신미양요의 격전지로 외세와 맞서 싸운 조선군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032-930-7070
2 맛집
충남서산집 단호박과 통통한 게를 넣어 끓이는 꽃게탕 맛이 일품. 032-937-3996
우리옥 50년 넘은 지역주민들의 숨겨진 밥집으로 간장게장과 고소한 순두부는 잊지 못할 맛. 032-934-2427
3 잠자리
함허동천야영장 마니산 정기를 받으며 환상적인 산중 캠핑을 즐길 수 있는 대신 차
량 진입이 안 돼 짐을 날라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032-930-7066
하늘정원스파펜션 다섯개의 커플룸에는 제트스파, 독채에는 가족용 스파가 있고 곁에서 바비큐도 즐길 수 있다. 032-8978-07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