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주어라. 그리하면 하나님께서도 너희에게 주실 것이니, 되를 누르고 흔들어서, 넘치도록 후하게 되어서, 너희 품에 안겨 주실 것이다. 너희가 되질하여 주는 그 되로 너희에게 도로 되어서 주실 것이다. <누가복음 6장 38절, 새번역>
누가복음 6장에는 제자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주옥같은 말씀들이 가득 기록되어 있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너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잘해주라! 너를 저주하는 사람을 축복하라! 너를 모욕하는 사람을 위해 기도하라! 한 쪽 뺨을 치면 다른 쪽 뺨도 내밀기! 겉 옷을 빼앗는 사람에게 속옷도 주기! 그리고 불물율인 대접받고 싶은대로 남을 대접하라! 남을 심판하지 않기! 남을 정죄하기 않기! 등등'
그리고 이 말씀들의 대미를 장식하는 구절이 바로 '누가복음 6장 38절'입니다. "주라!", "남에게 주어라!" 그런데 이 놀랍도록 위대한 말씀을 여기까지만 읽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래서 '주는' 삶에 오히려 더 인색해 집니다. 그 다음에 나오는 엄청난 축복에 대해서는 자꾸 외면하려고 합니다. 남에게 주어라! 이 말 뒤에 나오는 '채우심의 약속'을 믿어내는 이들이, 바로 제자입니다. '주는 자가 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짜 제자의 사명이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주는' 존재입니다. 더 나아가 '주어야 채워지는' 삶을 가진 존재입니다. 흔히들 채워야 줄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래서 무던히도 채우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만족을 모르기에 채우기만 하지 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내 안에 많은 것들이 채워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라도 꺼내서 주면 부족을 느낄까봐 전전긍긍 하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먼저 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에게 주신 그 무엇이든, 아무리 작은 것일지라도 주라고 하십니다.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은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주면, 그 다음에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채우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정말 '뜻 밖의 비법'입니다. 이 뜻 밖의 비법을 깨달은 이가 바로 제자입니다. 제자는 다른 이의 부족함을 보고 주는 존재라면, 하나님은 그 제자들의 부족함을 채우시는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주는 사명과 채움의 비결, 제자의 사명입니다.
나는 모든 일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힘써 일해서 약한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고 주 예수께서 친히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이 있다' 하신 말씀을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사도행전 20장 35절, 새번역>
너의 손에 선을 행할 힘이 있거든,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주저하지 말고 선을 행하여라. <잠언 3장 27절, 새번역>
매해 연말이 되면 이런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저 사진에 있는 편지를 보면 이런 내용입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런 분들이 진짜 드러나지는 않지만 제자의 사명을 감당하며 살고 계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분이 몇년간 계속해서 기부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부할 수 있는 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하나님이 채우셨다고 믿습니다. 이 익명의 기부천사는 주는 사명을 감당하고, 하나님은 그 익명의 기부천사를 채우셨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올 해 연말에도 이런 익명의 기부천사의 아름다운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차례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차례입니다. 제자들의 차례입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우리가 줄 때, 하나님은 채우십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V0MV-bD-k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