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분아는 첫 인상이 좋은 여자다.
'인상이 좋은 여자'라는 의미에는 단순한 미모의 차원을 떠나 '여성스런 아름다움'이 있다는
뜻이다. 장미보다는 라일락을 닮은 여인이다. 검은 테 안경과 함께 풍겨나는 지성적인 면모는 그의 작품에서도 그대로 읽을 수 있다. 화려한 장식이나 섬세한 표현들을 생략하고 단순화된 구성과 색상의 처리에서 작가의 내면세계가 잘 나타난다.
1991년 첫 개인전 이래로 그의 작품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소재는 꽃이다. 꽃에 대한 애착. 왜 그는 줄곧 꽃만을 그리는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언어로 흔히들 꽃을 말 하듯이 그가 꽃을 그리는 것은 아름다움에 대한 무한한 추구이리라. 생명의 순수성과 자연을 향한 동경, 그리고 아름다움을 지향하는 작가의 무의식 세계가 꽃이라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가의 하는 일이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재현시키는 것이라 한다면
그는 가장 아름다운 자연의 하나를 더 아름답게 그려내는 작가라 할수 있다.
최분아의 작품을 보면 꽃들의 소리없는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작가와 꽃, 꽃과 그림 그리고 그림과 작가 간에 반복되는 수많은 대화 속에 꽃과 화병의 구상적 이미지가 변형되고 꽃들의 색상에 추상적 의미가 가미되면서 파스텔 칼라의 분위기로 변화된다. 이러한 이미지와 색상의 변화를 감지할 때 우리는 아름다움 속에 스며 있는 고뇌와 슬픔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삶의 고통을 환희의 꽃으로 융화시켜내는 그만의 독특한 예술 형식이다. 최분아는 자연에서 빛을 발견하고 가꾸어 이미 그것을 자신의 고유 영역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작가이다.
꽃의 계절 6월에 최분아가 이야기하는 꽃들의 대화를 들어 보자.
2005. 6. 1 수 갤러리
겸허함의 향기로(33.4x24.2cm Oil on canvas 2001 최분아)
겸허함의 향기로(53.0cmx40.9cm Oil on canvas 2004 최분아)
최분아 崔芬我 Choi, Boon-A
1964 전주출생
1987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 졸업
1992 원광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西洋畵 專攻) 졸업
논문:
GustavKlimt作品에 對한 硏究
(The study of a painting by GustavKlimt), 1991.
기증: 서울 교원공제회관 “보라꽃” 1995年 作
전주 삼천시립도서관 “겸허함의 향기로” 2001年作
개인전
1991 제1회 개인전(전북예술회관, 전주)
1993 제2회 개인전(정갤러리, 전주)
1993 제3회 개인전(청학대예술관초대, 안성)
2001 제4회 개인전(얼화랑, 전주) - 겸허함의 향기로 -
2005 제5회 개인전(수갤러리초대, 전주) - 꽃들의 대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