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보장은 가맹본부 아닌 고객이 하는 것
“약관에 서명 잘하는 것이 성공의 시작 … 자신만의 영업노하우 개발해야”
전문가들은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 전에 반드시 다른 가맹점을 방문해 보라고 조언한다. 가 보면 가맹본부를 믿을 수
있을지 없을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경영노하우 또한 전수받을 수 있다.
이번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도포기율은 18.5%. 가맹점 평균계약기간은 2.23년에 불과하다.
5곳 중 1곳은 채 1~2년도 지나지 않아 문을 닫고 마는 것이다. 그만큼 성공하기 어려운 것이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다.
그러나 바늘구멍을 뚫고 성공한 점주들도 분명 있다.
유명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에 문의해 2년 이상 꾸준히 가맹본부 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매출을 올리는 가맹점 사장
7인을 취재해본 결과,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관계에 대한 철저한 분석 끝에 창업했으며, 본부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신만의 영업스타일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을 꿈꾸는 이들에게 7인의 사장은 입을 모아 “가맹 약관에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시작하지도
말며 여러 가맹점을 방문해 비교한 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는다”고 충고했다.
최근 경제위기에 따른 매출저하에 대해서도 이들은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예를 들면 소상공인의 경우 장사가 조금만 안 돼도 홍보·판촉활동에 소홀해지기 쉬우나 이들 성공 가맹점장은 돌리던
전단지를 계속 돌리고, 기존 고객 관리에 힘쓰는 등 경기침체 이전보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나섰다. 물론 직원 수를
줄이고 자신의 업무량을 늘리는 것 등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이들 또한 주변의 많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문을 닫고 있는 것에 공감하고 있었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경기가 나빠지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어느 한 곳은 분명 잘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장도 있었다.
또 이들은 하나같이 “가맹본부를 잘 만나는 것”을 실패하지 않는 첫째 조건으로 꼽으면서도 “수익보장은 가맹본부가 아닌
고객이 해준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강조했다.
* 가맹점 사장 7인이 말한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고를 때 주의할 점
1. 가맹조건이 단순하고 이해 가능한 곳과 계약하라
2. 경쟁업체와 비교해 뚜렷한 강점이 있는 곳과 계약하라
3. 양도 양수가 가능한 곳일수록 좋다
4. 본부 직원이 친절한 곳과 일하라
5. 사업의 수익구조를 분석하라
6. 치킨 하면, 김밥 하면 떠오르는 1등 브랜드일수록 좋다
7. 창업 초보일수록 교육과정을 꼼꼼히 살펴라
* 가맹점 사장 7인의 성공팁 나만의 노하우
1. 단골고객에게는 특별한 서비스를 준비하라
2. 쉬는 날, 늦는 날이 없도록 한다
3. 웃는 직원만 써라
4. 경영 경험은 없어도 고객이 누구인지 분명히 아는 사업을 하라
5. 고객의 이름, 취향을 외워라
6. 주변 상인들을 내 편으로 만들어라
7. 전단지는 지속적으로 돌려야 효과가 나타난다
“가맹조건 단순한 곳 골라라”
크린토피아 세반점 이경 사장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에 있는 크린토피아 세반점의 이경(51) 사장은 2004년 3월 크린토피아를 창업하기 전까지
전업주부였다. 영업직이나 판매직은 물론 결혼 후 10년 이상 직장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2004년 세탁전문점을 열기로 마음먹고도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많았다. 하지만 이 사장은 벌써 5년 넘게
가게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가맹점에서 고객이 맡긴 세탁물을 분류해 놓으면 본사에서 이를 세탁해 다시 가맹점으로
가져다준다.
요즘 같은 가을철에는 월 1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겨울옷이 대거 세탁소로 몰려드는 3월에는 한 달에 2000만원 정도
매출이 생긴다. 이 중 이 사장의 수입은 35~40% 정도다. 별다른 기술 없이 실면적 20㎡(약 6평)의 가게에서 올리는
수입치곤 적지 않다.
이 사장은 성공비결로 ”동네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온 것”을 꼽았다. 그는 옷 분류를 정확히 해 제대로 돌려주고,
세탁과 관련된 불만사항을 잘 설명하거나 제때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가게를 여는 데 임대보증금까지 포함해 들어간
돈은 2700만원 정도다.
이 중 본사로 들어간 돈은 1000만원 정도. 가맹보증금(해약 시 환불 가능)과 시설비, 각종 자재비 등이 포함됐다.
이 사장은 “좋은 가맹본부를 만나는 것 또한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비교적 적은 가맹비와 투명한 사업모델이
마음에 들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다시 그의 말. “5년이 넘었는데 본사에서 인테리어를 교체한다거나 시스템을 바꾼다는 명목으로 설비나 기기를 구매하라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지금도 매년 본사에서 고객응대와 세탁기술, 세탁 불만사항 처리 방법 등을 교육해주고 프로모션용
상품도 무상으로 지원해 준다.”
이 사장은 프랜차이즈 본사를 선택할 때 “복잡한 설명을 하거나, 인테리어나 가맹비를 지나치게 많이 받고, 집기를 자주 바꾸라고
하는 곳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 자료출처 : 중앙일보 이코노미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