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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정맥의 백미구간 제 4구간
배티재-대둔산(△878.9m)-x825.7m-수락재-월성봉(x650m)-x548m-바랑산(△555.4m)-작은 물한이재-x427m-물한이재-△363.9m-곰치재-덕목재-깃대봉(△394.1m)-함박봉 (x404m)-황령재
도상거리 : 약 20km
소재지 : 전북 완주군 운주면, 충남 금산군 진산면, 논산군 벌곡면. 양촌면
도엽명 : 1/5만 논산 금산
이 구간은 대둔산이라는 멋진 산을 지나가는 금남정맥 최고의 백미구간이다
대둔산 뿐 아니라 인근의 월성봉-바랑산 또한 멋진 암릉을 품고있는 비경의 산이다
배티재에서 휴게소앞에서 금산쪽 방향 몇 걸음이면 짇은 수림 아래로 정맥으로 오르는 표지기들이 보이고 초반부터 급하게 올려친다
첫 번째 봉우리를 오르면 방향은 서쪽으로 꺽이면서 내려서는데 대둔산의 암봉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내려서면 짇은 수림아래 좋은 등로가 펼쳐지고 이정표도 자주 나타난다
낙조대 분기점인 사거리에 오르면 기왕이면 왕복10분 거리의 낙조대도 다녀와 볼만하다
정맥은 낙조대쪽의 반대인 마천대쪽으로 향하며 이 곳부터 대둔산 정상인 마천대 까지는 힘들지 않은 평탄지대로 이어지며 많은 등산객들과 지나친다
정맥은 마천대 정상을 오르기전 그대로 서쪽의 짇은 수림으로 진행된다
대둔산같이 유명한 산에서는 사방으로 등산로가 잘 나있으니 진행할 정맥의 방향을 수시로 확인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산죽등과 짇은 수림사이로 몇 번의 오르내림끝에 x825.7m봉에 오르면 환상적인 조망이 펼쳐진다
반석바위로 이루어진 조망이 확 터진 x825.7m봉 부터 수락재 직전의 분기봉까지의 암릉길이 호젓하고 재미있고, 주위의 풍광도 멋진 구간이다
이 후 수락재로 내려서서 월성봉 오름의 암릉길도 멋진 구간이고 이 후 바랑산을 지나 x427m봉 까지도 괜찮은 구간이며 한번씩 뒤돌아보며 월성봉 일대와 멀리 대둔산을 조망하는 맛도 괜찮은 편이다
엄청난 절개지를 이룬 “물한이재”에 내려서면서부터 △363.9m봉을 힘겹게 오르고 이 후 곰치재를 지나고 호남고속도로가
지나는 덕목재까지 고도는 낮아도 은근히 오르내림의 굴곡이 심한 구간이 자주 나타나서 인내를 시험한다
국립지리원에서 펴낸 지형도에는 바랑산과 월성봉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이 지역에서 오래동안 전해온 것 으로는 두 산으로 나뉘어 부른 것이 아니라 그저 달이성 으로 불려져 왔다고 하는 것은 월성봉 정상일대에는 오래된 산성 유적지가 있는데,
이 산성 너머로 달이 뜬다하여 그저 달이성으로만 불려졌다고 한다
바랑산이라는 이름은 아마도 바위가 돌출된 모양이 중(僧)의 바랑처럼 생겼다하여 유래한 듯 한데,
이 지역의 오래된 이름으로는 수리치기 대갱이 라 불렸다한다
덕목재가있는 뒷목마을 입구에서 깃대봉 오름의 초반 들머리를 잘 찾아야 할 것이다
도상거리 약 1.1km의 깃대봉 정상까지는 끊임없는 오름길이며 따라서 총 도상거리 약20km구간의 막바지라서 상당한 힘에 부칠 것이다
국사봉 능선과 분기하는 깃대봉에서 이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인 함박봉(x404m)까지도 오름내림이 은근히 심하며 그래도 서쪽 아래의 양촌벌을 내려다보는 시원함이있다
함박봉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이 시원하게 터져있고 지나온 대둔산이 아득히 바라보이고 북쪽으로 이어가야할 국립공원 계룡산이 멀리 바라보인다
급격한 내리막으로 10여분 내려 꼽 듯이 뛰어내리면 성당이 나타나고 황령재에 이른다.
◀산행 후기▶
2003년7월20일 (일) 날 씨 : 흐린 후 소나기 두 시간... 그리고 맑게 갬
곰발톱 과 같이한 산행
소요시간 : 10시간29분
목요일 대전의 곰발톱 후배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선배님 이번에 내려오실거쥬?
아~ 그럼 가야지 비도 안 온다는데”
그럼 지가 야간 근무마치고 터미널로 갈께유
아~ 이 사람아 피곤한데 오긴 뭘 오나 그냥 하루 집에서 편히쉬지
아닙니다 어차피 어디로가도 산으로 갈텐데 대둔산 같이 하겠습니다
못 말리는 우리들의 곰발톱 후배님이다
토요일 모처럼 바깥에서 술을 마시지 않았으니 집에서 간단히 저녁 먹으며 딱 한 병만 반주로 마시면 내일 컨디션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 ~ 초빼이들은 별 수 없다
모처럼 동대문으로 나온 산둘님과 참 초 몇 병 잡고 집으로 향한다
그 이전에 우리 마눌께서
여보! 나침반 사야지 내일 나침반 없다고 또 난리 치지말고
에고! 배낭속에서 나침반을 찾았다고 이실직고를 못했다 응! 나침반 샀어
05시 껄끄러운 입속에 억지로 라면가닥을 밀어넣고 터미널로 - 대전행 첫 버스타고,
07시45분쯤 대전 터미널에 내리니 곰발톱 후배님 차 대기하고 기다리고 있다
아이고 큰일 났습니다 완전 날 밤 샌 것은 고사하고 밤새 사건으로 시달렸습니다
우리들의 곰발톱님은 한밭 땅의 치안을 책임지는 민중의 지팡이시다
아 ~ 이 사람아 그러면 이왕나온거 대둔산만 살작타고 먼저 내려가시게
아닙니다 끝까지 같이갈랍니다 그리고 하산 후 선배님을 뵙고 싶어하는 분이있어 어쩌면 하산 후에 황령재로 그 선배님이 차를 가지고 오실지 모릅니다
에구! 이 못난넘을 누가 보고싶어한다냐 낮 뜨거버라
산행이 끝나고 거하게 술 대접을 잘 해준분은 대전의 등사대모의 축을 이루고 있고,
금남호남정맥부터 간간히 매달린 표지기의 주인공 그리매 님이다
(배티재에서 오르며 남쪽으로 바라본 완주의 천등산)
08시35분
일주일만에 다시 오는 배티재에서 행장을 추스르고 초반부터 가파른 경사를 치고오른다
곰발톱 왈 선배님 오늘은 좀 빨리 운행하시죠
10분 쯤 오르니 바위지대가 나타나고 시야가 터지는 곳에서 남쪽을 내려다보면 완주의 천등산이 흐린 날씨속에 실루엣처럼 바라보인다
08시55분
급격하게 치고오른 첫 번째 봉우리에서 곰발톱 아우가
인천의 높은산님은 첫 봉우리 올라가니 꼭 막걸리 한 잔을 마시대요 우리도 한 잔 하고 가시죠
무슨 제사의식 같은건가? 좋지! 얼음이 버석거리는 밤 막걸리 한잔씩을 마시고 5분 후 배낭을 추스르고 서쪽으로 방향을 꺽으며 뚝 떨어져 내린다
저 앞의 위로 대둔산 특유의 기암들이 한 눈에 들어오니 더워도 빨리 오르고 싶다
09시07분
완전히 뚝 떨어져 내리니 숲은 어둠이 밀려오고 냉기라고는 전혀없는 능선을 치고오른다
산길은 넓어지고 5분 후 장군약수터0.4km 낙조대2km의 이정표를 지나간다
다시 6분 후 나타나는 이정표에는 장군약수터0.3km는 이해가 가는데 낙조대 0.6km 베티제 1.2km의 이정표인데 배티재(베티제)글씨도 엉터리이고 바로 조금전의 낙조대까지 2km 였는데 0.6km란다
에구 에구 ~ 하는 짓들이란게 ㅉ ㅉ ㅉ
09시25분 태고사 경내 출입금지 낙조대 1.2km 장군약수터 0.3km의 이정표다 (완죤 돌아버린다)
8분 후 철계단을 지나 고비가 무성한 이끼낀 바위지대를 지나니 정상 0.2km의 이정표다
4분 후 마천대 태고사 낙조대 배티재의 사거리에 올라서 잠시 휴식 후 낙조대로 오른다
정맥의 능선상에서 살짝 벗어나있는 낙조대는
「해발 850m 이 곳 정상에서 해질 무렵 서해의 수평선상으로 지는 해를 볼 수 있다하여 낙조대라 하였고 일출 일몰경관은 일대 장관이다
또한 신라 제31대 신문왕 원년 서기 681년 원효대사가 이 곳에 태고사의 위치를 정했다고 한다고 안내판에 쓰여있다
09시52분 낙조대를 올랐다가 다시 휴식지로 돌아나와 마천대로 향한다
날씨는 흐려서 개스가 끼었지만 마천대로 향하는 능선상에서는 역시 대둔산의 아름다움을 마음 껏 즐길 수 있고 여느 유명한 산이나 마찬가지로 많은 산행객들을 지나치며 달린다
곳 곳의 바위위에는 이미 많은 산행객들의 모습도 불 수있고,
10시10분
마천대 직전의 매점에 도착해서 비싸지만 막걸리를 한 병 사서 마신다
물론 곰발톱 아우의 먹다남은 막걸리가 남았지만 10년도 넘은 오랜만에 대둔산에 올랐고 또 언제 대둔산에 올지 알 수 없으니 그냥 기분으로 이 곳 막걸리 한 병을 팔아주며 10분을 소요하고
다시 마천대 오르니 대둔산의 암봉들이 구름사이로 신비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부지런히 사진을 찍고 갈길이 바삐 내려서서 대둔산권을 벗어나려 움직인다(10시27분)
마천대를 내려서서 월성봉쪽으로 향하는 등로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그렇게 넓은 등로는 아니나 그래도 뚜렷한 편이다
그러나 어제밤 내린 비로 온몸은 이내 물에빠진 생쥐 모양이 되고 곧이어 등산화 속도 질컥거리기 시작한다
이런 유명한 산에서는 사방으로 등로가 잘 나있기에 오히려 내가가야할 정맥의 방향을 수시로 확인해야만 실수를 줄일 수 있을 것 이다
한동안 짇은 개스속에서 신비스러운 광경을 연출해주는 암릉길을 지나다가 짇은 수림을 오르내리며 달려간다
11시정각
평탄한 바위로 이루어진 x825m봉에 앉아서 북쪽을 내려다보니 수락리쪽이 내려다 보이고 그 옆 북동쪽으로 군지골을 끼고 내리는 △368m봉쪽의 암릉이 보기좋다
13분간 지체하며 막걸리를 마시고 다시출발, 내려서니 바로 해발830m 안심사2.3km 마천대1.15km 수락계곡 쪽을 가르키는 이정표를 지나니 빼곡한 산죽군락을 헤치며 서쪽방향으로 진행하며 작은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825m 봉에서 내려다본 수락계곡 쪽)
(825m봉에서 바라본 월성봉 일대, 곧 비라도 내릴기세다)
대둔산이야 멋진구간이 많지만 인파가 많아서 싫은 사람들은 마천대에서 월성봉쪽으로 향하는 내가 지나고있는 이 암릉길을 추천하고픈 정도로 아기자기한 암릉에 서쪽을 내려다보면 넓은 들판들, 동쪽을 바라보면 대둔산의 모습들을 볼 수 있는 환상의 구간이다
11시48분
뚝 떨어진 사거리 안부에서 이젠 바위지대들도 끝나고 전면의 평탄한 참나무 숲길로 치고 오르는데 10분 후 남서쪽으로 흐르는 능선의 분기점에 오르니 호젓한 봉우리에 부부 등산객이 쉬고있는 것이 보기좋다
이 지점부터 방향은 북쪽 내지는 북서쪽으로 이어진다
12시07분 99-2-17표시의 헬기장이 나타나고 촉촉한 물기를 머금은 원추리꽃이 보기좋다
습도가 엄청나게 높은 날씨에 “차라리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다”라는 방정맞음(?) 때문에 잠시 후 엄청난 폭우를 두 어시간동안 얻어맞을줄이야,,,
(대둔산에서 수락고개쪽으로 향하다보면 이런 멋진 암릉이 계속 펼쳐진다)
12시24분
헬기장에서 평탄하게 한참을 내려서니 양촌2.75km 수락계곡0.73km 바랑산(영주사)1.6km 의 이정표가 보이는 수락재를 지나간다
수락재 역시 십 수년전의 기억을 떠 올리게하는 그런 곳이다
가을 무렵이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양촌서 수락재로 올라서 월성봉-바랑산 산행을 했던 기억들을 떠 올려보자니 지금은 거의 나이 사십이 가까워지지 않았을까하는 n, b등 당시 젊었던 내 산우들이 생각나고 양촌의 어느 식당에서 게속 추가로 시키던 고들빼기 김치가 생각난다
서울태생인 그 친구들은 고들빼기의 쌉쌀한 맛을 처음에는 어색해 여기다가 금새 그 깊은 맛에 익숙해져 버리며 날보고 대단한 산골짜기 출신으로 오해의 눈길도 보내기도,,,
12시40분 수락재 출발 치고오르다보니 10분 후 전위봉에 오르고 다시금 아기자기한 암릉이 펼쳐지고 서쪽 아래로 운해사이로 드넓은 양촌들이 펼쳐진다
대체적으로 좌측(서쪽)은 깍아지는 벼랑이고, 우측은 수락계곡이 내려보이고,
13시03분 부터 급격하게 치고 오르기시작하면서 바위지대는 끝이나고 15분 조그만 돌에다가 월성봉650m 라고 음각해 놓은 월성봉 정상에 설 즈음 한 두방울의 빗방울이 떨어지기시작,
답답한 정상일대를 피해서 바로 앞의 헬기장을 지난 넓은 숲아래서 요기도하며 쉬어간다
(수락고개에서 올려다본 월성봉 전위봉)
13시18분 12분간의 휴식 끝에 다시 바랑산을 향한 발길이 이어지는데 빗방울이 거세진다
13시48분 삼거리 안부지대를 지나고 5분 후 전망좋은 바위지대를 지나고
14시 정각 건설부49번 의 삼각점이있는 바랑산 정상을 지나간다 비는 물동이로 쏱아붓 듯 엄청나게 퍼부으니 특별히 주위의 광경들을 머릿 속에 담는다든지 그런 것은 없고 흡사 산악 마라톤을 하듯이 내리막이든 오르막이든 달려나간다
아마 오늘 구간에서 가장많은 시간을 줄일 수 있었던 곳이 바랑산에서 물한이재까지의 구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14시16분 다망가진 폐무덤을 지나고보니 뚝 떨어지기를 4분여 전면을 올려다보니 바위봉이 올려다 보이는데 x427m 봉인 것 같고 34분 완전히 내려선 곳이 작은 물한이재다
14시42분 바위지대 사지를 이용해서 올라서니 특징없는 x427m봉이며 왼쪽 저 아래 구불 구불한 도로가 물한이재로 오르는 도로다
15시 엄청나게 절벽을 이룬 절개지위에 올라서서 잠시 혼동스럽게 갈팡질팡하다가 절개지 상단의 우측으로 내려서니 아직도 공사중인 물한이재 인데 양쪽의 깍아지른 절개지를보니 마구 잘라진 정맥의 모습이 가슴 아프다
이제는 정말 자연을 생각하는 선진국 형태의 공사를 했으면 하는게 자연은 한번 망가지면 영원히 본래의 모습으로 치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바랑산 정상의 삼각점)
(427m봉을 향해 오르는 바위지대의 곰발톱)
(무참히 잘려나간 금남정맥의 물한이재)
15시06분에 내려선 물한이재에서 우측의 절개지를 따라서 오르다가 숲으로 급하게 올라선다
비는 그쳤지만 물 먹은 숲은 지친 산꾼들이 헤치고 걸어나가기에는 평소보다 힘들다
15시26분 힘겨운 오름끝에 금산 444번 1980년 재설 의 삼각점이 확실한 △363.9m봉 이다
아직도 시원한 캔 맥주를 하나씩 나누어 마시며 20분의 휴식끝에 다시 출발이다
16시12분
두 어개의 무명봉을 지나 오르내리니 시야가 터지면서 짧은 암릉지대가 나타나서 뒤돌아 보니 지나온 바랑산과 월성봉, 그리고 대둔산이 아득히 바라보이고 전면의 오르막을 향한다
16시26분 맹감넝쿨의 봉우리를 지나고 다시 무너진 성곽의 잔해인지 돌들이 깔려있는 봉우리를 지나가고 8분 후 일대에 낙엽송들이 울창하고 오동나무 한 그루가 서있고 임도로 이루어진 곰치재에 내려서고 3분 간 지체 후 전면의 억새를 헤치며 올라선다
한 동안 소나무 터널을 이루고 있고 우측 아래로 임도는 계속 따라온다
16시51분 덕목재 직전의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비는 언제 그렇게 내렸냐는 듯이 햇볕이 쨍쨍하고 뒤돌아 지나온 정맥의 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선배님 힘드니 막걸리 한잔하고 가시죠 곰발톱의 배낭에있던 마지막 막걸리를 마신다
(물한이재에서 오르다가본 두꺼비)
(되돌아본 정맥능선)
(곰치재)
(바랑산-월성봉 멀리 대둔산이 가물가물하다)
고속도를 지나는 차량소리가 요란한 마지막 봉우리에서 급격하게 내려 꼽 듯이 내려서고,
대체적으로 물한이재에서 조금전 막걸리를 마셨던 덕목재직전의 마지막 봉우리까지가 의외로 오르내림이 심한 야산지대다
떨어져 내리니 나무 조림지대가 나타나고 송전탑이 나타나며 가시덤불이 발목을 잡아챈다
고속도로로 내려서는 날머리를 잘못찾아 바로 건너편의 뒷목마을 그리고 낚시터 진입로 입구쪽의 고속도로변에 내려서서 위험하게도 질주하는 차량을 피해서 고속도로를 무단 횡단하고 다시 25번 국도를 건너 마을 진입로 입구에서 주저앉은 시간이 17시10분이다
건너편을 바라보니 우리가 제대로 내려왔어야할 철 계단이 보인다
마지막남은 빵조각과 물도 마시며 등산화를 벗어 양말도 짤며 휴식을 취하는데 곰발톱 아우는 대전의 그리매님에게 전화를 한다 1시간30분 정도면 황령재로 내려설 것 같다면서,
17시30분 출발, 시멘트도로를 따라가면 sk송신탑이 나타나고 그대로 임도를 휘돌아 오른다
고속도로 공사를 하며 파헤쳐진 것인지 붉은 황토지대가 나타나고 우측으로 마을 윗쪽인 묵밭 일대까지는 어디를봐도 정맥꾼들의 표지기 하나 보이지않음은 대개 애매한 지역에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 곳에 표지기를 달았다가 후답자들에게 욕을먹기 싫어서 붙이지 않는예가 많다는 것을 알기에 소신을 가지고 확실한 능선의 맥을 찾아 오르면 어느 곳의 확실한 곳에 갑자기 표지기들이 너도나도 하며 한 곳에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호남고속도로의 뒷목재)
(뒷목마을 입구의 국도변)
도상거리 약1km가 조금넘는 덕목재에서 서쪽으로 꺽으며 급하게 계속 올려치기만 해야하는 깃대봉 오름에 정말로 약속이나 한 듯이 어느 순간 갈림길도 없는데 표지기들이 잔뜩 붙었다
18시06분 논산23번 1984년 복구 의 삼각점이있는 깃대봉(△394.1m)에 올라서니 서쪽 저 아래 논산저수지가 넓은 평야지대와 함께 펼쳐져있다
남서쪽으로 국사봉(x333m)능선과 분기하는 깃대봉에서 정맥은 다시 북쪽으로 꺽어진다
국사봉에서 오늘구간의 마지막 봉우리인 함박봉(x404m)까지는 도상거리 2km 남짓 인데 지도상으로 봐도 그렇고 실제적으로도 대 여섯 개의 무명봉을 오르내리게된다
14분 19분 두개의 무명봉을 지나 한참을 떨어져 내리니 송전탑을 지나고 왼쪽 아래 “양동마을”의 개 짓는 소리가 요란하고 마을이 손에 잡힐 듯 하다
18시49분
산불감시초소와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있는 함박봉에 올라서니 시야가 확 터지며 북쪽 멀리 다음 구간인 계룡산이 바라보이고 뒤돌아 지나온 대둔산이 가물거리며 보인다
(깃대봉 능선에 내려다본 논산저수지와 평야지대들)
저 아래 1번 국도상의 연산쪽을 내려다보며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서는데 걸려온 캐이님의 전화는 가평의 촉대봉-응봉을 연계하고 실운현을 경유해서 화악리로 내려선 후 그 무용담(?)을 열심히 설명해 주는데 휴대전화의 편리함으로 산꾼들끼리 상대방 산행지 이야기도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잘 조성된 계단길을 뛰어서 과수원을 지나 성당으로 내려서니 몇 마리의 개들이 따라나서며 요란하게 짓어댄다
좋은 시멘트길을 따라 내려섰어야 하는데 뭐 잘났다고(?) 숲을 헤치며 도로의 상단부로 내려서겠다고한 것이 화근이었다
19시03분
벌곡과 연산을 이어주는 690번 지방도로가 지나가는 “황령재”에 마지막 한발을 내딛는 순간 질긴 넝쿨이 한 쪽 다리를 잡아당기는 것과 상관 없이 상체와 한 쪽 다리는 도로로 내려서면서 딱딱한 아스팔트 바닥에 팔꿈치와 무릎,
그리고 한 쪽 손목까지 접질르는 영광(?)은 금남4구간 완주를 조금 색다르게 자축한 것이 아닐까하는 요상한 논리를 부여한다
(함박봉정상)
(함박봉 정상에서 바라본 계룡산)
처음만나는 등사대모의 그리매님은 정말이지 충청도 특유의 사투리에 사람좋은 양반이다
산 좋아한다는 공통된 것 때문에 사이버상에서 알게되고 직접적인 만남으로 이루어져서 오랜 지기인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대전으로 달려가고,
두 어시간 조금넘는 시간동안 소주 몇 병을 마실정도로 기분좋은 만남속에서 형 동생으로 부르기를 서로가 원했으니 너무 빠른 진도가 나간걸까???
열차출발 20분전에 아쉬운 듯 일어서서 대전역으로 달려가고, ,,,,,,,,,,,,, 새벽1시쯤 서울의 우리집에서 비에 젖은 배낭을 추스르는데 그 제서야 곰발톱과의 2차 초자리가 끝난 듯 걸려온 전화속의 그리매의 목소리가 유난히 정겹게 들려온다. -狂-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대단한 경관입니다. 지난 6월10일 월성봉과 바래봉산행을 했습니다만, 진작 산행지를 읽었다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