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께서 탁발이라 하셨으니 무식한 저도 탁발이라 했으니 이해 바랍니다.
우선 결론은 너무나, 너무나 많은 것을 느끼고, 감사하고,보람있고,
내가 무슨 복에 이 자리에 있는 것인가 하며 환희에 젖기도 하고,
또한 우리 스님들을 보면서 너무 가슴이 아프고,속상하고,
약이 올라 저편 구석에서 구름과자 공양을 하며 진짜 내가 밉고,
한심한 놈 이었구나 하는 과거심과,
아직도 끊질긴 아상,아집에 잡혀 탁발은 하나도 못 하고
그져 인쇄물만 나눠 주고 있 는 현재심과,
공부도 열심히 해야지만 이 구룡사의 법화경 사경 기도 하는 큰 힘을 빌어서라도
돈]을 벌고 싶다는 미래심을 낸 다사다난한 하루 였읍니다.
아침에 천안역에서 구룡사 가는 버스(2시간에 한번 있는 것 같기도 함)에 오르면서
부터 파란만장 한 하루가 시작 됐으니
버스 뒷 편에 노 보살님과 딸 같은 젊은 보살님이 앞뒤로 앉아 있으신 데 한 눈에도
구룡사에 가시는 보살님들 이시구나 하고 알 정도로 노 보살님의 자애로운 안색이 빛
났고,두 보살님의 무릎에는 아직 오계를 못 받은 초심 불자의 상상을 넘는 엄청난 양
의 사경 보자기가 놓여 있었읍니다.
마침 앉을 자리가 없어 저절로 노 보살님 옆으로 가서 구룡사에 가시냐고 물으면서
부터 오늘의 감격과 환희는 시작 됐읍니다.
뒤에 앉으신 딸 같은 젊은 보살님은 노 보살님과 같이 살고 계시는 큰 며느리 였고
무릎에 있는 사경은 6개월간에 [법화경]을 7번(5번인지 잘 못 들었는 지)
한지에 사 경 한 것이고, 며느리는 100일도 안 된 시간에 [법화경]을
시어머니와 같은 양의 사경을 하고(한번 앉았다 하면 3 시간을 했고
하루에 평균 7시간을 사경을 했다함) 오늘 사경 봉안을 하러
서울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왔고, 구룡사 스님이신 {도림스님}과
주지로 계시는 [법화정사]와 제주도에 절에 대한 말씀을 듣는 순간
나의 공부는 공부가 아니고 장난 이었구나 하는 부끄러움과
우리나라 불교의 엄청난 힘을 느끼며, 신문과 뉴스를 보면 곧 망 할 것
같은 나라가 꾸준히 발전을 해서 선진국에 들어 가는 나라로,
세계가 주시하는 나라로 가는 이유를 확실히 알았읍니다.
저는 사경이라고는 국민학교 바둑 노트에 [금강경] 세번인가 그것도
졸필로 가까스 로 해 봤고 30분정도 앉아 있으면 여기저기가 아파 오고
별별 생각에 잠겨 하던 것을 내일로 미루는게 다반사 였는 데 말입니다.
[구룡사]경내로 들어오니 9시인데 벌써 [정토마을]식구들과 {능행}스님과
여러 스님 들이 법당과 입구에서 후원금 권선을 하고 계셔서
아침공양도 못 하고 어깨에 띠두르 고 정토마을 소식지와 십만등 불사
권선문을 많은 신도님들에게(90%이상 보살님에게)
나눠 드리며 ㅡ 성불 하세요,감사 합니다ㅡ와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하다보니
제 스스로 웃음이 나며, 죄 지은 것은 진짜 어디로 가지 않고 내가 갚는구나를 체험
하는 시간 이였읍니다.
저는 부모님이 이북에서 월남 한 실향민 분 들이고, 여동생 둘이 있는 2 대 독자로
선부망으로 군대도 안 간 미숙아적 인간이고,
조선시대의 잘못 된 사상으로 여성을 보는 시각이 있어
오늘 같이 보살님에게 고개를 허리까지 숙이며 인사를 해 본 적도 없었고,
진짜 도와 주세요 하며 애처로운(?)모습을 하며 부탁 해 본 적도 오십평생 처음이었
읍니다. 이렇게 살아 왔으니 뭐 가 잘 됐겠읍니까 마는
오늘 하루로 잘못 된 이 업장이 다 소멸 돼지는 않겠지만
시작이 반 이고,마음 한 번 내면 .......
이제 앞으로는 잘 하겠지요 ㅡ 이런 기회를 주신 [정토마을]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 니다.
10시30분에 법회가 시작 하니 금강산도 식구경이라 공양을 하러 식당으로 가 보니 많
은 신도님들이 공양을 하고 계시는 데 부산,대구,부안,무안 등 전국에서 오신 분 들
이었고 거의 대부분 사경을 하신 보자기 크기가 버스 같이 타고 온 노 보살님과 별
차이가 없더군요
그 큰 법당이 꽉 차고 밖으로 마당에 자리를 마련 할 정도로 많은 불자들이 운집 했
고 노트로 쓰신 초벌 사경은 빼고 한지로 쓴 사경만 모아 논 것이 {능행}스님 표현대
로 4톤 트럭 3 대분이 돼니 얼마나 많으신지 상상이 돼세요?
그런데 포장지로 정성스럽게 싸고,비닐로 또 싼 것을 한지로 사경 한 것과 노트로 사
경 한 것의 구별은 어떻게 아는 가는
오늘 여기 [구룡사]에 못 오신 식구들에게는 정말 좋은 경험을 못 하신 것 같네요
법회가 끝나고 [구룡사] 법당 건물위에 [탑]이 있는데 마당에 모아둔 이 어머어마
한 사경들을 [탑]에다 넣는 행사를 갖는데 처음보는 장면이고 직관적으로
아! 나도 동참 해야겠다 하는 생각에 [정토마을]후원금 모집은 잊고 건물 옥상으로
오르게 만든 간이 층계로 올라가 (일반 건물 4층정도) 탑 가까이에서 사경을 나르
는 행사에 동참 하면서 법당 위에서 {석가모니불}정근을 하며 땀이 나도록 사경을 손에서 손으로 전달하며 나오는 신심은 뭐라 말 할 수 없는 신심 그 자체 였읍니다.
또한 맑은 하늘에 있는 태양이 초록색으로 변하고 무슨 모양이 나타나는 방광 현상
이 나타났다고 많은 보살님들이 손벽을 치며 감탄 하시는 모습은 어떻게 전해드려야
할 지 모르겠네요(물론 하근기인 제 눈에는 안 보였지만)
아,그리고 구룡사 주지이신 {도림스님} 법문 중에 우리 {능행스님}과 [정토마을]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시고 또한 불교계 전체가 할 일 을 {능행스님}과 [정토마을]이
전부 하고 있고, 오늘 오신 신자분들에게 오늘 회양을 [정토마을]후원으로
하시라는 법문에 너무 감사 해서 눈물이 나오더군요.
사경 하신 것을 손에서 손으로 나르다 보니 무게가 묵직 한 것은 노트라 탑으로 못
갑니다. 한 시간 넘께 하다보니 허리 어깨 무릎 팔 팔 이 아파와
밑을 보니 {능행스님}을 위시한 우리 가족들이 후원금을 권선 하시는 모습에 그만
위에서 내려 왔읍니다,ㅡ부럽지 않으세요 ㅎㅎㅎ
오늘은 이만 줄이고
후기로 가슴 아프고,속 상하고,약 오르는 일을 전해 드릴께요.
정말 ㅡ 밝고,맑고,향기로운 ㅡ날 이었읍니다.
나무 석가모니불,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이글은 다음 카페 불교 호스피스 에서 옴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