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이 아니면 버린다. 2등 브랜드는 필요가 없다 . EA의 경영철학대로 ‘하이히트 베이스볼’ 시리즈에 밀린 트리플 플레이 베이스볼은 그 브랜드명을 감췄다. 하지만 이대로 물러서 있을 EA가 아니었다. ‘트리플플레이’의 아픔은 잊고 새롭게 야구게임의 역사를 쓸 게임이 탄생했다.
국내에도 북미와 동시 발매돼 야구게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EA 스포츠의 새로운 야구게임 ‘MVP 베이스볼 2003’이 등장했다. 과연 EA스포츠는 ‘트리플 플레이’의 아픈 기억을 떨쳐버릴 것인가? 아니면 또 하나의 아픈 기억을 만들 것인가?
확실히 달라졌다! 트리플은 잊어라!
EA 스포츠는 역시 달랐다. 과거 ‘트리플플레이’를 생각하면 곤란할 정도로 ‘MVP 베이스볼 2003’은 전혀 다른 모습을 가지고 나왔다. 처음 그래픽에서 느끼던 인상은 그다지 다른 야구게임에 비해서 뛰어난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트리플 플레이의 연장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의 디테일한 묘사는 상당한 수준이었지만 관중석 등의 표현은 굉장히 무성의했다. 종이쪼가리의 응원을 받는 기분은 그다지 썩 좋지 않은 기분. 즉, 그래픽에서 느낄만한 매리트는 그다지 없었다는 것이 결론이다. 캐릭터가 큼직큼직해서 보기가 좋고 전체적인 그래픽레벨은 평범하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오히려 X박스의 하드웨어 성능을 기대해 본만큼 색감적인 면에서는 실망했다는 것이 좀 더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이게 왠일. 게임에 조금씩 빠져 들다보니 ‘MVP 베이스볼’의 게임성은 확실히 트리플의 그것과는 달랐다. 확실히 달라진 게임성과 적절하게 맞춰진 공수의 밸런스가 지금까지 트리플의 단점을 말끔히 씻어주었던 것이다. 게임의 밸런스를 맞추는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게임외적인 부분보다는 내적인 부분에 많은 퀄리티 업을 노린 게임이 이번 ‘MVP 베이스볼 2003’인 것이다.
기대이상의 퀄리티업, 하지만 부족한 면도 보여
‘MVP 베이스볼 2003’에서는 EA스포츠에서 보여지는 아케이드성 성향을 배제하고 시뮬레이션적인 요소 즉, 사실성에 좀 더 치중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런 노력 때문인지 EA 스포츠 게임들 중에서는 가장 스포츠에 대한 사실성에 근접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이다. 사실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게임성 또한 많은 변화가 이뤄졌는데 밸런스 조정이나 투타의 비율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안정적인 면을 보인다.
타격 면에서도 기존 ‘트리플 플레이’에서 사용되어오던 정통시스템(문제가 많았던)을 사용하고 있지만 타자의 강, 중, 약 코스를 정해두어 단점을 극복해냈다. 더욱이 이 시스템이 게임의 전략성을 한층 높여주는 느낌이다. 문제는 사실성을 강조하려 했지만 다른 일반적인 야구게임은 보통 실제 야구게임에서 나오는 삼진 수나 홈런 수 등이 비슷하게 나오는 것과 달리 ‘MVP 베이스볼 2003’은 일반적인 평균 데이터와는 조금 빗나가는 면을 보여준다. 삼진을 잡기가 굉장히 어려운 편이며 타이밍의 압박이 상당히 심하다.
더욱이 게이머가 해야될 영역이 좀 더 많아지면서(피칭 게이지 등) 어떤 면에서는 게이머가 피곤해진다. 이것은 그만큼 할당량을 더 주었기 때문에 좀 더 실력이 좌우하는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긴 한다.
‘MVP 베이스볼 2003’의 게임성은 ‘트리플플레이’에서 지적 받았던 많은 점들을 개선하는데 노력했고 그 개선점들이 새로운 장점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비슷한 것 같지만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되었다. 하지만 야구게임의 팬으로서 과거의 단점개선이나 밸런스, 사실성 문제 외에도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것에 소홀히 한 점도 간간히 느껴진다.
성공적 변신, 다양한 노력
이 정도면 ‘트리플’ 시리즈의 부진을 훌훌 털어 버리고 남을 정도로 성공적인 변신을 했다고 할 수 있겠다. 게임의 재미는 물론 여러 가지 세세한 점을 즐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야구선수 김병현의 투구폼도 나름대로 비슷해 보이고 타자들도 타격 폼에 상당히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슬라이딩을 했을 때 옷에 묻은 흙도 그대로 남아있다는 점등은 꽤나 세밀한 노력이 아닌가 싶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왔던 것이 프랜차이즈 모드. 시즌모드를 즐기는 것보다 훨씬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훌륭한 팬서비스 요소라는 느낌이다. 사기관리를 하는 것들도 상당히 매력적인 요소이며 이 모드 하나만으로도 혼자서 오래도록 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여러면에서 많은 성장을 보인 ‘MVP 베이스볼 2003’은 대만족이다.
‘하이히트’에 밀려 좌절감을 맛봐야했던 EA 스포츠이지만 이제는 다시 ‘하이히트 베이스볼’ 쪽이 긴장해야 될 때가 온 것이 아닌가 싶다.
<경향게임스>
첫댓글 이겜이야 플스2로도있고 유명겜이라서 다들아실꺼에요 스포츠겜은 다들아시겠지만 우선룰을 알아야겟죠 야구규칙도모르면서 야구겜하시면 당연재미가 없겠죠!! 한번 해보실만한겜입니다. 전 월드시리즈우승3번했습니다.
지두 잼 있게 하다가 창원에 준희님이 하구 잡다구 해서 보내 줬던 겜 입니다.. 수비시에 사실성만 좀 더 높였음 하는 바람이 있구요 그래두 스포츠 좋아하신다면 할 만한 겜 입니다.. 단 야구 좋아하시는 분들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