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한테도 형한테만큼 관심가져주면 안 돼?
초등학교 1ㆍ2학년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으며 즐거움을 느끼고 흥미를 갖도록 도와주는 「푸른숲 새싹 도서관」 제1권 『우리 집엔 형만 있고 나는 없다』. 1994년 동화 <달님은 알지요>로 삼성 문학상을 받은 대한민국 대표 동화작가 김향이의 동화다. 2010년 그림책 <뽀루뚜아 아저씨>로 2010년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된 그림작가 이덕화의 유쾌하고 발랄하고 앙증맞은 그림을 함께 담았다. 말썽쟁이 '민재'는 집에 오자마자 학원 가방을 팽개치며 이가 아프다고 말했다. 그런데 엄마는 공부를 잘하고 몸이 약한 형인 선재가 올 시간에 맞추어 닭튀김을 만드느라 민재의 얼굴은 바라보지도 않았다. 민재는 엄마가 형한테 하듯 자신에게 사분사분해주기를 바랐는데…….
형한테 치이고, 동생한테 밀려 서러움을 달고 사는 둘째들이 느끼는 소외감, 질투, 원망, 외로움 등을 현실감 있게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세상 모든 둘째의 마음을 따스하게 어루만져줍니다.
우리 가족은 다섯 명입니다. 아빠, 엄마, 언니, 그리고 남동생이 있습니다. 나는 삼남매 중에서 둘째 입니다. 언니 머리는 예쁘게 묶어주면서 내 머리는 짧게 잘라버립니다. 언젠가 옆집 할머니가 말했습니다. "너는 다리 아래에서 주워왔어." 그래서일까요. 엄마는 내 밥을 남동생 밥 다음으로 주고, 언니는 남동생하고만 놀아줍니다. 그리고 남동생은 내 말은 듣지도 않는데.....
『우리 가족입니다』는 할머니를 가족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나'와 그런 할머니를 묵묵히 받아 들이는 아빠의 시선을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이를테면, 이불에다 지도를 그린 할머니와 자기 싫은 '나'의 모습 뒤에는 할머니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아빠의 모습을 그려냈다. 그러나, 앞표지 전에 보여준 나의 가족 사진은 맨 뒷장에서는 할머니의 사진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나'도 할머니를 한 가족으로 보듬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