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강국 위상 ‘쑥쑥’ 대양해군 ‘활짝’
건조된 지 2년 2개월 만에 마침내 진수, 첫선을 보인 대형 수송함 독도함은 해군이 그동안 강력히
추진해 온 ‘대양 해군’(Oceangoing navy)의 새 장을 열었다고 할 만큼 그 의의가 자못 큰 함정이다.
상륙함으로서의 임무뿐만 아니라 상륙기동부대는 물론 장차 7000톤급 한국형 이지스함(KDX-Ⅲ),
충무공이순신함급(KDX-Ⅱ) 구축함, 잠수함 등으로 구성될 미래 해군의 전략기동함대(기동전투전대)를
지휘통제할 기함(旗艦)의 역할도 수행하게 될 핵심 세력인 것이다.
독도함은 경하톤수 1만4000톤(만재 1만8800톤), 길이 199m, 너비 31m에서 알 수 있듯이 상륙함으로서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헬기 7대 외에 전차 6대, 상륙돌격장갑차 7대, 트럭 10대, 야포 3문, 그리고 시속 40노트 이상의 속력을
보이는 공기부양상륙정(LCAC) 2척 등을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300여 명의 승조원 외에
상륙군 700여 명이 탑승 가능하다.
또 400km에 달하는 장거리 탐색용 3차원 레이더 ‘Smart - L’을 장착해 1000개 목표를 탐지 추적할 수
있고, C4ISR 기능이 강화된 첨단 전투 지휘 시스템과 함께 합동 교전 능력을 갖추고 있는 점은 기동
전대를 지휘통제할 기함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준다.
이와 함께 근접방어무기체계(CIWS)인 30mm 기관포(골키퍼) 2문과 함을 공격해 오는 유도탄을
방어할 수 있는 유도탄(RAM) 1문을 탑재, 자함 방어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독도함은 이 같은 규모와 외관상 비행 갑판과 사령탑(함교)이 항공모함의 것과 유사해 건조 착수
시기부터 일부 논란이 있었으나 임무와 기능·구조를 볼 때 ‘Amphibious Ship Transport New esigns’,
즉 새로운 설계 개념의 상륙 수송함이다.
특히 현대는 물론 미래의 상륙 작전은 상륙 해안에서 관측·피격되지 않는 수평선 너머로부터 헬기와
공기부양상륙정을 이용, 강습 작전을 전개하는 초(超)수평선(Over the Horizon) 개념에 부응하는
첨단의 강습형 상륙함을 요구하고 있는데 독도함이 바로 그에 걸맞은 함정이다.
해군은 현재 미 해군으로부터 인수한 운봉함 등 구형 전차상륙함(LST)과 중형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비행 갑판을 보유한 고준봉함 등 2570톤(경하)급 LST를 보유하고 있으나 수송 능력과 상륙 작전 지원
능력이 부족해 미래 상륙 작전 개념에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강습형 상륙함이란 미 해군이 헬기에 의한 병력 수송, 항공 상륙이라는 새로운 개념에 따라 1961년에
선보인 이오지마(LPH Iwojima)함이 최초이자 원형이다. 20여 대의 헬기를 비롯해 1000톤 가량의 상륙
전용 장비와 물자 탑재가 가능했다.
이후 미 해군은 상륙함을 더욱 대형화하고 탑재 장비도 다양화하면서 헬기 돌격에 중점을 둔
LHA·도크형 LPD, 그리고 고속의 상륙정과 중형 이상의 헬기, 나아가 고정익 전투기까지 탑재 가능한
4만 톤급(만재) WASP함과 같은 다목적형 LHD 등으로 발전시켜 왔다.
비행 갑판과 도크를 갖춘 독도함은 규모는 작으나 다목적형 LHD에 가까운 면이 있다.
독도함은 평시에 국가 정책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쓰나미(津波·지진해일)로 인한 재해와
같은 대규모 재해·재난 발생시 구조·구호 활동과 국제 평화유지활동 참여, 유사시 국외 교민 철수와 안전
확보 등 ‘전쟁 이외의 작전’(OOTW)에 참가해 국위를 선양하고 국익을 보호하는 것이다.
일본의 독도 관련 망언이 연이어 나온 시기에 우리 국민들의 독도 수호 의지를 담아 ‘독도’를 함명으로
받은 독도함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